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를 보고 영화관을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문근영 노인 분장 너무 웃기지 않았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아닌게 아니라, 사도세자가 죽는 장면에서 폭풍 눈물을 흘리던 관객들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빵 터져버린 것.
이런 이야기가 빈번하게 돌자, 이준익 감독이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문근영은 영조 역의 송강호와 같은 특수 분장을 했으나, 유난히 동안이라 어색해 보인 것”이라고.
리얼리티를 떠나서, 저런 분장은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운 순간, 뻘짓을 유발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직접 해(시켜) 보면 되잖아?’
생각난 차에, 에디터는 특수분장 업계 사람들에게 체험 가능 여부를 여쭤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였다.
이유인즉, <사도>에 사용된 노인 특수분장 방식은 최소 보름 이상이 걸린다고. 배우의 얼굴 본을 떠서 얼굴형에 맞는 실리콘 피스를 제작하고, 배우의 얼굴에 피스를 하나하나 붙여 주름을 만들어야 한다. 한 번 분장을 할 때마다 4시간에서 많게는 8시간이 걸리고 제작비도 어마어마하게 든다고. 단순히 ‘체험’을 위한 분장 치고는 공력과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다.
하지만 단시간 내에 저비용으로 이용하는 기법도 있다. 그래서 성신여자대학교 메이크업디자인학과 윤예령 교수를 찾아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렸다. 우리의 리포터(희생양)를 70세 노인으로 만들어주세요!
영화 <재밌는 영화>의 김정은이 이 기법으로 분장을 했다. 특수분장 신기해!!!
한국 특수분장 업계의 선구자라 불리는 윤예령 교수님. 얼굴을 뜯어 보는데 정샘물 포스 나심.
기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얼굴을 확인한 리포터… 우는 거 아님…
“관리 잘 해서 예쁘게 늙어야겠어요 ㅠㅠㅠ” 거울을 보고 너무 못 생겨서 놀란 리포터. 1시간 만에 50년 늙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서웠다고 한다(못 생겨서 아님) 얼굴에 마스크를 쓴 기분이라 답답하진 않은데 얼굴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지는 못한다. 라텍스로 제 2의 피부를 입혔기 때문.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목과 손 분장을 생략했는데도 무려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특수분장 중에서도 노인, 비만 등 ‘사람의 상태를 바꾸는 분장’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괴물이나 귀신은 어떻게 표현해도 그럴싸하지만, 매일 보는 사람 얼굴은 어색하게 느끼기 쉽다고.
궁금하다고 그냥 받아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당위성을 찾자면 이번 할로윈 데이에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에디터처럼 독자들의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새삼 <사도> 속 문근영과 진지희를 노인으로 탈바꿈시킨 분장팀의 노고가 보통이 아니었겠구나 싶다. 비웃어서 죄송합니다. 시켜 보니 알겠네요.
체험 │ Reporter 신채라
참가만 해도 네이버페이 1만원? 당장 가보자고!
'서울마불' 의심해서 미안하다. 솔직히 이 정도로 재미있을지는 몰랐다.
손가락 절단 사고 후 응급처치법을 아시나요?
이 단신도 AI가 요약해줬다고!
2024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가 열린다
국적기 타고 매달 해외여행을 '공짜'로 갈 수 있다면✈️
어쩌면 공부가 건강에 제일 안 좋을지도 모른다.
옥수수수염차와 어우러진 김효연의 건강한 하루
세계적으로 보고된 기록이 없는 별바라기과 어류 1신종
지방 소재 대졸자만 '지역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현행 규정
2024년 3분기, '숏폼 트라이브'가 뜬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