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flickr

독일의 시인 릴케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합은 무한대가 된다”

왜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고양이는 21세기의 가장 이상적인 반려동물이다. 독립적인 성격에 귀여운 외모까지. 털 뿜뿜과 알러지만 빼면 키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 고양이를 들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강아지 수를 따라잡을지도 모른다.

 

나는 만 3년째 반려 고양이와 함께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갖는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종종 한다. 이들도 외로움을 느끼고 강한 애정을 표현하며, 아주 살짝이긴 하지만 쟤(나)가 주인이라는 의식도 있다. 따지고 보면 대개 우리는 자발적으로 집사를 자처하고 고양이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안 했던 게 아닐까. 고양이는 개와 다르다. 그리고 사람과도 다르다.

 

 

1. 한 번 길고양이는 영원한 길고양이다

어릴 때 거의 결정이 되는 길 or 집 / 사진 – flickr

고양이는 생후 2주부터 약 6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모든 사회생활의 토대가 만들어진다. 이 시기에 사람의 돌봄을 받는 ‘핸들링’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평생 사람 옆에서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고양이의 사회적 뇌는 생후 8주가 되면 급격하게 변하는데, 이후에 사회성을 기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생후 14주가 지나기까지 핸들링을 받지 못한 고양이는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워 집고양이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8주가 지났다고 해서 모든 고양이의 배움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생후 1년까지 고양이는 사람 및 다른 고양이와의 소통 방법을 계속해서 배운다.

 

 

2. 고양이는 색맹이다

누군가 고양이가 꽃 색깔을 즐긴다는 말을 하면 걷어차 주도록 하자 / 사진 – flickr

고양이는 파란색과 노란색만 식별할 수 있다. 실은 이 두 가지 색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색은 고양이에게 큰 의미가 없다. 빨간색과 녹색은 회색으로 보이고, 밝기, 모양, 무늬로 색을 구별한다. 고양이의 눈에는 수정체 모양을 바꾸어주는 근육이 없어서 30cm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는 수염을 내밀어 감지한다고.

 

 

3. 고양이끼리도 서로를 불편해할 수 있다

실은 자면서 멱살잡이하는 중 / 사진 – flickr

고양이 사회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기본 원칙이 있으니, ‘혈연관계가 아닌 고양이를 만나면 피해야 한다’는 것. 키우던 고양이가 데려온 고양이와 당연히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여기는 건 인간의 착각이다. 개라면 모를까, 고양이는 그저 서로를 ‘견디는’ 정도다. 흡연자가 평생 담배를 ‘참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변기와 밥그릇을 따로 제공하고, 다른 고양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4. 집고양이의 울음소리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계속 우는 건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

야생 고양이는 거의 울지 않는다. 집고양이의 울음소리는 주인과 지내며 학습된 소리로, 집고양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보내 줘요’, ‘들여 보내 줘’, ‘밥 좀 줘’ 같은 사소한 의미다. 잘 들어보면 각각의 소리가 미묘하게 다르다. 주인과 고양이 사이에서만 약속된 소리이므로 다른 고양이나 사람과는 소통할 수 없다. 잘 귀기울여 보자. 당신도 구별할 수 있을 거다.

 

 

5. 고양이는 불안하면 아무 데서나 변을 본다

옷 다 찢어놓고 그런 표정 짓기 있냐 / 사진 – flickr

고양이가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대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고양이 혹은 다른 누군가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데, 불안이 심해지면 침대 위에 배변하기도 한다. 이는 필사적으로 주인과 냄새를 섞기 위한 행동이니 악취가 나더라도 너무 나무라지 말자.

 

 

6. 고양이 얼굴이 사랑스러운 데는 이유가 있다

뀨?

고양이의 얼굴은 아기의 얼굴과 무척 닮았다. 이 얼굴은 특히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성에게 강한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과학자들은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인간이 육아 욕구를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쩌면 고양이가 저출산율을 해결할 주요한 자원이 될지도 모른다. 최근 자취남들에게 반려묘가 열풍인 이유가 있었다.

 

 

7. 고양이는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개나 고양이나 핥핥의 의미는 같다. “널 좋아해, 촤하하”

고양이가 주인에게 다가가 몸을 비비거나 핥는 건 대가를 바라는 행위가 아니다. 강아지와는 다르다. 몸을 비빈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에 하던 일을 계속한다. 먹이를 얻기 위해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는 보기 드물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어떤 반응도 기대하지 않으며 그저 애정만 표현한다. 애묘인들에게 이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어머 시크해), 그렇다고 주인을 자신보다 하찮은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은 아니다. 누울 자리 보고 눕는다는 얘기다.

 

 

8. 고양이는 주인을 선택한다

“안녕? 너 내 주인 할래?”

고양이가 어느 날 그냥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묘연’이라고도 하는데 이 고양이들은 실제로 길고양이가 아니라 집 나온(탈출한) 애완묘일 확률이 높다. 불만족스러운 환경을 못 참고(예컨대 주인이 맘에 들지 않는다든지, 다른 고양이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거나 하는) 스스로 새 주인을 찾아 나선 거다.

 

고양이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면 탈출의 조짐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평소에도 충분한 관심을 두자.

 

 

9. 고양이는 발을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아마 당신이 발을 만지면 이런 표정을 지을 거다

많은 사람이 고양이 젤리(발바닥)를 만져보고 싶어 하지만 정작 고양이 본인은 엄청 싫어한다. 많은 감각기관이 모여 있는 고양이의 발바닥은 사물에 대한 정보를 익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발톱 또한 신경 말단으로 가득차 있어 먹잇감이 저항하는 정도를 알아차리는 부위다.

 

배나 엉덩이, 꼬리도 마찬가지로 손대는 걸 싫어하는데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좋아한다. 자신이 그루밍 할 수 없는 부위기 때문이다. 고양이들끼리 서로 그루밍하는 부위를 보면 보통 스스로 그루밍 할 수 없는 곳인 경우가 많다.

 

 

10. 고양이는 장소에 집착한다

“나는 집이 좋으니 잘 다녀오시게 주인” / 사진 : flickr

대부분 고양이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면 불안을 느낀다. 낯선 휴가지에 따라가느니, 차라리 주인 없는 집에 홀로 남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좋은 구경시켜주겠답시고 섣불리 이동 가방부터 꺼내 들지 말자.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여행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집에서 하염없이 뒹굴거리는 것일 테니까.

 

 

 

참고도서 : 캣 센스 – 고양이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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