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024년 국립현대무용단 청년 교육단원이 선보일 공연 <청, 연>이 11월 23일부터 24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청년 교육단원의 역량을 이끌어내며 아름다운 몸짓을 완성해낸 안무가 권혁과 임선영을 만나 작품 이야기와 청년 교육단원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 국립현대무용단 <청, 연>
2024.11.23.(토)-11.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회차: 토·일 3PM
러닝타임: 80분(인터미션 10분)
티켓: 전석 3만원
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
예매: 예술의전당·인터파크
안무: 권혁, 임선영, 마리코 카키자키, 메간 도헤니&일리아 니쿠로프
출연: 권기현, 권영주, 김리하, 김민주, 김예지. 김지윤, 김하현, 노주호, 도효연, 박준영, 배소미. 서동솔, 오정환, 오형은, 이가영, 임재홍, 전중근, 정세화
권혁 안무가 님의 <가득 찬 몸> 소개 부탁한다.
권혁: <가득 찬 몸>은 강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이야기하지만, 세거나 단단하지 않은 강함을 표현했다. 부드러워야 점점 가득 찰 수 있고, 넘치지 않고, 균열을 일으키지 않는다. 유한 에너지가 가득 찼을 때 우리 몸이 더 강해진다.
작품의 어떤 포인트에 주목해 관람하면 좋을까?
권혁: 무용수의 신체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에너지가 채워지는 과정을 유심히 봐주시면 좋겠다.
임선영 안무가 님의 <고정, 자유의 몸> 소개도 부탁한다.
임선영: 권오상 작가의 조각작품 <와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 <고정, 자유의 몸>을 구상했다. 와상의 형태에선 고정성을 목격할 수 있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무용수의 신체에선 자율성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신체가 가진 자율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는 작품이다.
관객이 주목해야 할 작품의 포인트는?
임선영: 고정성과 자율성이라는 개념을 무용수가 몸으로 어떻게 풀어내는지 과정을 봐주시면 좋겠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신체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거다.
누군가에게 무용은 난해한 예술일지도 모른다. 작품의 숨은 의도나 주제의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어떤 자세로 임하는 게 좋을까?
권혁: 굳이 안무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아도 된다. 보는 이에게 어떻게 와닿는지가 더 중요하다.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것과 무용이 다르지 않다. 남의 해석이 아닌 그냥 자기 생각이 중요하다.
임선영: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끊임없이 내 관점에서 해석하는 과정을 즐기는 게 바로 자신에게 몰입하는 시간이다. 작품을 바라볼 때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뭘 생각하는지 깨닫는 순간 예술과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안무를 기획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권혁: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무대에서 몸이 소진되는 과정에 집중한다. 무용수가 무대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시간성에 주목하고, 그 안에 춤이라는 언어가 어떻게 배치될 수 있는지 고민한다.
임선영: 다양한 책을 읽으면 늘어나는 어휘력처럼 무용수 몸의 표현력 역시 끝없이 확장할 수 있다. 표현의 방법이 수직적으로 내려가다가 지평적으로 벌려지는, 몸의 확장성이 드러나는 그 순간을 즐긴다.
몸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안무가로서 탐구해 본 인간은 몸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권혁: 인간의 몸이 무언가를 해낼 때 한계가 생각보다 없다. 의지를 가지고 한계를 극복해가는 몸을 보면 대단하다. 몸의 무한한 가능성이 신비롭다.
임선영: 섬세한 몸짓으로 춤을 출 수 있는 건 인간이 유일하다. 인간의 몸은 무한한 잠재성을 가졌다. <고정, 자유의 몸>이 다루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표현의 확장성을 몸을 통해 이뤄내는 것.
앞으로 좀 더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있다면?
권혁: 공부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대학교 때 정말 춤만 췄다. 물론 당연히 춤은 매일 추는 거니까, 춤을 추기 위한 공부를 하는 예술가로 거듭나고 싶다.
임선영: 장애인 노인 어린이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해왔다.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전문 무용수들과 함께 무용으로 하나 될 지점을 찾아보고 싶다. 전문가가 가진 힘과 노하우를 무용에 접목해 농도 짙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무용수나 안무가를 꿈꾸는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혁: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이제 단순히 춤만 춰서는 안 된다. 자기 춤을 추기 위해서는 그 춤이 어떠한 근거를 갖고 있고, 어떠한 사유를 담고 있는지 스스로 찾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동작만 있는 춤은 지금 이 시대에는 가치가 떨어진다.
임선영: 작업하는 힘이 소진되는 때가 온다. 지치지 않으려면 에너지를 계속 보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을 읽거나 다른 분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자신을 발견하고 춤을 만들어가 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나를 단단 하게 만드는 지식과 경험을 쌓고, 스스로 보강하면서 나아가는 힘이 필요하다.
국립현대무용단 2024 청년 교육단원 <청, 연>과 함께 작품을 한 소감은?
권혁: 힘들었다. 무용수들도 힘들었을 거다. 마냥 웃고 행복한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지고 볶고 괴로운 시간이 있어야 웃을 수 있다. 그래서 나와 무용수 모두 힘든 과정을 즐겼다. 신체의 한계에 집중하는 안무가라 젊은 청년 단원들이 더 강렬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끝까지 함께 가줘서 고맙다.
임선영: 국립현대무용단 청년 교육단원들을 만난 게 올해 가장 가치 있는 순간이었다. 오디션이 굉장히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치열하고 과정을 뚫고 올라온 놀라운 청년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함께 조율하면서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 멋있는 일이었다.
앞으로 청년 교육단원에 지원하려는 청년 무용수에게 하고 싶은 말은?
권혁: 일단 사업이 참 좋다. 공연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경험하면서 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런 기회는 민간에는 절대 없다. 평생 한 번 해볼 수 있는 경험이기에 안무가에게나 무용수에게나 매우 소중하다.
임선영: 자기표현을 두려워하지 말고, 본인의 목소리를 힘 있게 냈으면 한다. 그게 가장 큰 힘이다. 청년 교육단원 그 누구도 자기 의견을 뒤로 미루거나 숨기는 사람이 없다. 내 의견에 소신을 갖고, 그걸 몸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청년 교육단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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