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사람은 기억하겠지만, 2009년 김혜수는 “엣지있게” 한 마디로 잡지 에디터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그때 잡지 에디터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화려한 에디터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에디터의 좋은점

 

아기자기한 사무실과 화보 촬영 장면, 에디터들의 바쁜 일상 등을 곳곳에 녹였다. 아마 잡지 에디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환상을 심어줬으리라. 하지만 어디까지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제 에디터들의 삶은 어떨까. 현직 뷰티 에디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말 대박일까?

 

 

#1. 실제 잡지사 사무실은 저렇게 화려할까?

 

Q. ‘그녀는 예뻤다’ 1화에 처음으로 모스트 편집팀 사무실이 등장하잖아요. 자동문이 탁~ 열리면서. 마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나 텔레토비 동상처럼 화려한 전경이 나오더라구요. 실제 사무실은 어때요?

 

A. 어휴, 자동문? 말도 안되죠. 사무실이 저렇게 클 수가 없어요. 게다가 복층이라니. 잡지사라고 해서 환상적인 동화 속 느낌은 아니에요. 일반 사무실과 별다를 게 없죠.

 

드라마에 나오는만큼 깔끔하지도 않아요. 한쪽에는 제품이 잔뜩 쌓여 있고요. 특히 뷰티 에디터 자리는 온통 제품으로 뒤덮여 있는 게 일반적이에요. 월간지의 경우 마감이라도 치는 날엔 책상 위에 원고 다발이며, 쌓아 둔 일회용 커피잔까지 빼곡하게 쌓여 있기도 해요.(더 없어 보이는 경우, 햄버거 포장지나 김밥 호일 같은 것도 굴러다녀요)

 

곳곳에 옷이 걸린 행거가 있는데 실제로는 사무실에 옷을 두진 않아요. 의상이나 소품을 따로 보관하는 방이 있죠.

 

 

#2. 에디터는 하루종일 정신 없이 바쁠까?

 

Q. 혜진이 관리팀에서 차출돼 온거잖아요. 매거진 무식자인데 말이죠. 근데 다들 바빠서 뭘 가르쳐 줄 시간도 없어요. 실제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쁘고 정신이 없나요?

 

A. 저 정도로 바쁜 건 한 달에 일주일 정도? 그 외에는 저 정도는 아니에요. 월간지는 시험기간처럼 돌아가요. 보통 중순은 마감 일정으로 바쁘고, 마감 후 기획회의 전까지는 여유 있는 편이죠. 실제로 마감이 끝나면 잡지사 사정에 따라 1~3일정도의 휴가를 주기도 해요.

 

또 드라마에서는 사무실 전체가 정신 없잖아요. 저건 촬영 일정 때문이죠. 실제로는 개개인은 바빠도 다 같이 바쁘진 않아요. 사무실에 사람이 없는 경우도 많고요. 각자 촬영이나 외근을 나가거든요.

 

 

#3. 회의, 회의, 회의…. 보기만 해도 힘이든다

 

Q. 드라마에서 편집팀은 매일같이 회의를 하잖아요. 매일 저렇게 회의의 연속인가요? 너무 숨막힐 것 같은데.

 

A. 한 달에 기획 회의 한 번, 배당 회의 한 번 하고 끝이에요. 드라마와는 많이 다르죠. 회의에서 아이템을 정하고 이후에는 에디터 각자 진행 상황이나 섭외 관련해 편집장님과 따로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 어시스턴트까지 모두 다 회의에 참석하진 않아요.

 

 

#4. 설이의 하극상. 저런 후배가 있다면…

 

Q. 편집팀 신스틸러 설이 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요. 극 중 뷰티 어시스턴트로 등장하는데 얼마나 얄미운지. 볼 때마다 한 대 콱 때리고 싶더라구요. 특히 선배가 커피 좀 달라했더니 “한 바퀴 뛰고 오세요”라니. 실제로 저런 경우가 있나요?

 

A. 뜀박질이나 하라고요? 실제로 저러면 큰일나죠. 저런 어시스턴트가 어딨어요. 선배가 커피 마시고 싶다고 하면 메모지 들고 적어야죠. 무슨 일 있으면 제일 먼저 나서서 하고요.

 

드라마를 보면 특히 설이라는 뷰티 어시 행동이 비현실적인 것들이 많아요. 업무 시간에 쇼핑을 한다던가, 본인이 일정을 가겠다 안 가겠다 결정한다던가.

