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예쁘게 마른 몸의 소유자였다. ‘몸매 좋다’라는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고, ‘쟤 뒤에서 한 대 차면 다리 두동강 날듯ㅇㅇ’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당연히 가슴 사이즈도 작아, 속옷은 무조건 75A 사이즈를 입었다. 제일 작은 게 75A니까. 스물다섯이 넘자,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해 몸무게가 6kg 늘었다. 바지 사이즈가 25인치에서 27인치로 바뀌었다. 브래지어도 불편해져서 A컵 대신 B컵을 구입했다. 그런데 자꾸 불편했다. 내 사이즈, 이게 맞는 건가?

 

매장에 가서 직접 사이즈를 재보고 속옷을 구매하기로 했다. 우선 V 브랜드 매장으로 갔다. 매장 언니가 줄자로 밑가슴과 윗가슴 둘레를 쟀다. 그리고 원래 사이즈인 ’75B’로 진단했다. 75B 사이즈 브래지어를 입어 보니, 작았다. 윗가슴이 눌리고 불편했다. 반대로 통은 커서 후크를 맨 끝에 채워도 헐렁했다. 언니는 내 체형의 문제라며 1/2컵 모양 브래지어가 아닌, 3/4컵 브래지어를 추천했다. 그래도 작았다. 결국 나는 ‘보정 속옷’을 입어야 하는 몸이라는 말을 들었다. 응?

평소 입고 다녔던 75B 사이즈 브래지어

 

 

두 번째로 간 S 브랜드 매장 언니는 70C를 추천했다. “네? 다른 매장에서는 저 75B 라던데요?” “밑가슴 둘레가 68 정도인데요? 그 매장에 70 사이즈가 없었겠죠.”

70C 사이즈를 입어 보니 통이 잘 맞았다. 하지만 또 윗가슴이 눌렸다. 매장 언니는 ‘사이즈표 상으로는 70C가 나오는데, 흉곽 모양과 체형에 따라 차이 난다’며, 70D를 다시 추천했다. 70D는 불편함이 없었다.

불편함은 없었지만 가슴을 예쁘게 잡아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준다는 에메필에 갔다. 에메필 허수정 웹마케팅 디렉터는 보통 한국 속옷은 밑가슴 둘레 75부터 시작한다.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사이즈를 다양하게 내놓지 않는 것. 그래서 밑 둘레가 75보다 작은 사람들에게도 75를 추천한다. 하지만 정확한 사이즈의 속옷을 입지 않을 경우, 가슴 모양이 망가진다. 특히 청소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가슴 모양을 잡아주지 않으면 평생 옆으로 퍼진 가슴을 가진 채 살 수 있다! 엄마가 사온 75A 스포츠 브래지어 그냥 막 입으면 안 되는 거였다..

에메필 속옷은 70E가 잘 맞았다

 

볼륨 업에 특화된 에메필 초모리 라인

 

 

B컵에서 E컵으로 변신 후, 그래도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에메필이 일본 브랜드여서 차이가 나는 게 아닐까? 일본 사이즈, 한국 사이즈, 미국 사이즈 다 다르다는 말을 들었었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한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의 사이즈 측정법과 치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 사이즈는 cm가 아닌 인치로 나오기 때문에 변환이 필요하다. 물론,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완벽히 일치할 수는 없다. 규격화된 사이즈가 없기 때문이다. 사이즈 세분화는 속옷 회사의 재량이다.

에메필의 브래지어 사이즈표

 

V 브랜드 브래지어 사이즈표

 

내가 B컵에서 E컵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밑가슴 둘레’ 때문이었다. 밑 둘레 70과 75의 차이는 크다. 같은 B컵이라도 밑가슴 둘레에 따라 실제 컵 사이즈가 달라진다. 따라서 ‘A=절벽, C=글래머’라는 공식은 잘못된 것이다. 80A가 70C보다, 눈으로 볼 때 가슴이 커 보일 수 있다. 참고로, 브래지어 사이즈의 앞의 숫자 = 밑가슴 둘레(가슴 끝 가장 아랫부분), 뒤의 알파벳 = 컵 크기(톱바스트-밑가슴 둘레)다. 밑가슴 둘레와 가슴의 가장 높은 부분인 톱바스트가 10cm 차이 나면 A컵, 13cm 차이 나면 B컵, 이런 식이다. 직접 재보는 것보다 매장에서 정확히 치수를 재는 게 좋다. 물론, 치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체형, 흉곽 모양, 브래지어 컵 모양, 와이어와 패드의 유무에 따라 사이즈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꼭 매장에서 착용을 해보고 구매해야 한다.

 

정확한 브래지어 착용법도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저기 퍼져있는 가슴살들을 찾아서 집 안에 고이 넣어줘야 한다. 아래는 브래지어 착용법이다.

 

 

1. 어깨끈을 걸친 후, 몸을 앞으로 숙여 가슴을 컵에 맞춘다.

 

2. 숙인 상태로 후크를 잠근다.

 

3. 몸을 일으켜 브래지어 언더의 수평을 맞춘다.

 

4. 컵 밖으로 삐져나간 살을 모은다. 한 손으로는 브래지어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겨드랑이 밑에서부터 손을 넣어 중앙으로 모아준다.

 

5. 어깨끈 길이를 조절한다.

 

6. 볼륨 업 효과를 위해 언더 뒷부분을 밑으로 조금 내린다.

 

 

브래지어를 제대로 착용했을 때와 대충 입었을 때의 차이는 크다. 잘못 착용했을 때는, 그냥 닭가슴살에 깻잎을 얹어 놓은 것만 같다. 제대로 착용해야 집 나간 가슴살이 집을 찾아 돌아온다.

 

 

살이 쪘다 빠졌다 하면서 바지 사이즈가 달라지는 것처럼, 가슴 사이즈도 자주 바뀐다. 주기적으로 가슴 사이즈를 재고 꼭 맞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게 필수다. 이제 A컵 껌딱지, 절벽이라는 누명을 벗고 새로운 가슴’삶’을 찾을 시간이다. 언니들, 어서 출동하라..★


아웃 캠퍼스를 아직도 모른다고?

대외활동부터 문화생활까지. 꿀팁 저장소

시리즈캠퍼스 리빙포인트

한곳에서 알바 오래하면 생기는 일

1. 모든 일을 혼자 다 하게 된다

 
동영상

인천공항에 캡슐 호텔이 생겼다고!? 직접 가봤다

시간당 7000원짜리 호텔이라니 대박

 

고글과 장갑이 없는 당신이 스키장에 가게 됐다

세상 좋아졌다는 말 밖에 안 나옴

 

빠른년생이 지겹게 듣는 말 5가지

노력해봤자 족보브레이커

 
시리즈신여성의 화장대

홍조 없애는 꿀팁 5

부끄러워서 그런거 아니라고!

 

어른스러워지고 싶어요

저도 성숙해지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어른스러워질까요?

 

인생에서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아직 모르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스트레스 빵야빵야! 실탄 사격장 체험기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남대문 사격장 다녀온 썰

 

당신의 에세이에 힘을 주는 5가지 팁

글은 독자와의 밀당! 갖가지 방법으로 독자를 유혹하는 방법

 

나는 왜 시를 읽는가

한편의 시를 통해 아픔을 쓰다듬는 건 어떨까

 
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