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대중화를 실현시켰다고 평가받는 <쇼미더머니>가 남긴 건 각종 논란뿐이다. 출연 래퍼들의 스토리와 랩스킬은 거의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제작진이 임의로 정한 룰과 ‘악마의 편집’은 크고 작은 악마를 낳았고 힙합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 방송은 끝났다. 그러나 힙합은 끝나지 않았다.

 

 

 

1. RESPECT 4 MC

Reporter 김송미 김유진 배대원 임현경 songme920226@gmail.com

 

 

 

앉아서 폼 잡고, 박수 치고,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 번복하고… ‘프로듀서’라는 이름을 달고 TV에 비춰진 그들의 모습은 이게 대부분이다. 그들은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2. RESPECT 4 Hip-hop

Reporter 김송미 김유진 배대원 임현경 songme920226@gmail.com

 

 

 

TV 밖에서 그들은 여전히 비트를 만들고 가사를 쓴다. 올해도 좋은 힙합 앨범들이 이만큼 나왔다. <쇼미더머니>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힙합을 들어보자.

 

딥플로우, <양화>

 

한 래퍼의 두 이야기

Reporter 배대원 bdw1707@naver.com
새벽 2시,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몸을 싣는다. 자리에 채 앉기도 전, 버스는 출발한다. 비틀거리는 몸뚱이를 간신히 가누며 빈 좌석에 몸을 구겨 넣었다. 창밖을 바라본다. 버스는 빠르게 달려 한강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사방은 고요했고 양쪽에선 검은 강물이 넘실거렸다.  문득, 블랙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블랙홀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고, 다리가 끝나면 전혀 다른 공간이 나올 것 같다고, 건너기 전과 다른 세계가 펼쳐질 거라고 말이다. 정말 그랬다. 다리를 기준으로 양분된 두 공간 속에서 나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쪽은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분투하는 공간, 다른 쪽은 가족과 함께하는 안식의 공간. 래퍼 딥플로우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나보다. 그의 앨범 <양화>는 이렇게 다른 공간 속에서의 두 가지 이야기(兩話)를 서사적으로 담았다. VMC의 수장이자 래퍼로서 느낀 홍대 힙합씬 안에서의 ‘딥플로우’의 삶과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느낀 영등포에서의 ‘류상구’의 삶을 표현했다. 그에게 홍대는 주요 활동무대이자 꿈을 이루는 공간이다. 이에 반해 영등포는 꿈과는 거리가 멀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양화대교는 두 공간을 연결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연결’이다. 다른 공간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따로 놀지 않는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다. 앨범의 노래들은 빠짐없이 딥플로우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하게 담아낸다. 각각의 공간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둘 다 그의 진짜 모습인 거다. 허세와 디스가 힙합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앨범이 아니라 좋았다. 개인적인 이야기라 촌스러운 감성팔이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완급조절에 신경 쓴 웰메이드 앨범이라 더욱 좋았다.

 

 

이름처럼 그 속도 깊어져서 이제는 당신을 헤아릴 것만 같은데
근데 이제는 왜 그리 힘이 없는 거죠? 수저를 쥔 손을 왜 그렇게 떠는 거죠?
어눌해진 말투, 초점 잃은 눈으로 내가 아기일 때보다도 천천히 걷는 거죠?
난 이제서야 제대로 살 마음을 구역거리며 삼키네. 더 가져와 쑥, 마늘
아버지 나도 진짜 사람이 됐죠. 꼭 흉내 내고 싶었어. ‘꽤 자랑스러운 아들’

‘Bucket List’ 中

 

이루펀트, <Man on the Moon>

이 구역의 감성깡패는 나야

Reporter 김유진 kyj379@naver.com
이루펀트 3집 <Man on the Moon>은 2집 <Man on the Earth>와 미니앨범 <Apollo>에 이은 Man 3부작의 마침표를 찍은 앨범이다. 이보다 반가운 것은 레이블 문제, 입대 등으로 오래 이어진 공백기를 기다린 팬들에게 단비와 같은 앨범이라는 것. 브랜뉴뮤직으로 새 둥지를 튼 그들의 앨범을 들어보면, 9번 트랙 ‘People & Places’에서는 인간 ‘키비’와 ‘마이노스’로서 갖는 야심과 포부를 유쾌하게 선언하는 반면, 10번 트랙 잊음(ISM)에서는 힙합 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구축해 온 중견 그룹의 고민과 반성을 털어 놓으며 ‘이루펀트’의 이야기를 한다.  과거와 현재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5번 트랙 ‘MOTM’과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노래한 13번 트랙 ‘귀환’은 기존의 이루펀트가 강했던 ‘감성힙합’으로 리스너의 공감을 사기 충분하다. 가을방학의 계피가 함께한 7번 트랙 ‘이사 가는 날’, 김태우가 함께한 8번 트랙 ‘등대’ 등은 아티스트의 힘을 강하게 받아 새로운 이루펀트 음악으로 표현된다. 그러니까  <Man on the Moon>에서, 이루펀트는 브랜뉴뮤직의 대중적 색채를 더하면서도 여전히 우리를 위로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으로 브랜뉴뮤직과의 ‘케미’가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 지 궁금한 한편, 이들이 변함 없이 들려줄 것만 같은 이야기와 따스한 공감이 기대된다.

