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특히 투자 및 금융 분야에서 리스크는 불가피하다. 리스크가 0이면 기대 수익도 0, 성장 없는 조직에는 미래가 없으니까. 현대캐피탈에서 고객들의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직원 두 분을 만났다. 끝없이 쌓인데이터 속에서 숫자와 싸우는 그들이 강조한 건 의외로 ‘논리’와 ‘차분함’이었다.

 

조금 더 익숙하다는 것 빼고 사실 전공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전공보다는 적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 더 익숙하다는 것 빼고 사실 전공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전공보다는 적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금융 회사의 리스크 관리는 전문적인 영역일 것 같은데 두 분 전공은 어떻게 되시나요?

장미 : 보통 통계학을 많이 생각하시는데 전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어요. 마케팅 세일즈 쪽으로 입사했다가 ‘잡 포스팅’이라는 직무 교환 제도에 의해 리스크 본부로 옮긴 지 1년 2개월 정도 됐어요. 본부 내에 교육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보니 생명공학, 영문학, 금융공학 등 다들 전공이 다양해요.

정진욱 : 전 경제금융학과를 나왔는데요, 용어에 조금 더 익숙하다는 것 빼고 사실 전공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입사 후에 다 똑같이 새로 배우거든요. 전공보다는 적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현대캐피탈의 리스크 관리 업무는 크게 개인금융과 자동차금융으로 나뉘어 있다던데 어떻게 다른가요? 

진욱 :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파이낸셜 서비스를 끼고 있어요. 차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편안하게 구매할 수 있게 금융 수단을 제공하는 거죠. 자동차금융 외에는 모두 개인금융에 속해요. 주택담보대출 같은….

 

두 분은 각각 캐피탈리스크관리팀과 개인금융Credit 팀에서 일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미 : 예를 들어 A라는 고객이 있다면 그가 어느 직장에 속해 있는지, 신용등급은 몇 등급인지, 대출은 얼마나 받고 있는지 등을 따져서 만기까지 갔을 때 연체할 확률을 계산하고 우리 회사엔 어떤 손익을 남길지 예측해 취급 전략을 짜는 것, 그게 리스크 관리예요.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영업팀을 통해 적재된 고객 정보를 분석하는 거죠. 만약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그것이 통계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따져보고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팀 내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해요.

 

금융 쪽에서 일하는 분들 얘길 들으면 업무 강도가 세다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미 : 센 게 맞는 것 같아요.(웃음) 요새는 심플리피케이션이라고 해서 업무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로 퇴근 시간을 관리해요. 그걸 신경 안 쓸 수 없으니 일찍 퇴근하려면 업무 시간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비슷비슷한 현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해석해서 완성도 있는 대응책을 만드느냐가 중요해요.

비슷비슷한 현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해석해서 완성도 있는 대응책을 만드느냐가 중요해요.

 

일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진욱 : 전 사실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매일매일이….(웃음) 입사 전에도 공부했고, 회사 와서도 새로 배우고 있지만 아직은 모르는 게 아는 것보다 많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책임이 무거운 업무를 받을 때가 있어요. 회사에 기여하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한데, 잘못할 경우 길게는 3년 후 미래에 일어날 일을 책임져야 하잖아요. 그래서 숫자 하나하나에 의심을 갖게 되고, 마음에 부담이 생기는 것 같아요.

미 : 저도 비슷해요. 회사의 손익을 계산하는 ‘MEL’이라는 모형을 다루고 있는데, 이게 완벽한 게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해야 하는 거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희의 계산과 예측이 틀리면 그만큼 회사에 손해를 끼치게 되니까 부담 되죠.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고객이라고 판단했는데 손해만 엄청 나면 큰일이잖아요.

 

업무를 하면서 일의 매력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예요? 

미 : 이 모형을 점점 업그레이드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어요. 결함을 찾아 보수하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과정이요. 예측한 숫자가 맞아 들어갔을 때의 뿌듯함도 크고요. 경제 상황이 계속 바뀌다보니 물가나 경기 추세 등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되는데, 그러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리스크 관리는 결국 자산에 대한 일이잖아요. 직원들도 일을 하면서 월급을 모을 텐데, 고객들의 리스크 관리 경험이 본인의 자산 관리에도 도움이 되나요? 

미 : 그럼요. 저는 원래 입사하기 전엔 금융 분야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는데 입사한 뒤에는 조금 그림이 그려져요. 요즘은 집이나 차를 살 때 대출을 끼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럴 때 꼼꼼히 따져보게 돼요. 전세자금대출 받을 때나 적금 넣을 때나 여러 가지 조건을 체크하는 거죠.

 

경제금융학을 전공하셨으니 입사하기 전에도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셨겠어요.

진욱 : 주변에도 관심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저도 그쪽 관련해 공부를 쭉 해왔으니까요. 근데 아는 거랑 실천하는 건 차이가 커요. 또 당시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돈이 없는 학생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끊임없이 금융 상품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하다보니 조금 더 관심이 가긴 해요. 이것저것 따지고 의심하는 일을 해서인지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 다수가 선택하는 것에 마냥 따라가진 않는 것 같아요.

 

리스크 관리 업무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필수적으로 필요한 능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취업지원자들이 어떤 역량을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논리력이요. 비슷비슷한 현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해석해서 완성도 있는 대응책을 만드느냐가 중요해요. 취급 시점에서는 고객의 리스크 수준이 얼마나 될지 그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거든요. 자신의 논리를 탄탄하게 만들고, 그 논리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진욱 : 그 논리력에 차분함이 플러스되면 좋겠네요. 저 같은 경우는 데이터 작업을 하다보면 숫자 자체에 제가 매몰되어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변수를 여러 개 넣다보니 결과를 이끌어낸 진짜 변수가 뭔지 헷갈리는 거죠. 급하다고 우연히 나온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버리면 잘못된 답이 나오잖아요. 그럴 땐 다시 한 번 침착하게 처음부터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해요. 저희가 숫자를 많이 다루지만 숫자에만 강하다고 해서 일을 잘할 수 있는건 아니에요. 논리적인 사고력, 차분함이 오히려 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더라고요.

 

서류접수 9/7(월) 오전 10시 ~21(월) 오전 10시, 지원방법 www.careerhyundai.com을 통한 온라인 접수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Photographer 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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