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가 최근 ‘숙면여대’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 다름 아닌 숙명여대 유튜브에 업로드된 ASMR 시리즈 때문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영상팀 ‘숙튜디오’가 교수님과 함께 제작한 해당 영상은 40만 조회수를 찍으며 화제가 됐다.
숙튜디오를 접선해 독특한 콘텐츠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물었다. 특히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화제의 주인공, 화공생명공학부 권우성 교수를 함께 모시고 소감도 들어 봤다.
숙튜디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숙: 안녕하세요, 숙명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팀 소속 재학생 영상팀 숙튜디오입니다. 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위해 모인 숙튜디오 1기에 이어, 현재는 2기와 3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숙튜디오는 어쩌다 교수님과 ASMR을 찍을 생각을 하셨나요?
숙: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졸지 않고 경청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수업은 졸린 것’이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이런 수업 시간을 자려고 듣는 ASMR과 연결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교수님들의 강의가 잠을 부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카메라 앞에서 태핑을 하고 속삭이는 게, 실은 부끄러울 수도 있잖아요? 이걸 교수님께서 하시는 모습이 흥미로울 것 같기도 했고요.
권우성 교수님은 어쩌다 ASMR을 찍게 되셨나요?
권: 예전부터 숙튜디오 학생들과 이런저런 촬영을 많이 했어요. 학생들이 부탁하는 건 되도록 들어주자는 교육 철학이 있기도 하고요.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절대 졸지 마시고 들어주세요”라는 교수님의 멘트는 애드립인가요?
권: 유튜버들을 보면 다들 개성 있는 오프닝 멘트 하나쯤은 갖고 있더라고요. 자려고 보지만, (어쨌든 수업이니까) 자지 말라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해봤는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전체 스토리나 스크립트 구성은 교수님과 숙튜디오가 어느 정도 비중으로 준비하셨나요?
숙: 주제 선정, 스크립트 작성까지 모두 교수님이 준비해 주세요. 저희는 촬영 세팅에만 집중하고 있고요. 저희가 주제를 제안하면, 교수님들께서 더 좋은 주제를 들고 오실 때도 많아요.
권 교수님의 영상이 유난히 조회수가 높은데요, 이유가 뭘까요?
숙: ‘팅글 천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잘하시거든요. 게다가 알아서 편집점을 잡아주시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찍으시는 등 엄청 많이 노력해 주시죠. ‘촬영 천재’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요. 원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교수님이시기도 해요. 우수 교원으로 자주 선정되시기도 하고, 강의력도 좋으셔서 저희도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죠.
교수님은 인기를 좀 실감하고 계신가요?
권: 가끔 학교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 갔을 때 알아보고 인사하는 학생들이 있을 때 좀 신기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학교 근처 식당에서 우연히 총장님을 뵈었는데, “영상 찍느라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권우성 교수님과 두 번째 ASMR을 촬영할 때, 교수님께서 “숙명여대 유튜브 조회수 1위를 노리겠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는 이 시점(11월 7일)에 정말 조회수 1위를 달성하셨어요. 감회가 새롭네요. 권우성 교수님만큼 조회수에 연연하시는 분은 없었으니까요…^^
촬영 전에 교수님께 특별히 어떤 가이드를 주셨나요?
숙: 처음엔 사물 ASMR에 약하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먼저 소품으로 시범을 보여드렸죠. 촬영 중에는 마이크에 안 들릴 정도로 속삭이며 가이드를 드리기도 했어요. 근데 토킹 ASMR은 저희가 가이드를 드릴 내용이 없었어요. ‘팅글 천재’답게 너무나도 완벽한 ASMR을 해 주셨죠.
‘팅글 천재’인 교수님의 ASMR 능력은 재능의 영역일까요?
권: 팅글 사운드를 어떻게 내는지 궁금해서 살짝 찾아봤습니다. ASMR은 그냥 속삭이면 되는 것 같아서 기존 영상을 주의 깊게 보진 않았어요. 숙튜디오 학생들이 워낙 디렉팅을 잘 해줘서 그렇습니다.
오명전 교수님과 서검교 교수님 촬영 후에는, 같은 학과 교수님들께서 ‘팅글의 정석’ 이야기를 하며 언제 업로드되는지 여쭤보셨다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많은 교수님께서 촬영에 응해주실수록, 조회수가 더 많아질수록, 교수님 섭외가 더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숙튜디오 분들은 어떤가요? 화제가 된 걸 좀 실감하셨는지
숙: 첫 영상이 업로드되고, 교내 커뮤니티에서 엄청 화제가 됐어요. 많은 송이들(숙명여대 학우 애칭)이 “우리 교수님도 섭외해 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요. 특히 ‘숙명여대가 아니라 숙면여대생이 된다’는 댓글이 재밌었습니다. 영상이 바이럴되며 화제가 되다 보니, 교수님 섭외도 훨씬 수월해졌죠.
교수님께서 굉장히 동안이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실례지만 춘추가…
권: 학부 03학번이고, 내년이면 부임 10년 차입니다.
권굣님 채널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시더라고요. ASMR 기획을 아예 본격적으로 운영해 보실 생각은 없으신지…
제 채널은 코로나 때 온라인으로 수업 영상과 상담 자료, 학교 내/외부 인터뷰나 강연 영상을 보관하는 용도라서요. 특별히 구독자 수나 조회수를 높이려고 하진 않습니다.
그래픽 효과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도 했어요. 굉장히 전문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숙: 팀원 절반 정도가 시각영상디자인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요. 영상 퀄리티를 높이고, 강의 내용도 잘 전달하려고 그래픽을 넣기 시작했죠. 영상에 들어간 그래픽 대부분은 교수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PPT를 참고해서 구성했어요. 워낙에 PPT 금손으로 유명하셔서요.
끝으로 숙튜디오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숙: ‘팅글의 정석’의 반응을 보면서, 의외의 인물(교수님)이 의외의 행동(ASMR)을 하는 신선한 콘텐츠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 볼게요. 숙명여자대학교 유튜브 구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교수님께도 참여 소감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권: 숙튜디오의 기발한 기획에 감탄했고, 그래도 제가 망치진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를 잊지 않고 불러주셔서 감사하고요.
촬영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각자 꿈을 발견하길 바라고, 또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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