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방향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는 만화, 노래, 책, 아이템을 꼽아봤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빈번하며, 간절한 생존. 바로 죽어가는 휴대폰 배터리의 생존이다(궁서체).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보조 배터리 혁명 이후, 수많은 휴대폰 산소통들이 가방 안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벽돌 같은 디자인에 많은 이들이 비싼 돈을 들여 배터리를 치장하는 것이 현실. 이를 보다 못한 알라딘이 나섰으니! 고퀄리티 굿즈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알라딘이 보조 배터리에까지 손을 댄 것. 삭막했던 기계 덩이에 고급진 책 커버를 입혀 보기만 해도 독서가 ‘땡긴다’. 비록 2500mAh로 대륙적인 충전량을 자랑하진 못하지만, 절박한 순간에 끼워두면 궁색한 충전 중이 아닌 그 자체로 잇한 아이템이 된다. 이 얼마나 세련된 생존법이란 말인가!
Reporter 공태웅 dnlriver@naver.com
이상기후로 거대해진 벌레들이 지배하는 세상. 개미와 벌을 합쳐놓은 모양새에 지능까지 높은 하이브리드 벌레의 공격에 인간은 속무무책 당하기만 한다. 그런데 놈들의 본거지에 쳐들어가겠다는 멍청한 인간이 있었으니 주인공 이 과장이다. 그가 자살과 다름없는 일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벌레에게 잡혀간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영 불안하다. 그의 주변엔 무법지대를 만나 신난 인간들, 여왕벌로 추정되는 성 대리, 반인 반벌레가 된 곤충학자까지…. 정상이 없다. 이런 아비규환에서 주인공 일당을 어떻게든 살게 하는 것은 바로 ‘할아버지’. 과거가 의심스러운 전투력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하시고, 화끈한 욕지거리로 숨 막힌 독자들의 마음을 뚫어주시니 이미 이 만화는 ‘하이브’가 아니라 ‘할아브’다. 그러니 걱정 말고 할아브만 믿고 가보자!
Reporter 배대원 bdw1707@naver.com
<희한한 시대>는 유승호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위태롭게 놓인 그의 목소리가 낭독한 문장은 곧 노랫말로 변화한다. 눈과 귀를 닫고 입을 막으면 행복한,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는 희한한 시대에서 난 작은 부품에 불과하단다. 달라질 건 없단다. 울지도 말란다.
모든 건 내가 잠자코 있었기 때문이라고. 마음에는 날카로운 뭔가에 베인 듯 생채기가 난다.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널 응원해’, 앞서 옥상달빛은 달콤한 목소리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왔다. 그러나 응원에 힘을 내보고 밝은 미래가 온다고 자위해도 희한한 시대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희망을 노래하고 위로를 건네는 대신 각박한 현실을 드러낸다. 지금을 견디는 대신 목소리를 내보면, 조금은 나아질 거라며 쓴웃음을 머금는다.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듯, 그럼에도 사라지지 말고 살아가라는 두 사람의 조언은 그 어떤 위로보다 위로가 된다.
Reporter 임현경 hyunk1020@gmail.com
불 꺼진 세상과의 포옹 소행성 충돌이나 외계인 침공만 세상을 암전시키는 건 아니다. 세상은 멀쩡한데 세상을 보고 듣는 감각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면, 나의 세계의 불은 꺼진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쓰고 그린 ‘구작가’는 어릴 적 앓은 열병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다. 고등학교 자퇴와 오랜 구직기간 등, 순탄치 않았던 삶에 생채기를 입을 법도 한데 그녀의 그림 속 귀가 큰 토끼 ‘베니’는 늘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림으로 세상을 만나온 그녀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이름부터 섬 한 병이 점점 볼 수 있는 것들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속의 ‘베니’도, 그녀도 누군가를 탓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생일상을 차리고, 첫눈을 보고, 떠오르는 해를 보기에도 시간은 너무 부족하니까. ‘나에겐 아직 따뜻한 손이 있어’라며 미소를 잃지 않는, 책 속 ‘베니’를 꼭 안아주고 싶다.
Reporter 김유진 kyj379@naver.com
Editor 김슬 dew@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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