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리면 항상 힘들지만, 여름은 정말 최악이다. 냄새나는 것까지는 그래도 참겠다. 근데 문제는 생리대에 쓸려서 내 소중한 곳이 헐고, 짓무르고, 얼굴에도 안 나는 뾰루지까지 난다는 것이다.

 

생리할 때 내 자궁 상황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친구가 템포 좋다고 하던데 써 볼까?”, “면 생리대 쓰면 거기가 좀 덜 쓰라리다던데…” 하지만 생리가 끝남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이런 생각들은 사라진다. 아마 다음 달에도 원래 쓰던 생리대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같은 고통을 반복할 것이다.

 

사실 우린 다양한 종류의 생리대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일단 내 몸에 맞는 걸 찾기만 하면 신세계가 펼쳐진다는 것도. 다만 귀찮고 무서워서 시도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여름 한 철 입을 티 쪼가리 하나 살 때도 ‘이게 나한테 잘 맞을까, 저게 어울릴까.’ 한참을 고민하는 사람이, 앞으로 족히 20년은 더 쓸 생리대를 고르는 것을 귀찮아하다니. 뭔가 바보 같다. 당신도 이 생각에 동의한다면, 이번 기회에 잠깐의 귀찮음과 무서움을 극복하고 인생 생리대(?)를 찾아 신세계를 누려 보자!

 

이미 인생 생리대를 찾아 정착한 친구들의 생생한 생리 후기를 종류별로 들어 봤다. 꼼꼼히 보고 본인에게 제일 잘 맞을 것 같은 생리대를 골라 도전해 보자.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탐폰을 한 번도 안 써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다”
1년째 탐폰 사용 중인 딸기 양(26세)

 

 

Q 왜 탐폰을 쓰게 됐어?
A 나는 피부가 민감한 편이야. 그래서 일반적으로 쓰는 일회용 생리대를 하면, 피부가 쓸려서 아프고, 뾰루지까지 생기더라고. 밀폐된 채로 계속 습기가 차니까 간지럽고. 생리만 하면 밑에 피부가 다 뒤집혀서 고생하니까, 보다 못한 친구가 차라리 탐폰을 써 보라고 하더라. 자기는 중학교 때부터 썼는데 괜찮대. 일단 자기 것 줄 테니까 한번 써 보라고 6개월 넘게 권하길래, 눈 딱 감고 써 봤지.

 

 

Q 아프지는 않아? 좀 무서운데…
A 처음엔 좀 무서운데 제대로 끼우기만 하면 아프지 않아. 솔직히 성 경험이 있는 사람은 걱정 안 해도 돼. 그것보다 안 무섭고 안 아파.

 

아주 가끔 탐폰을 잘못 착용할 때가 있다? 변기에서 일어서는 순간 잘못 넣었다는 느낌이 딱 와. 불편하거든. 그때는 좀 아파. 막 넣은 탐폰을 빼고 새 탐폰을 다시 넣어야 한단 말이야. 이게 생리혈에 푹 젖어야 뺄 때 안 아프거든. 근데 막 넣은 탐폰은 거의 젖지 않은 빳빳한 상태잖아. 그 상태로 빼려면 진짜 끔찍하긴 해. 질 내벽이 다 쓸려 나오는 느낌…? 물론 숙련되면 이런 경우는 거의 없어.

 

그래서 나는 양이 많은 날에만 탐폰을 쓰고, 양이 적은 날에는 소형 생리대나 팬티라이너를 쓰는 식으로 병행하고 있어. 참! 탐폰도 일반 일회용 생리대처럼 소형, 중형, 대형 이렇게 나뉘어 있어. 자기한테 맞는 걸 골라 쓰면 돼.

 

Q 일반 일회용 생리대랑 뭐가 달라?
A 일단 습기가 안 차서 좋아. 생리대에 안 쓸리니까 뾰루지도 안 나고 뽀송뽀송해. 일반 생리대 쓸 때는 막 털에 다 묻고 그래서 너무 싫었거든. 이건 냄새도 안 나. 참! 생리 기간인데도 스키니진이나 딱 붙는 H라인 스커트 같은 걸 마음대로 입을 수도 있어!

 

Q 새지는 않아?
A 2~3시간에 한 번씩, 때맞춰 갈아주기만 하면 샐 일은 거의 없어. 불안하면 팬티라이너 정도만 받쳐 주면 되는데. 난 탐폰으로 바꾸고 나서 샌 적은 없어. 잘 때도 하고 자거든. 중간에 일어나서 한 번 갈아줄 수만 있다면 잘 때 진짜 편해. 이불 위에서 뒹굴어도 절대 안 새더라고. 갓탐폰!!

 

누가 그러던데 “탐폰을 한 번도 안 써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다”

 

 

“조금 불편하고 많이 편해요”
7년째 면 생리대 사용 중 사과 양(25세)

 

 

Q 왜 면 생리대를 쓰게 됐나요?
A 처음에는 환경보호에 대한 사명감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여성의 가임기가 일반적으로 30년인데, 그 긴 기간 동안 내가 쓴 생리대가 썩지도 않고 쌓일 걸 생각하니까 끔찍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쓰기 시작했으니까, 7년 정도 됐네요. 저는 불편할 걸 어느 정도 감수 하고 쓰기 시작했어요. 근데 막상 써 보니 불편함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아요.

