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쇼미더머니>의 참가자들은 유난히 득과 실이 분명해보인다. 랩퍼 한해는 확실히 얻은 것이 더 많은 경우다. 다음 미션 곡을 준비하던 중 제작진과 심사위원단의 판정 번복으로 하차한 한해에게 응원과 동정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때 탈락한 게 신의 한 수였다.

미션에서 합격해 놓고도 죄인처럼 고개를 못 들고 있는 한해의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원에 이어 한해까지 떨어지면서 훈남 랩퍼 라인이 멸종해버려 더욱 속이 쓰렸다.

한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한해 남친짤’이 뜰 정도로 한해는 ‘현실 남친’같은 매력이 있다. 그의 SNS는 남친짤 보물창고다. 길 가다 한번쯤 볼 법한 훈훈한 얼굴, 꾸미지 않은 듯 멋 낸 스트릿 패션, 일상적인 사진들이 그득하다. 카톡 프로필로 걸어두면 친구들이 “프사 남친이야?ㅎ”하고 물어보기 딱 좋다.

지금 애교 부리는고야?

남친짤은 이렇게 찍는거란다 / 출처: 한해 인스타그램 

그래서 한해에게 직접 물어봤다. “남친들 보고 배우게 여심 저격할 사진 잘 찍는 법 좀 알려주세요”

대학내일 750호 표지모델 촬영 현장    

하지만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사진 잘 찍는 거 싫어해요. 다들 똑같이 사진 찍잖아요. 남 다르게, 느낌 있게 찍는 법을 알려 드릴게요.”

시선 고정하고 똑바로 봐라촤촤!!

사실 한해는 남친짤로도 유명하지만 셀카 고자, 못생김을 연기하기로도 유명한데… 불안했지만 힙합퍼의 삘 충만 사진 팁이라니. 이렇게만 찍으면 스웩 넘치는 인스타그램이 될 수 있다! 한해의 마이웨이 사진 철학과 함께 예시 사진까지 보여줬으니 정독!

1. 노 필터, 무보정

나는 카메라 앱, 필터, 보정 앱 모두 쓰지 않는다. 무조건 아이폰 카메라 기본 설정으로 찍는다.

(*그래서 모든 사진은 기본 설정으로 찍었다)

2. 남이 찍어줘야 한다

그 와중에 잘생김

셀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순간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최대한 주변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자.

3. 얼짱 각도를 피할 것

나는 턱선 잘 나오고 콧대 높게 나오는 사진이 싫다. 다들 잘 생기고 예쁘게 나오려 하는데 자신을 꾸미는 느낌이 든다. 실물보다 사진이 잘 나오면 실제로 보고 실망하지 않나? 나의 얼짱 각도는 밑에서 위로 찍는 것이다. 그게 가장 내 모습 같다.

4. 셀카는 1~2번만 찍는다

아주 공들여 찍은 사진이시랍니다 /출처: 한해 인스타그램

찰나의 순간에 베스트 컷이 나온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서는 연사로 찍고 베스트 컷을 고른다. 같은 팀 산체스 형의 경우 천 장 정도 찍던데 나는 셀카는 한 두장이면 된다고 믿는다. 대신 웃겨야 하는 건 오래 찍는다. 기리 형과 찍은 사진의 경우 30장 정도 공들여 찍었다.

5. 패션 센스를 드러내자

클래식한 브랜드를 좋아한다. 스트릿 브랜드라도 역사가 있고 아이덴티티가 강한 브랜드가 좋다. 마크가 부각되는 옷은 자연스럽지 않아서 싫어한다. 나만의 패션 철학이 있다면 클래식한 브랜드끼리 섞어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6. 전신 샷의 조건

전신 샷을 찍을 때 발과 사진 테두리가 붙게 찍어야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7. 설정 샷은 피하자

한해가 싫어하는 사진 예시 2

남자건 여자건 치명적인 척 하는 것, 너무 싫다. 화장 잘 받았을 때 동영상으로 볼 부풀리고 잘생긴 척 예쁜 척(어휴)

8. 포즈는 상황을 잘 살려서

포즈 취하라니까 앞에 놓인 도넛을 아주 잘 먹음. 현실남친짤 생성♡

커피 마시고 광대승천

식당에 가면 음식 사진 대신 잘 먹고 있는 모습을 찍는다거나 동물원에 가면 호랑이와 싸우는 모습이라든가(…) 그 상황에 맞게 포즈를 취하는 것이 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9. 인스타그램에 올릴 땐 웃기게

한해가 생각하는 얼짱 각도. 이 사진엔 “평화”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무심한 듯 웃긴 멘트를 쓰려고 노력한다. 평소에 말장난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은 싫어하지만. 하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우니 괜찮다. 최근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드립은 지방 공연 갔을 때 누군가 “우리 완전 건전하게 놀았네” 이러길 래 “건전지인 줄”이라고 했을 때. 거기 있던 사람들 다 빵 터졌다.

마지막으로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며 직접 ‘느낌 있는’ 사진과 아닌 사진을 골라 보라 했다. 한해가 말하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지만 왠지 알고 싶지 않아졌다.

…오빠 그 얼굴 그렇게 쓸 거면 그냥 저 주세요, 네? 이 분 이번 달에 솔로로 싱글 앨범 발매하신답니다. 음악에도 꼭! 숨길 수 없는 똘끼를 담아내시길! 

표지모델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