릴스 좀 보는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접했을 사람이 있다. 춤추는 학생들 사이로 검은 양복을 입고 나타나 현란한 브레이킹을 펼치는 직장인. 그런데 이 분, 알고 보니 비보이 20년 차 백석예대 문병순 교수님이었다.

 

찍는 릴스마다 조회수 100만은 가볍게 넘기는 문병순 교수를 만나 릴스를 찍게 된 이유부터 찢어지지 않는 양복 브랜드까지 모두 물어봤다.

 

280만 조회 수의 문병순 교수의 릴스. 클릭 시 이동.

 

춤을 잘 추는 직장인이라 생각했는데 교수님이라 놀랐다.
그렇게 보이려고 연출했다. 실제로는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 학부장이자, 브레이킹 크루 ‘20th Century B-Boys’에서 비보이 DARKHORSE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릴스가 100만 조회 수를 넘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촬영 계기가 궁금하다.
작년 12월 같은 학부 박종걸 교수 권유로 케이팝 커버 촬영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때 진지한 모습보다는 가벼운 모습이 동료, 후배, 제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진지한 연습 영상보다는 가벼운 릴스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20년 동안 나와 춤 배틀하며 진지하게 춤추던 비보이 동료들은 ‘형 안돼’, ‘우리 형 지켜’ 같은 댓글을 달기도 했다(웃음).

 

학생과 함께 하는 영상이 많다. 섭외는 어떻게 하는지? 혹시 권력을 이용…
보통 당일 섭외하며 기획에 맞는 의상을 입고 있거나 시간이 괜찮은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안무를 맞춰야 하는 기획은 미리 안무를 보내준다. 요즘에는 함께 찍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있다.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30분 안에 끝낸다.

 

 

정장을 입고 춤을 추는 이유는?
반전과 대중성을 생각했다. 비보이 의상을 입었다면 아는 사람만 릴스에 반응했을 것이다. 학부장이라 행정 업무 및 타 부서와 회의도 자주 있어서 자연스럽게 정장을 입기도 한다.

 

격한 브레이킹에도 찢어지지 않는 정장 브랜드가 궁금하다.
DKNY와 유니클로를 주로 입는다. 최대한 편하고 신축성이 좋은 옷을 입는다. 한 번도 찢어지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교수님의 머리가 빛나는 이유’, ‘모자람이 없는 댄스’, ‘T라서 이해를 못 하는 게 아니라 탈모라서 이해를 못 함.’ 같은 머리 관련 댓글이 많다. 그런데 전혀 타격이 없다. 아들도 놀린다. 그러면 ‘너의 미래야’라고 받아친다.

 

그러면 실제로 비보잉 때문에 탈모가 가속화됐는지…
헤드스핀, 프리즈 동작을 하면 머리카락이 밀리고 눌리다 보니 빠진다. 그래서 ‘비보이 스팟’이라는 말도 있다. 어릴 때 비니를 자주 쓰고 춤을 췄어야 했는데 이제는 늦었다.

 

 

교내 인터뷰에서 ‘인싸지만 all F vs. 아싸지만 all A’라는 질문에 인싸를 선택했다. 교수님이 이런 선택을 해도 되는지…?
대학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곳이다. 공부로 지식을 쌓는 것도 좋지만 대학교 안에서 노는 것도 학습이고 사회생활 공부다. 20살 때 어머니가 ‘대학교 가서 노는 것도 공부야’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 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만약 공연 기획자가 꿈이라면 대학교 단체 생활을 통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감대 형성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교수님은 인싸 같다. 스스로 인싸라고 생각하는지?
아내한테 물어봤더니 ‘선택적 인싸’라고 했다. 친한 사람과 있거나 분위기가 좋으면 인싸인데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아싸 같다.

 

인싸와 아싸는 춤의 성격도 다른지
평소 모습에는 인싸와 아싸의 성격이나 행동이 있겠지만 춤에는 그런 게 없다. 춤은 각자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상호 존중하는 것이 문화다. 괴기스러워 보이는 춤이더라도 그 사람의 테크닉이고 스타일이다.

 

 

듣다 보니 학부에 관심이 생긴다. 실용댄스학부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스트릿댄스, 코레오그래피, 댄스 콘텐츠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다. 힙합, 락킹, 브레이킹 등의 춤부터 공연 제작, 기획, 운영, 홍보 등 춤을 활용한 전반적인 산업까지 폭넓게 배운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의 안무가 혹은 공연 기획자가 될 수도 있다.

 

교수님을 능가하는 비보잉 실력을 갖춘 학생도 있었는지
아직 없다. 배틀하자고 도발하는 학생은 있었다. JTBC <쇼다운>에 출연한 ‘고그’라는 닉네임의 갬블러크루 이규진이다. 아끼는 제자며 실력도 괜찮은 편이다.

 

다양한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나왔다. 출연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아저씨보다는 젊은 20대가 출연해서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아이 아빠 보다는 미혼의 20대 댄서가 보는 사람도 더 좋지 않을까? 젊은 댄서에게 팬덤이 생기면 전체 댄스씬에 좋은 일이고, 그러면 결국 나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댄서에게 필요한 자질
성실함과 동료를 존중하는 마음. 공동 작업이 많아서 같은 자세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한 동작을 위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2년도 연습해야 하니 성실해야 한다. 정장 입고 춤추는 것도 자다 일어나 무의식에도 출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트릿 댄스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노력한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춤을 추며 주변 동료들이 여건이 안 돼서 춤을 그만두는 것을 많이 봤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지원을 조금만 받았어도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다음 세대는 더 좋은 환경에서 마음 다치지 않고 춤추길 바라는 마음에 연구를 시작했다. 뜻 맞는 댄서들이 모여 국회에서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콘텐츠진흥원 연구 사업도 진행하고, 학위 논문 및 앞으로 연구하는 분야도 권익 보호 분야다.

 

브레이킹이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힙합 문화와 스포츠의 공존이 낯설었다. 힙합은 커뮤니티 안에서 성장하는 문화라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순간 순수함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했다. 스포츠가 되면 춤에 점수를 매겨서 평가 하는 것이니, 체대 입시처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동작만 할 것 같았다.

 

그런데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 하계올림픽’에서 제자들이 브레이킹으로 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니 계속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힙합 문화가 커져서 산업까지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감상 포인트가 궁금하다

댄서마다 시그니처 동작이 있다. 각자 어떤 유니크한 자세를 하는지 보면 재밌을 것이다. 다른 댄서의 시그니처 동작을 따라 하면 감점이 된다. 그 정도로 독창성을 중요시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자존심이 녹아있다.

 

앞으로 어떤 댄서가 되고 싶은지?
계속 기대감을 주는, 그래서 다음이 더 기대되는 댄서. 항상 단련된 댄서로 남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교수가 되고 싶은지?
우산 같은 교수. 학생들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생각나는 지식의 스승, 댄서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

 

 

Photograph 안규림, 문병순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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