 

어시스턴트라는 직책은 회사 업무 관해서 주관적으로 움직이는 포지션이 아녜요. 심지어 일이 없을 것 같은 날엔, 선배들이 출근을 시키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말도 안되는 건 혜진에게 막 대하는거에요. 직급으로 따지면 인턴이 어시스턴트보다 위거든요. 일을 시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5. 어시들의 수다

 

Q. 모스트 편집부에는 에디터보다 어시스턴트가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A. 잡지사마다 구성원 수는 다르지만 어시스턴트가 에디터보다 많지는 않아요. 팀 당 한두 명 정도? 환경이 열악한 경우도 있고요. 잡지사에 따라서 아예 어시스턴트 자리가 없는 곳도 많거든요. 자기 책상이 없으니 출근하면 한 쪽에서 노트북 펴고 일을 하죠. 모스트 편집부 같은 곳은 거의 드물다고 봐요.

 

 

#6. 화장품 분류는 새발의 피?

Q.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어디에요?

 

A.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설이랑 혜진이 화장품 분류하는 장면이 나와요. 보고 그저 웃었죠. 드라마에서는 제품이 테이블 하나, 바닥에 조금 깔려 있잖아요. 현실 제품 양은 그 10배 정도? 드라마에서는 너무 우아하게 나오죠. 실제로는 바닥에 쫙 깔아놓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분류해요.

 

 

#7. 화보 촬영장도 허구?

 

Q. 화보 촬영 장면도 굉장히 멋있게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현실하고 비슷한가요?

 

A. 비슷하긴 한데 실제 화보 스튜디오는 드라마 속 스튜디오보다 협소하고 심플해요. 드라마다 보니 마치 드라마 촬영장처럼 조금 과장되게 나온거죠.

 

편집부에서 많은 인원이 가지도 않아요. 보통 담당 에디터 한명에 어시스턴트 두 명 정도? 그 외에는 포토 관련, 헤어나 메이크업 관련 스태프들이 대부분이에요. 열 명도 많아요.

 

 

#8. 하얀 바닥을 밟으면 엄청 혼난다?

 

Q. 혜진이 처음 성준이에게 찍히는(?) 장면 있죠. 화보 촬영장에서 신발을 신고 들어간 장면이요. 원래 저렇게 분위기가 험악한가요?

 

A. 그건 혜진이 실수한 게 맞아요. 모델이 올라가는 저 곳은 호리존(horizon)이라 부르는데, 촬영 전에 전부 새로 페인트 칠을 해놓거든요. 발자국이 남으면 안 되는 곳이라 스태프들은 양말만 신고 다니죠.

 

딱히 신발을 신고 들어간다고 저렇게 윽박지르지는 않아요. 그냥 ‘어, 어, 조심하세요’ 정도로 끝나죠.

 

 

#9. ‘모스트스럽다’의 정의? 에디터는 늘 패션에 신경써야 하는가

 

Q. 극 중 편집장은 ‘모~스트 스럽게’를 입에 달고 다니잖아요. 혜진의 외모를 지적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뷰티/패션 에디터면 옷차림이나 화장에 신경을 쓰는 편인가요?

 

A. 입사 초반에는 꾸미려고 하죠.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없어서 덜해져요. 그렇다고 해서 누가 뭐라하진 않아요. 대신 패션이 너~무 이상하다거나 하면 선배들이 ‘너랑 잘 안어울리는 것 같다’정도의 조언을 하죠.

 

보통 외부 취재, 인터뷰나 행사 스케줄이 있을 땐 어느 정도 차려 입고 가야 해요. 에디터의 옷차림과 행색은 그 잡지사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는 게 맞아요. 맞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는 당연히 한소리 듣고요. 

 

 

#10. 환상은 환상일 뿐

 

 

Q. 드라마를 보고 잡지 에디터에 대한 환상을 품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해주고 싶은 말 있으세요?

 

A. 우선 드라마는 드라마기 때문에 더 좋게 포장되거나 환상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잖아요. 그걸 보고 환상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매달 새로운 제품을 먼저 접하고, 유명인사를 만날 기회도 있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디터는 매력적인 직업이죠.

 

하지만 실상은 화려하지만은 않아요. 일반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도 않고요. 힘든 점도 많고, 성실해야하고, 열정과 센스가 있어야 해요. 에디터는 전천후라고 할 수 있죠.

 

에디터가 되겠다며 어시스턴트로 시작했다가 도중에 그만두는 친구들이 부지기수에요. 열심히 하겠다더니 며칠만에 연락이 두절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상상 속 에디터와 현실의 갭 때문이겠죠. 그러니 정말 에디터에 관심이 있다면, 환상은 버리되 열정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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