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라면 뭔가를 그리는 일로만 생각했다. 기껏해야 헤어 디자이너? 디자인의 디귿자도 모르는 에디터에게 BX 디자인의 세계는 놀라웠다. UI는 물론 서체, 사무실•매장 디자인, 심지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는 느낌까지 모두 BX 디자인에 포함된다니.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 역시 BX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이다. 라인의 캐릭터 브라운부터 해외 지사 오피스 디자인까지, 김혜람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었다.

 

 

BX란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Brand Experience, 브랜드를 경험하게 만드는 게 BX예요.

BX디자인이란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Brand Experience, 브랜드를 경험하게 만드는 게 BX예요.

 

 

 

보통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세요?

정해져 있진 않아요. 맡는 프로젝트마다 스케줄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움직이죠. 최근에는 에버랜드 안의 라인 스토어 작업을 했어요. 그 공간의 디스플레이부터 외부/내부 브랜딩을 진행한 거죠. 스토어 외에도 카페, 오피스 디자인 등이 거기 포함돼요.

 

공간 브랜딩도 BX 디자인 중 한 갈래인데, BX 디자인의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저도 정의가 어려운데,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일 수 있어요.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Brand Experience, 브랜드를 경험하게 만드는 게 BX예요. 대부분의 기업들은 마케팅 플랜을 세우고, 그 플랜에 따라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노출시켜요. 라인은 메신저 서비스이고 그 중심축이 캐릭터이다보니 브랜딩할 때도 언어 대신 캐릭터를 많이 활용해요. 온라인에서 스티커로만 보던 브라운과 코니를 오프라인 스토어나 캐릭터 카페 등에서도 만나볼수 있게 하는 거죠. 제 생각에는 브랜드를 경험하게하는 것을 넘어서, 경험해보고 싶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까지가 모두 BX 디자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핏 듣기로는 광고와 비슷하게 들리는데요? 상품을 써보고 싶게 만드는 게 광고니까요.

그렇죠. 메신저를 통해 라인을 알게 된 분들이 오프라인에서 캐릭터들을 보고 반가워하실 수도 있지만 역방향도 많아요. 예를 들어 저희 테마 파크나 오피스에서 캐릭터를 먼저 알게 되고 그 후에 메신저를 쓰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가로수길에 스토어 매장이 있는데, 지나가다 쓱 보고 ‘라인에서 저런 것도 하네?’ 하는 것도 다효과가 있다고 보거든요.

 

전 브랜드 디자인이라고 해서 기업 로고만 떠올렸었는데, 범위가 무척 넓네요.

맞아요. 실제로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열 때의 느낌부터가 모두 디자인이에요. 개인적으로 전 채팅 창이 둥근 것보다 네모를 선호하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도 다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해서 만들어져요. 캐릭터 스티커의 디테일은 물론이고요, 라인의 고유 폰트도 관리해야죠. 국문, 영문, 중문 언어별로 서체가 다 다르잖아요? 우린 그 중에서 가장 라인스러운 폰트를 찾아야 하거든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매체가 다양화되는 만큼 BX 디자인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고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매체가 다양화되는 만큼 BX 디자인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고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나라별로 언어뿐 아니라 문화도 많이 다를 텐데, 디자인에는 그 차이가 어떻게 반영되나요?

우선 정서가달라요.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이런 상황에 이 캐릭터를 쓰는데, 다른 나라의 소비자들은 이해 못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래서 그 국가의 문화를 공부하고 현지화 작업을 거쳐야 하죠. 해외 지사 직원들도 마찬가지예요. 직원들이 라인의 아이덴티티를 이해하고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잖아요. 대만의 타이페이 101타워, 일본의 도쿄 타워 등 각국의 랜드마크를 아트워크로 만들어서 오피스 디자인에적용하고 있어요.

 

라인은 개인적인 동시에 개방적인 서비스예요. 브랜드의 성격 또한 디자인의 요소가 되나요?

실제로 개방되어 있어도 나에게만 오픈 된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해요. 예를 들어 라인으로 쇼핑할 때, 광고가 떠다니는 기본 창에서 검색하는 게 아니라 ‘more’ 탭 안에 쇼핑 챕터를 따로 넣어 두는 거죠. 반면 공간 디자인은 아주 개방적이고요. 가장 중요한 게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고려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에버랜드 스토어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제품이 진열되는 매대 높이를 낮췄어요.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게고려 대상이에요.

 

다소 생소한 직업인데, 어떻게 BX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셨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처음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서비스들을 번갈아 맡았어요. 저마다 톤 앤 매너가 다르다 보니 디자인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의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좀 더 심도 있게 접근하고 싶어서 라인에 왔어요.

 

BX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덕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기본적으로 그 브랜드에 대해 잘 알아야해요. 또 트렌드 파악도 되어 있어야죠. 예를 들어 예전엔 볼드 하고 입체감 있는 UI를 많이 썼다면, 요즘은 플랫 하고 가볍게 바뀌었거든요. 이런 트렌드를 인
지하고 있어야 변화에 맞춰 대응할 수 있어요.

 

라인 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BX 디자인이 많이 활용되고 있나요?

재작년만 해도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BX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정착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매체가 다양화되는 만큼 BX 디자인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들이 점점 많아질 것 같아요.

 

어떤 신입사원이 들어오길 바라세요?

일단 캐릭터를 자기 분신처럼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요, 외부 회의가 많아서 영어를 잘 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우선적으로, 재밌는 게 뭔지 아는 사람이라면 좋겠어요. 유저들이 뭘 재밌어할지 알아야 하니까요.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Photographer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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