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종종 올라오는 생활한복 사진을 보며 나도 한복을 입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에 잘 입을 수 있을지, 불편하진 않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나처럼 망설이는 사람들을 대신해 일주일 간 생활 한복을 입고 일상생활을 해봤다! 생활한복 뽐뿌 오는 사람들 모두 컴컴!

 

인터넷에 생활한복을 검색하니 의외로 생활한복 쇼핑몰이 많았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구매할 수도 있지만 교환, 환불이 되는지,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는 곳인지 구매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출처: 왼쪽부터 블로거 앨, 소단한복, 리슬

 

대다수의 쇼핑몰이 기본적으로 갖춘 상품은 저고리와 치마. 가끔 슬랙스 형태의 바지나 두루마기 겉옷 상품도 판매한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아~무리 저렴해도 한 벌당 5만 원대다. 저고리와 치마를 세트로 갖춰 입자면 최소 10만원이 든다는 얘기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한 번 살 때 마감이 잘 되어 있는지, 원단이 너무 얇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생활한복은 가격이 왜 비쌀까?

브랜드 리슬에 따르면 한복 시장의 규모가 작고 전문 생산 인력이 부족해서다. 또한 생활한복이라 해도 전통 제작 방식을 따르다보니 제작 과정이 까다롭다고.

 

*생활한복을 살 수 있는 곳

리슬  www.leesle.com 

오늘한복 www.todayhanbok.com 

소단 www.daonemall.com 

나라한 www.나라한.com

 

체험 1일째

10월 2일 금요일, 날씨: 맑음

 

 

체험할 한복이 도착했다. 한복이라고 해서 품이 넉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꼭 맞았다. 모델 언니는 단아하던데 왜 때문에 나는 유관순 동생 같죠? 조선시대에도 스타일의 완성은 몸매였구나. 또르르…

 

체험 2일째

10월 3일 토요일, 날씨: 맑음

 

 

드디어 생활한복 개시 날. 에디터님에게 못하겠다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심호흡을 하고 거리에 나섰다. 사람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과 수군거림을 버텨내야 한다. 지금 내 머릿속? 오늘, 한복, 긴장, 부담감. 나 오늘 조선틱한거야?

 

하지만, 저…관심 좀… 오히려 관심이 너무 없어서 민망할 정도였다.

 

한복을 입으니 좋은 점 첫 번째. 사진 속에서 특별하고 예쁘게 나온다. 굳이 여행갈 때 부담을 무릅쓰고 입는 이유를 알겠다. 서울숲에서 인생샷 대량으로 건짐ㅋ

 

체험 3일째

10월 4일 일요일, 날씨: 더움

 

 

생활한복의 착용감은 평상복과 많이 달랐다. 바람이 불면 아랫도리(!)에 시베리아 기단이 몰아쳤고, 항상 조여오던 뱃살이 독립 선언을 했다. 혁명이었다. 치마가 발목까지 오니 노출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오늘은 버스 앞자리에 앉았는데 버스에 오르던 남자가 카드를 찍으면서도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남자 눈길 받아보나. 개이득ㅋ

 

체험 4일째

10월 5일 월요일, 날씨: 맑음

 

 

“와 저거 한복이다ㅇ.ㅇ” “근데 저거 비싸지 않아?”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복 입고 등교하는 사람을 처음 봤는지(당연하겠지만) 다들 한 번씩 시선을 던졌다. 문제는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 단체 카톡방에 미리 말을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동기들이 어떤 참신한 드립으로 놀려댈지 긴장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한복같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민속촌 아씨라 부르며 하오체로 말을 걸긴 했지만.

 

그 동안 나의 존재를 희미하게 기억하셨던 교수님들께는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어머, 이거 한복이에요?” 하며 관심을 보여주시더라. 수업 백 번 열심히 들어도 소용 없다. 한 번 한복 입고 교수님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독립유공자 혜택을 받는 기분이었다.

 

체험 5일째

10월 6일 화요일, 날씨: 쌀쌀함

 

 

강제 다이어트를 하는 기분이다. 배는 아직 들어갈 자리가 넉넉한데 가슴선이 자꾸 윗배를 눌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저고리가 딱 가슴 아래까지 내려와서 쉽게 올라갔다. 걸릴 것 없는 빈약한 가슴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단호). 매일 연고전 널뛰듯 정신없는 날씨 때문에 걱정했는데 이렇게 도톰한 저고리면 밤에도 괜찮았다.

 

체험 6일째

10월 7일 수요일, 날씨: 좋음

 

 

치마가 길어서 계단 오르내릴 때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자빠졌다. 그것도 환승의 메카, 종로 지하철 계단에서. 안 그래도 눈에 띄는데, 민망함이 곱절은 되었다. 화장실 가는 것도 노답이다. 치마를 위로 치켜 올려 꽃봉오리를 만들고 볼일을 보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혹여나 잘못되면… 아냐,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체험 7일째

10월 8일 목요일, 날씨: 아… 덥다

 

 

이제는 갓 쓰고 말 타고 다니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의 시선 따위 레알 신경 안 쓰인다. 한 번에 치마, 저고리만 입으면 되니까 옷 고르기도 편하다.

 

다만 헤어와 메이크업에 제한이 생겼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녔더니 전설의 고향이고, 머리를 따자니 한국민속촌 st. 고무줄 머리띠를 이용해 단정하게 현대적으로 묶는 게 최선이다. 메이크업 역시 진할수록, 특히 눈화장은 정말 안 어울린다.

 

오늘 유난히 더워서 치마 속으로 땀이 찼는데, 한 번 빨아야 할 것 같긴 하다.

 

체험 마지막 날

10월 13일 금요일

 

 

내 몸같은 한복과 작별할 시간. 일주일 간 한복과의 물아일체를 경험했다. 아랫도리에 아무것도 안 입고 다니는 듯한 어색함은 시간이 갈수록 편안함으로 바뀌어 갔다. 곰돌이 푸의 기분이 이런 것이었나. 스키니진에, 스타킹에 그 동안 숨 못 쉬었던 나의 하체가 몇 일간 해방감을 맛보았을 거다.

 

결국 나는 또 다시 꽃무늬 저고리를 주문했다. 다음 달 아르바이트 비 나오면 또 사야지. 이렇게 생활한복 덕후의 길에 입문하게 되었다 합니다.

 

여전히 생활 한복 사기 망설여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부디 자신감을 얻어서 생활한복의 데일리룩화를 함께 이룩했으면 좋겠다.(라임 쩌네) 사실 이러니 저러니 장려해도 GD가 한 번 입고 나오는 것만 못 하겠지만.

 

 

Reporter 신채라

한복 협찬: 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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