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이 중요해.”, “수압 체크도 꼭 해봐.”, “계약서 대충 읽었다간 큰일 난다.”.
좋은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서는 확인할 리스트가 정말 많다.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는 것도 두려운데, 살아갈 터전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사실도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대학생을 오랜 세월 만나온 자취의 고수가 있다. 자취를 오래 한 선배도,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님도 아닌 바로 ‘대학가 부동산 사장님들’이다. 대학가 자취의 고수, 부동산 사장님을 찾아가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봤다.
자취방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친절한 부동산(이하 친): 보증금입니다. 또 이왕이면 융자가 없는 집을 고르기를 권하고, 예산이 초과되지는 않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채광이나 청결도를 꼼꼼히들 보는데, 막상 입주하면 암막 커튼 치고, 지저분하게 살아서 생각보다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웃음).
충청 부동산(이하 충): 여학생들에겐 치안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집 내부를 생각하다가 주변을 놓치곤 하는데, 교통도 정말 중요합니다. 본가, 학교 등 자주 가는 곳을 생각해서 주변 대중교통 노선을 꼼꼼히 따졌으면 좋겠습니다.
방을 구하러 다니며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면?
친: 수압이 약하다 싶으면 수전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싱크대 뒤나 아래에 있는 수도관의 수도꼭지가 망가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충: 곰팡이는 반지하에만 있을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지상에도 채광이나 청결도 등을 이유로 곰팡이가 있을 수 있죠.
방을 두세 개 정도 보고 나서 “더 생각해 볼게요“라고 말하기가 뻘쭘하다. 정말 방만 보고 가도 괜찮은지?
친: 가도 됩니다. 그럴 때 원하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더 좋은 방을 소개해 줄 수도 있습니다.
충: 다른 부동산도 가 볼 과감함도 필요합니다. 추천하는 게 있다면, 사장님께 처음부터 “이 부동산이 몇 번째 부동산이고, 다른 부동산도 더 가 볼 예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럼 서로 껄끄럽지 않게 방을 보고 나올 수 있죠.
“이 방 빨리 계약해야 해요.”라는 말이 있다. 진짜 방 보는 사이에 계약되는 경우가 있는 건가?
친: 반반입니다. 한 개의 방을 많은 부동산들이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계약하지 않는 사이에 다른 부동산에서 그 방을 계약할 수도 있죠.
충: 실적 때문에 거짓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방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대학가는 개강 전후로 동시에 방을 구하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이런 부동산은 피해라’ 싶은 부동산은 어떤 곳인가?
친: 매물을 몇 개 보지도 않았는데, 계약서 얘기부터 하면 조심해야 합니다. 소위 ‘건수’ 높이려고 계약만 해대는 거죠. 미리 얘기해 둔 것을 확실하게 처리하지 않는 집주인도 조심해야합니다. 샤워기 헤드나 문 손잡이를 수리해 주기로 했는데, 은근슬쩍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입주 며칠 전부터 부동산을 통해 거듭 확인하면 좋죠.
충: 비슷합니다. 계약을 서두르는 부동산은 언제나 조심해야 합니다.
올해 하반기 기준, 대학가 원룸 시세는 어느 정도인가?
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 많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원룸 값이 오르고 있죠. 아파트값이 내려가면서 원룸 값은 5만 원~10만 원씩 올랐습니다.
충: 월세 50만 원도 싼 편입니다.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대면 수업이 시작되고, 주변 아파트들이 재개발 하면서 방이 부족해졌죠.
벌레 나오는 집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친: 중요한 건 본인이 깨끗하게 쓰는 겁니다. 아무리 깨끗한 집에 들어가도, 먼지나 음식물 부스러기를 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벌레는 생기죠. 특히 냉장고 뒤는 어둡고 따뜻해서 벌레 생기기 좋습니다. 주변에 공사장이 있거나, 건물 1층에 미용실, 식당이 있으면 바퀴벌레가 나올 확률이 좀 더 높긴 합니다.
충: 지금 그 방에 살고 있는 친구와 직접 소통하면 됩니다. 방을 보러 갔다가 만났을 때 직접 얘기를 해보거나, 부동산 사장님께 그 친구와 연락이 가능한지 여쭤봅시다. 부동산 사장은 그 집에 살지 않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사는 사람과 직접 연락하면 서로 깔끔하죠.
마지막으로 자취방을 구하는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친: 가끔 중개 수수료 아낀다며 학생들끼리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서 거래를 하던데, 위험합니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 주머니 사정 다 이해하고 있으니, 모든 부동산 거래는 부동산을 거쳐서 하길 바랍니다.
충: 비양심적인 부동산에 휘둘리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이 살 집이니, 본인의 주관이 뚜렷해야 합니다. 차분히 생각해도 되니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멋진 자취방 구하길 바랍니다.
Campus Editor 홍성훈
Designer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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