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다수가 소수를, 강자가 약자를 핍박할 때 우리는 분노를 느낀다. 그래서 <단지>를 보며 화가 났다.

 

두 아들 사이에 낀 딸 단지는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 일상적인 차별에 시달렸다. 엄마는 드러내놓고 오빠와 남동생 편을 들었고, 그런 엄마를 등에 업은 오빠는 수시로 욕을 하고 심지어 단지의 배를 걷어차기까지 했다. 서러움을 털어놓을 곳이 없었던 단지는 가족들의 물리적•정신적 폭력을 일기장에 남겼고, 그게 웹툰 <단지>의 시발점이다.

 

 

어린아이가 삐뚤빼뚤한 글씨로 서툴게 기록했던 분노와 슬픔들이 이제야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단지가 받은 상처를 모른다. 부모님과 다툰 후 독립한 오빠가 단지에게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집에는 주소도 알리지 않을 거야. 너나 가끔 놀러 와라.”

 

단지가 속으로 삼킨 말 ‘내가 왜?’ 를 오빠가 들었다면 아마 이렇게 발끈하지 않았을까.

 

“야, 오빠가 여동생한테 놀러오라는데 다른 이유가 필요해? 힘들 때 오빠한테 의지하라는 거야. 너 예전부터 툭하면 방에 틀어박혀서 꽁해 있었잖아. 너도 이제 어른이야. 불만이 있으면 당당하게 얘기하고 해결해야 하는 어른이라고. 언제까지 애처럼 굴래?”

 

 

가해자의 망각은 이렇게 쉽다. 그래서 <단지>를 보며 뜨끔했다. 나 역시 여동생을 둔 오빠다. 솔직히 우리 집의 차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어릴 때 잘 삐지던 동생이 자라면서 ‘철들었다’고만 생각했을 뿐. 그런데 <단지>를 보며 동생 생각이 많이 나서, 가장 서러웠던 때가 언제였는지 물었다.

 

“시계 뚜껑이 깨져 있었거든. 근데 엄마는 당연히 내가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니라는 내 말도 안 믿더라. 그게 그땐 얼마나 서러웠는지 시계 디자인이 아직 생생하다.”

 

내가 그냥 지나쳤던 기억들이 더 있겠지. 동생과 싸울 때 꼭 내 편을 들던 할머니, 사진만 봐도 정성의 차이가 느껴지는 돌잔치, 별 생각없이 던진 친척들의 말. 그럼에도 동생은 자기가 차별을 받지 않았다며 이런 말을 덧붙인다.

 

“나 혼자 상상해가며 내 자신을 괴롭힐 때도 엄청 힘들었는데 그 만화처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실제로 차별을 받았다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단지

단지 / 레진코믹스
2015.7.8~201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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