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노돈노’란 말이 있다. 동아리의 노예, 돈의 노예란 뜻으로(=너), 과 동기들은 방콕으로 방학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군가는 자발적으로 ‘동노돈노’ 생활을 하고 있다. 극한알바는 돈이라도 주지! 극한알바보다 더한 극한동아리들의 방학은 어떤지 들여다봤다. 기왕 노예일 거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1. Y대 탐험동아리

활동

산, 바다, 동굴을 탐험한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활동이라 훈련을 철저히 받고 임기도 최소 4년으로 길다.

신입생 1일 투자 시간

기본적으로 오전 10시 – 오후 6시

가장 강도 높은 활동

방학 때마다 2,3주간 합숙 행사를 한다. 현재 네팔 히말라야 옆의 코라코라 산맥으로 원정을 떠난 팀이 있고, 이번 여름에 가거도에 10박 11일간 스쿠버 다이빙 훈련을 앞두고 있다.

임기 │5년

알바 시간으로 환산하면?

5580원(최저임금) X 8시간 X 30일 X 방학 4개월 X 5년 = 2678만 4000원

*소형차를 한 대 살 수 있다.

2. K대 학교방송국

학사 일정보다 더 빡센 8월 방송국 일정표

활동

신입생 트레이닝을 위한 수습평가와 연세대학교 방송국과 함께 진행하는 연합 방송제 준비가 이루어진다. 응원단 다음으로 빡세다고 자부한다.

신입생 1일 투자 시간

약 7-8시간(일정별로 상이)

가장 강도 높은 활동

고연(연고)연합방송제를 준비할 때 오후 6시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방송국에서 모든 국원이 합숙을 한다. 작년 고연(연고)전 기간에는 학기 중에 일주일 내내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촬영한 적도 있다.

임기 │2년 반

알바 시간으로 환산하면?

5580원 X 8시간 X 60일 + 5580X1.5(야간수당)X7X15 = 이번 여름만 355만 7250원

*5주 동안 유럽여행을 갈 수 있다.

*편집자 주 :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방송국은 학내 기관으로 동아리가 아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동아리로 분류하였다.

3. Y대 기수단

활동

여름에 신입생을 뽑아 가을에 있을 연고/고연 정기전을 위해 체력 훈련, 맨손응원, 기수응원, 특수응원 등 응원 집중 연습을 한다.

신입생 1일 투자 시간

오후 2시-10시

가장 강도 높은 활동

체력 훈련이 끝날 때쯤 되니 전혀 할 줄 모르던 푸쉬업을 70개나 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은 학내 지원금이 부족한 것. 사비로 충당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임기 │1년

알바 시간으로 환산하면?

5580원 X 8시간 X 60 + 선크림, 수딩젤 값 5만원 = 272만 8400원

*미니언즈 해피밀세트 155개를 먹을 수 있다. 근데 미니언즈 장난감은 품절이뮤ㅠㅠ

4. E여대 뮤지컬 동아리

활동

창작 뮤지컬 동아리로 1년에 두 번씩 개강 첫 주에 공연을 연다. 그래서 방학이 가장 바쁜 때라고.

신입생 1일 투자 시간

오전 10시- 오후 10시 (배우 팀 기준)

가장 강도 높은 활동

공연 올리기 직전에 무대 설치 과정에서 항상 밤을 샌다.

임기 │1년 반

알바 시간으로 환산하면?

5580원 X 12시간 X 60= 401만 7600원

*한 학기 등록금을 낼 수 있다.

5. S대 사회공헌 동아리

활동

사회적 약자층이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신입생 1일 투자 시간

일주일에 약 30시간(프로젝트별 상이)

가장 강도 높은 활동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매일 팀원들을 만나서 회의를 하고 포토샵 작업을 했다. 최대로 활동한 시간은 일주일에 38시간이었다.

임기 │1년 연속

알바 시간으로 환산하면?

5580원 X 30시간 X 48주 = 16만 7400원(1주) X 48

*나이키 스피드터프 운동화를 최소 48년 동안 신을 수 있다. 질리면 손주 줘도 된다.

학번이 내려갈수록 점점 빡센 동아리를 기피하는 추세라고 한다. 젊어서 고생 사서 왜 하냐는 태도가 꼭 생산적이라고 말할 순 없다. 언니가 해봐서 아는데, 좋아하는 한 가지에 시간과 체력을 바치면 분명 남는 게 있다. 고생한 만큼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끈끈한 동기들도 생기고! 어? 마, 연애도 하고! 얼마나 좋아! 그러니까 동아리 그만 좀 나가.(급 훈훈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