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뭐로 태어나고 싶으세요?”

 

 

일단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개 팔자 상팔자’라는 말만 믿고 멍뭉이로 태어났다간 개 버전의 ‘부익부 빈익빈’을 몸소 체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고양이는 더더욱 끌리지 않는다. 본인을 예뻐해 주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독야청청 시크한 애티튜드를 고수할 자신이 없다. 사방이 훤히 뚫린 아프리카 초원으로 가면 속이 뻥 뚫리긴 하겠다. 그러나 톰슨가젤처럼 일생을 쫓겨 다니고 싶진 않고, 너무 강해서 외로울 게 뻔한 사자가 되고
싶은 욕심도 없다. 곤충류는 거울을 볼 때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칠까봐 패스, 내가 수영을 못 하니 바다에서 사는 생물도 패스.

 

그래, 죽이니 살리니 해도 결국 사람이 미래요, 사람이 먼저다.

 

학창시절 100문 100답에서나 마주했을 질문을 던진 건 차기 ‘행운의 신’ 경득씨다. 평생 부탁만 들어주다가 결국 남의 병 다 짊어지고 죽게 된 불행한 경득씨. 보다 못한 ‘행운의 신’은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다. 경득씨는 ‘행신’이 되기 전에 사후 세계의 존재를 듣게 된다. 이승에서의 죗값만큼 불지옥에 머물러야 하고, 사후 세계에서 실적을 많이 쌓으면 어떤 존재로 환생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미욱한 중생 경득씨의 질문에 ‘행신’은 속 시원히 답해주지 않는다. 그도 죽기 전에 사람이었으니 나처럼 ‘사람 사는 맛’을 되찾고 싶지 않을까? ‘신’이 ‘사람’ 되고 싶어 한다는 게 좀 웃기긴 하지만. 자, 그럼 내가 실적 많이 쌓은 ‘행운의 신’이라 가정하고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면 좋을지 마저 생각해보자. 여자였으면 좋겠고, 똑똑했으면 좋겠고, 목소리가 맑았으면 좋겠고, 예뻤으면 좋겠고, 삼형제 중 둘째였으면 좋겠고, 운동신경이 뛰어났으면 좋겠고, 살기 좋은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좋겠고….

 

 

어떤 사람으로 태어날지 디테일하게 주문하려면 쌓은 실적이 많아야 한다는데, 내 욕심을 다 채우려면 사후 세계에서도 야근은 끝나지 않겠다. ‘야근하기 싫어 죽겠다’는 사람이 천지에 깔렸는데 죽고 나서도 야근이라니, 안될 말이지. 그냥 ‘놀멍쉬멍’하며 하나만 부탁해야겠다.

 

“일단 사람으로만 태어나게 해주세요.” 뭐든 될 수 있으니 이게 더 좋은 거 아냐?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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