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모델 김진경과 디자이너 황재근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중 빚어진 논란에 대해 SNS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당시 황재근은 김진경에게 “진경이 너 예뻐. 너한테 씨엘 닮았다 그러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김진경은 손사래를 치며 ‘왜 그러느냐’고 우는 소리를 냈고 아차 싶은 표정과 함께 얼버무렸다. “씨엘 좋아해요. 좋아하는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마리텔>의 특성상, 논란의 장면은 여과 없이 빠른 속도로 퍼졌다. 흘린 말끝에는 온갖 추측이 이어졌다. 김진경은 물론 가만히 있던 씨엘마저 ‘닮았을 때 기분이 좋고 나쁜 기준’이 되고 말았다.

 

김진경의 태도가 씨엘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개인적인 사과는 필요하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불쾌감을 이유로 사과를 요구하다 못해 협박했던 시청자 또는 누리꾼이 있었다. 그저 김진경의 고개가 수그러지는 것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 싸움 구경에 신난 관객들이 나쁜 말들을 쏟아냈다. 그들은 김진경이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고마워했어야 만족했을까? 김진경에게 불쾌할 권리는 없나? 씨엘은 뛰어난 가수이고, 김진경은 화보와 런웨이에서 빛나는 모델이다. 활동 영역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선상에 놓인 이유는 오직 생김새. 김진경은 자신으로서가 아닌 다른 사람의 닮은꼴로 평가받았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외모의 잣대에 휘둘렸다. 이는 예쁘고 못생긴 것을 떠나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 〈페티쉬〉

영화 〈페티쉬〉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을 닮았단 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지 않겠느냐고? 그들과 ‘생김새’가 유사하다는 것이 왜 당연한 칭찬이 되었는지를 돌아보자. 우리는 타인을 바라보며 은연 중 외모 서열을 정하고 때로는 불쾌함에, 어쩔 땐 묘한 우월감에 사로잡힌다. 자신보다 높은 서열이라 판단한 사람과 닮았다는 말을 ‘유사한 눈매와 이마선을 가졌다’가 아니라 ‘누구처럼 예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잣대를 멀리까지 들이밀며 “너라면 씨엘 닮았다는데 기분 안 나쁘겠냐?” 따위의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아름다움은 외면에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미디어 등에 길들여져 작은 얼굴, 쌍꺼풀의 큰 눈, 끝이 날렵한 코와 같은 외모를 ‘예쁘다’ 말한다. 엄격한 기준을 들이밀 곳은 잠시 카메라의 존재를 잊었던 사람도, 닮았다고 언급된 사람도 아니다.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는 매의 눈과 넓은 오지랖은 외모 지상주의와 몰개성의 틀에 갇힌 우리 스스로를 향해 뽐내보는 것이 어떨까.

 

 

Reporter 임현경 hyunk1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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