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조사에서 대한민국 흑역사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주범은 OECD인데 가끔은 한국을 맥이려고 자료 조사를 하나 싶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자살률 1위, 남녀 임금 격차 1위, 낙태율 1위 등이다. 최근엔 ‘헬조선’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를 들었는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청년 일자리 펀드부터 임금 피크제까지. 효용을 떠나 여러 가지 대안이 등장하고 있지만 답답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이렇게 힘든 사회임에도 많은 사람이 성공을 바랐고, 좋은 삶을 위해 애썼다. 개인의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고, 잘못된 방법론과 문화 인식, 시스템이 문제임을 알았다. 자 그럼 이제 시스템을 갈아엎어 볼까. 물론 마음처럼 안 된다. 인식은 바뀌었는데 여전히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근근이 버티거나 존나 버티거나.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됩니다.”
“아, 존버 정신… 그런데 선생님, 대체 존버 정신이 뭐예요?”
“스님, 존버 정신은 존나게 버티는 정신입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중 이외수 작가와의 대화
버티기 위해 반드시 큰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다. 때론 비슷한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익숙한 사람의 고생담이 적잖은 위로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래서 유명하지만 친숙한 사람 두 명을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는 성실의 아이콘 국민 MC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거의 10년 동안 무명생활을 했다. 1991 제1회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했지만 10년간 받은 상은 서세원 쇼 왕중왕 트로피와 기념으로 받은 것이 전부였다. 20살 데뷔 후 “무명시절 서른 살 가까이 용돈을 받았다”고 말하는 거로 보아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당시엔 생활비는커녕 용돈도 벌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무명시절 찍은 셀프카메라가 다시 화제가 됐는데, 개그맨 이혁재는 “무명시절이 길었던 유재석은 지금 자신이 톱 MC의 자리에 있음에도 항상 신인 시절을 잊지 않겠다며 쉬는 날마다 신인시절 때 비디오를 본다.”고 했다. 이 비디오를 보고 있는 유느님을 생각하며 플레이해보자.
유재석 무명시절 셀프 카메라
비결이라 하면 별것 없다. “하루하루 맡겨진 일을 하기에도 바쁘고,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유재석이 말해서인지 울림이 있다.
유재석의 경우 기도를 통해 성실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들을 수 있다.
무한도전 186회 팬미팅 편
두 번째는 황정민이다.
실력파 배우로 손꼽히는 황정민의 고생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극단을 차려 빚을 지기도 했고, 이후 이어진 극단 생활 연봉은 300만 원(월급 아님)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아주 자랑스러워해야 버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으며 힘든 배우 생활을 이야기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오디션 합격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는데, 합격하기까지 그는 20번이 넘는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이때가 2001년이니 첫 극단을 차린 1989년 후 십 년을 넘게 버틴 셈이다. 이후 몇몇 작품에서 주연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2005년 <너는 내 운명>을 통해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때가 배우 17년 차 때의 일이다.
공통으로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버텨온 걸 알 수 있는데, 심리학에서는 이 원동력을 자기통제력이라고 한다.
자기통제력은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눈앞의 유혹이나 충동을 억제하거나 그것에 저항하는 능력, 단기적인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을 말하며, 때로는 자기조절(self-regulation)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기통제 [self-control]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
유명한 예로 마시멜로 이야기가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내에 따른 보상에 대한 실험’으로 자기 통제력과 성공의 연관성을 알아본 실험이다.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을수록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유년기에 마시멜로를 다 먹어치웠다고 해서 통제력이 바닥나는 건 아니다. 이후에도 충분히 기를 수 있으니 큰 걱정 마시길. 유재석의 자기 통제 방법은 기도였고 황정민의 방법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이었다. 자기만의 동기와 노하우가 있다면 버티는 게 한결 수월해질 거다.
버티는 게 무조건 답은 아니다. 좋은 삶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버티지 않으면 무언가를 바꾸거나, 원하는 것을 가지는 일이 쉽진 않을 거다. 모든 인생이 젊을 때 피란 법은 없다. 에드바르트 뭉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눈부신 발전은 내 인생 후반부에 찾아왔다. 당시에 나는 새로운 행동과 생각을 시도할 만큼 충분한 힘이 있다고 느꼈다.”
하루키는 30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도 정해진 일과를 철저하게 지키는 걸로 유명하다. 소설을 쓸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쉬지 않고 대여섯 시간 글을 쓴다. 하루에 200자 원고지 20매씩 쓰는데 더 많지도 적지도 않은 글을 매일 쓴다고 한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 역시 50세가 넘어서야 인정받기 시작했다. 결국 54세에 이르러 건축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냈을 때 그의 나이는 무려 50세였다.
주어진 위치에서 일단은 버티자. 뭔가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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