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이라는 말이 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공직자들에게 3년 한 번, 한 달간 유급 독서 휴가를 주었던 데에서 비롯된 말로, 여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쉬는 휴식을 뜻한다.

 

바야흐로 가을.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을 취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왔다. 좋은 책과 좋은 날씨가 갖춰진 어느 멋진 날. 훌쩍 떠나기 좋은 야외 독서 스팟 5곳을 추천한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한가롭고, 여기 바람엔 꿀을 탔나 싶게 달달한 바람이 부는 좋은 곳들이니, 몰래 숨겨 두고 혼자만 즐기시길!

 

 

도심 속 사연 있는 절, 길상사

 


길상사는 성북동 길 끝에 자리한 사연 있는 절이다. 시인 백석과 그의 연인 김자야 여사는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자야가 기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둘은 결혼할 수 없었다. 결국 백석은 만주로 떠나게 되고, 자야는 60년간 백석을 그리워하며 기다렸다고 한다. 후에 자야는 시가 천억 원 가치의 대원각이라는 요정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는데, 당시의 대원각이 지금의 길상사가 됐다. 큰돈을 쓴 것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에 자야는 “천억도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라고 답했다고.

 

이렇게 낭만적인 사연이 담긴 절, 길상사는 야외 독서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풀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나무가 많아 그늘도 많다. 도시 생활에 지쳐 마음에 까맣게 때가 탔을 때, 이곳에 들러 책 한 권 읽고 쉬었다 가시길.

 

 

길상사
서울특별시 성북구 선잠로5길 68 길상사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버스로 20분

 

 

마음이 단정해지는 공간, 정독 도서관

 

 

정독 도서관은 이미 유명한 장소지만, 정작 책을 읽으러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막아줄 든든한 나무 그늘 아래, 족히 몇백 명은 앉아도 될 만큼 넉넉한 개수의 벤치가 준비된 곳. 하얀 벤치 사이 사이로 신문 읽는 아저씨, 목소리를 낮춰 대화 중인 남녀, 길게 누워 자는 사람이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었다.

 

 

기둥 뒤 아늑한 공간에 숨어, 편한 자세로 책을 읽다 보면 머리카락이 따끈따끈해진다. 따끈한 머리카락 사이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분다. 당신이 이곳을 찾는다면, 이 소중한 계절에 이 좋은 장소에서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질 것이다.

 

 

정독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5길 48 정독도서관

 

 

남산을 낯설게 읽다, 남산 산책로

 

 

지난가을 남산 산책로를 찾았을 때, 운동복을 입고 성큼성큼 나아가는 사람들 사이로 느릿느릿 걷고 있던 여자의 뒷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산을 오르던 여자는 벤치가 나타나자, 원래 그곳이 목적지였던 듯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남산이라는 장소는 얼핏 독서와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평일 낮 한가로운 시간에, 나무 그늘 아래 놓인 벤치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입으로는 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걸 오물거리면서, 오랫동안 찜해 두었던 책을 읽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좋은 야외 독서 스팟이다.

 

 

남산 산책로
서울특별시 중구 회현동 1가
동국대학교 상록원 뒷길로 남산 산책로 팻말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탁자와 테이블이 곳곳에 놓여 있다

 

 

힘들면 잠깐 누웠다 가자, 연남공원

 

 

나른한 오후. 어디 가서 딱 몇 시간만 누워 빈둥거렸으면 좋겠다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이 홍대에 생겼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닮아서 일명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 연남공원. 이곳에서는 멀쩡히 걷던 사람이 갑자기 아무 곳에나 드러누워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풀밭에 누워 책도 읽고, 잠깐 졸기도 하면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시간이 되면 엉덩이에 묻은 풀 부스러기를 툭툭 털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연남공원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카페꼼마 2호점 오른편

 

 

치맥 대신 독맥 괜찮아요? 망원한강공원

 

 

한강에 갈 땐 보통 치킨과 맥주를 가지고 가지만, 가끔은 치킨 대신 책 한 권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맥주 안주로 적합한 책으로는 추리 소설류나, 시시껄렁한 에세이류가 있다. 딱딱한 인문학 서적이나 자기 계발서는 잘 안 어울린다.

 

가을은 짧다. 책, 맥주 그리고 노을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지금 당장 책 한 권을 들고 밖으로 나가라는 이야기다.

 

 

망원한강공원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6호선 망원역에서 버스로 약 20분

 

Photograph by Leob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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