 

 

그저 뱉기 위해 메꾼 Rhyme 꺼내봐 앨범 뒤집고
어림없지 이건 나 자신의 거울
증명해 난 작가이자 배우이며 디렉터
내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은 적 없었어 한 번도
Videotape에 담은 AFKN 화면 속
영웅들이 그랬듯이 아직도 내게 시와 음악

‘ISM’ 中

 

 

사이먼 도미닉, <₩ & ONLY>

 

까리한 어른 남자의 멋

Reporter 임현경 hyunk1020@gmail.com
사이먼 도미닉은 앞서 자신의 이름과 같은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다. 4분 동안 누구의 목소리도 보태지 않은 곡은 보란 듯이 음원 순위를 점령했으며 사람들은 홀린 듯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AOMG의 대표이자 솔로 뮤지션이 된 그가 오롯이 혼자로서 빛을 발한 것이다. 뒤이어 발매된 신보 <₩ & ONLY>는 동명의 신곡과 함께 ‘사이먼 도미닉’, ‘돈은 거짓말 안 해’, ‘Lonely Night’ 등 4곡을 새롭게 가다듬어 수록했다. 술에 잔뜩 취해선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난 세다고!’ 온몸으로 악쓰던 악동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근사한 어른 남자가 천덕꾸러기의 자리에 다가와 선다. 언제나처럼 낮은 목소리와 사투리가 짙게 밴 억양으로 모두의 귀를 집중시켜놓고선 언제나와 달리 한껏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들려준다. 그는 연애 최대 난제 ‘일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가 등장하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일’을 택한다. 여자친구의 미간이 서운함과 야속함으로 주름질 때쯤, ‘연인과 미래의 딸을 위해선 돈을 벌어야 하기에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헤어진 연인에게 ‘자니?’라고 메시지를 남긴다든가 술김에 전화를 수십 통 거는 일도 없다. 이별 후 어느 날 외로움이 밀려들어올 때면 그 마음을 어둠 속에서 조용히 곱씹고 애써 삼켜낸다. 자신의 슬픔만큼 옛사랑의 상처를 아껴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인간 정기석에서 사이먼 도미닉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인생의 황금기와 예술의 경지에 대해 당당히 논하는, 성공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뭐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다 있나 싶다.

 

 

잃은 게 좀 많지만 다 추억거리뿐인 20대가 남긴 건 사라질 인기와 돈 따위
물론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의 도움닫기 밤낮 없던 압박감들
다 잊지 못해도 기억할 건 내 이름과 이센스 team forever ever ever

‘사이먼 도미닉’ 中

 

 

 

얀키, <Andre>

 

또 다시 한 번, ANDRE

Reporter 김송미 songme920226@gmail.com
힙합이란 말은 ‘엉덩이가 들썩인다.(Hip hop)’는 말에서 유래했다. <Andre> 앨범은 단연 내 힙을 합! 합! 하게 만든다. 귀에 쏙 들어오는 음색을 가진 것도, 특별히 재미있는 펀치라인을 내세우는 것도 아닌데,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온 몸이 들썩인다. 그는 다르다. 착한 남자 콤플렉스에 빠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발라드 래퍼와는 다르다. 나쁜 남자 콤플렉스에 빠져 여성 혐오적인 가사들만 쏟아내는 문제적 래퍼와도 다르다. 그는 충직하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앨범 제목인 <Andre>는 그의 세례명이기도 하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 곡 ‘Andre’는 스스로에게 바치는 헌사곡이다. 세상이 너를 등져도,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는 일어서라고 얘기한다. 얀키는 2002년부터 꾸준히 한국 힙합 신을 지켜 온 베테랑 래퍼이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통 힙합을 고수해 온 그이기에, 가사가 무게 있게 다가온다. 대중의 입맛에 맞는 사랑이야기에, 랩을 조미료처럼 뿌려 ’힙합‘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그는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 현실과 이상 속에서 끊임없이 방황하지만, 결국엔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를 것이라고 노래한다. “신의 작품”이 될지 “상품”이 될지는 모르지만, “끝까지 가보겠다”는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것이 진정한 힙합정신이 아닌가 싶다. 진정한 힙합정신은 억압적인 체계 속에서 스스로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니 말이다. 돈, 여자, 차 이야기가 판을 치는 힙합 신에서 또(And) 다시(Re)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 얀키의 앨범을 추천한다.

 

 

뭐든 해야만 해 그건 음악도 포함돼
앞으로 음악은 내겐 또 다른 성공의 길보다 더 큰 생명체
고맙지만 옛 추억의 영광 난 업고 갈 생각은 없어
잠시 과거는 덮어놔 긴 휴식 그때의 위기는 지금의 기회
이건 다시 돌아온 에이스 투수의 9회

‘ME’ 中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국민 주거고민 맞춤형 해결사 등장!


똑똑한 대학생은 집 구할 때 부동산을 이용하지 않는다

더 똑똑한 국토부 마이홈의 AI 마이봇을 이용한다

 

펜타곤 진호 & 오마이걸 효정의 콜라보 무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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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Kill the RESPECT 4 Hip-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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