 

Q 어떤 점이 좋던가요?
A 제가 원래 아토피가 좀 있거든요? 그래서 일반 생리대를 쓸 때는 아무리 자주 갈아줘도 건조하고, 누가 밑에서 당기고 있는 느낌이 계속 났어요. 생리혈이랑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 성분이 반응하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냄새도 그래서 나는 거고요.

 

근데 면 생리대는 그런 느낌이 없어요. 일단 피부에 닿는 느낌이 순하고, 오래 앉아 있어도 짓무르거나 하지 않고. 냄새도 덜 나요. 순혈 냄새라고 해야 하나? 정말 피 냄새가 나지, 일회용 생리대를 썼을 때처럼 쿰쿰한 냄새가 나지는 않아요. 사용한 생리대를 가방에 넣어 놓아도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고요.

 

출처: 한나 패드 공식 홈페이지

 

Q 밖에서 활동할 때 쓰기는 좀 불편하지 않나요?
A 아무래도 이게 몸에 착 달라붙지 않다 보니, 활동 양이 많은 날엔 입기가 불편해요. 게다가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처럼 생리혈이 싹 흡수되지는 않거든요. 느낌이 좀 축축해요. 이 점이 가장 불편하죠.

 

오히려 세탁은 어렵지 않아요. 집에 돌아와서 찬물에 5시간 정도 담가 놓고, 빨래 비누로 혈 자국을 지워 낸 다음에 세탁기에 돌려 빨면 돼요. 속옷 세탁하는 거랑 비슷하죠.

 

아직도 별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조금 불편하고 좋은 점이 훨씬 많으면 된 거 아닌가요?

 

 

“생리 컵을 쓰면, 마법에 걸린 상태에서 T팬티를 입고, 딱 달라붙는 원피스도 입을 수 있어.”
1년째, 생리 컵 사용 중인 포도 양(24세)

 

 

Q 생리 컵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한데. 어떻게 쓰게 됐어?
A 원래 생리 컵에 관심이 있었어. 생리대는 불편하고, 탐폰은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고. 그 대안으로 쓸 수 있는 게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든 생리 컵 같았거든. 문컵, 디바컵 이런 것들. 한 번 써 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가 없었어. 무엇보다 엄마가 삽입형 생리대를 쓰는 걸 반대하시더라고. 그러다 작년 9월에 캐나다로 교환 학생을 가게 됐어. 마침 거기 마트에 생리 컵이 있더라구. 그래서 충동적으로 구매했어.

 

출처: jade jp&pearl 공식 홈페이지

 

Q 생리 컵이 생각보다 큰데 무섭지는 않았어?
A 사진으로만 보면 크고 무서운데, 실제로 만져 보면 말랑말랑해서 괜찮았어. (아래 움짤 참고!)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느낌! (실제로도 안 아파)

 

출처: jade jp&pearl 공식 홈페이지

 

Q 해 보니 뭐가 좋았어?
A 일단 진짜 편하고 쾌적해. 평소에도 질 분비물이 좀 있어서 속옷이 더러워지는 편인데, 생리 컵을 하면 정말 아무것도 묻어나지 않아. 그리고 불쾌한 냄새도 전혀 안나. 이걸 쓴 지 1년 정도 됐는데, 생리대에 생리혈이 스며들면서 생기는 불쾌한 냄새가 어떤 건지 기억이 안 날 정도?

 

익숙해지면 이물감도 전혀 없어. 피가 고이니까 찰랑거리는 느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생리혈이라는 게 물처럼 맑은 게 아니라서 뭔가 고여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어. 가끔 생리 컵을 차고 있다는 것조차 까먹고 있다가, 샤워하면서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해. 옷도 마음대로 입을 수 있고. 난 생리 중에 T팬티 입고, 딱 달라붙는 원피스까지 입은 적도 있어. 생리통만 없다면 아웃도어 활동도 가능하겠더라고.

 

용변을 볼 때도 편해. 사실 탐폰을 쓸 땐 대소변 볼 때 끈에 묻을까 봐 늘 신경 쓰였거든.  생리대 안 가지고 나가서 곤란할 일도 없고. 한번 사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으니까 돈도 굳고. 하여튼 좋아!

 

Q 새지는 않아?
A 시간 맞춰서 컵만 잘 비워 주면 새는 일은 거의 없어. 주기는 생리대 가는 주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길어. 난 처음에는 아침-오후-자기 전 하루 세 번 갈았어. 사람에 따라서 12시간까지도 괜찮다고 하더라. 난 잘 때도 이걸 하고 자는데, 오버 나이트보다 더 안전한 것 같아.

 

Q 넣고 빼는 게 불편할 것 같아. 특히 밖에서.
A 생리 컵을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야. 넣는 건 쉬운데 빼는 게 어려워. 일단 몸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컵을 조금 납작하게 구겨서 억지로 끄집어내야 하거든. 익숙하지 않으면 갈다가 허벅지에 피가 새기도 하고, 빼다가 살을 집어서 아프기도 하고. 공중 화장실에서 생리 컵을 갈 때는 조금 더 힘들고. (나는 밖에 있을 때는 여분 생리 컵을 가지고 다니면서, 교체한 것은 휴지로 닦아서 파우치에 보관해)

 

나는 그 모든 걸 감수할 만큼 생리대가 싫고, 생리 컵이 편해서 이걸 쓰지만. 아마 아닌 친구들도 많겠지? 아무튼 나는 앞으로도 쭉 사용할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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