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안 보는 남자랑은 결혼하지 마라.” 누나를 향한 어머니의 충고가 생각난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아집은 자동차만 삼천포로 몰 뿐이다. 미래도 고용도 불안한 시대. 청년 팔랑귀들이 양산되는 이곳에서 어느 순간부터 ‘개썅마이웨이’라는 단어는 섹시한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 무한 직진의 섹시함에는 치명적인 아집이 깃들기 쉽다. 영화 <다우트> 속 수녀는 동료 사제가 동성애자이며 학생을 추행했다고 의심한다. 사제 직위를 박탈하기 위해 거짓 증언과 저주도 망설이지 않는다. 결국 사제의 추행 여부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수녀는 씁쓸한 승자가 된다.

 

영화의 마지막, 지독했던 고집을 후회하는 수녀의 고백에 나는 깊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쾌감 속에는 나의 선택만을 맹신하던 것에 대한 자기반성이 녹아 있었다. 늘 내 선택에 따른 결과만을 믿던 나는 남들의 피드백을 좋아하지 않았다. 대학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도 점잖은 척, 귀는 닫고 고개를 끄덕이는 연기만 늘었다.

 

‘개썅마이웨이’를 추종하며 남들의 말은 줄곧 무시하던 나는, 스스로 강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 믿음에 만족할수록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자연히 조언을 구하는 일보다는 이룬 일을 자랑하는 대화가 잦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는다. 내가 강하다는 믿음은 결국 뚝심 없는 나를 감추려던 콤플렉스의 이면이었음을.

 

이미 뱉은 결정을 돌이키기엔 체면이 안서고, 그동안 해온 노력을 뒤엎을 만큼 강하지도 못했던 나는 ‘개썅마이웨이’라는 슬로건 뒤에 숨어 약한 모습을 감추려 애썼다. ‘나는 강하고 언제나 옳다’는 믿음이 내가 가진 가장 큰 아집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도 나는 이 아집을 무너뜨릴 방법을 고민한다. 따끔한 충고와 차가운 반박을 자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하늘을 찌르는 자존심도 때로는 조금 깎고 목소리를 낮추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마지막처럼 자기 아집에 대한 후회의 눈물을 흘리기 전에,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용기를 내어보는 것은 어떨까. 누나를 향한 어머니의 충고는 사실, 옆자리에 앉은 고집불통 아들에 대한 돌려차기였을지도 모르겠다. 큰일 났다. 결혼은 해야 하는데.

 

 

Reporter 공태웅 dnlri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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