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스무 살>은 38세 아줌마 하노라가 자아를 찾아 대학에 가서 첫사랑과 다시 만나고 바람피운 남편으로부터 자립하는 내용이다. 아침드라마에 갖다놔도 전혀 어색할 거 없는 내용이지만, 배경이 캠퍼스가 된 것만으로도 드라마는 한결 산뜻해진다. 여기에 이 드라마는 세대 간의 화합, 서로 이해하고 돕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런 서른 여덟 대학생은 없다는 게 현실

 

그녀의 친구로 나오는 승현은 알바를 몇 개나 뛰면서 등록금을 벌고, 반지하에 살면서도 씩씩하기만 하다. 20대의 표상을 보여주는 캐릭터 중 그녀의 역할은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사는 대학생 1’ 정도라 할 수 있다.

 

노라의 선배 순남은 춤을 좋아하지만 장남의 책임감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 안주하는 대학생 2’이다. 노라는 친구 승현이 알바비를 떼먹히자 사장놈에게 쫓아가 대신 싸워주기도 하고, 반지하 창살이 벌어져 위험에 노출되자 함께 밤을 지새운다.

 

처음엔 노라를 ‘살만하니 재미삼아 대학 온 중년여자’ 취급하던 아이들은 귀엽고, 이해심도 많은 노라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지우히메 왕따시키는 동기들

 

이렇게 서로 이해하며 아름다운 BGM 아래에서 세대가 화합하는 영화로는 <인턴>이 있다. 로버트 드니로가 70세 인턴 벤으로, 앤 해서웨이가 30대 사장 줄스로 나오는데 처음엔 70세 인턴을 불편해하던 줄스도 만능 해결사에 사려 깊은 벤과 친구가 된다. 벤은 젊은 동료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해주며,(심지어 집이 없는 젊은이에게 방까지 내준다) 회사의 ‘키다리 아저씨’가 된다.

 

뭐 이런 설정이 있어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스무살>이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고, <인턴>이 의외의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좋은 어른’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잔소리도 하지 않으며, 어린 친구의 고충을 먼저 알아채고 다가가 손을 내민다. 하노라와 벤은 모두 여유가 있는 진짜 좋은 사람이며 좋은 어른인 것이다.

 

<두 번째 스무살>과 <인턴>의 시청층은 2030세대다. 젊은 이들이 만나고 싶고, 기대고 싶고, 보고 싶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고, 성공했다. ‘이런 어른이라면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꼰대 아닌 멋진 어른.

 

세대갈등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피해갈 수 없는 사회 문제다. 취업률은 바닥이고, 아빠 일자리 뺏어서 아들 일자리를 준다는 정부의 신통방통 아이디어도 해결책은 아니다. 피똥 싸서 취업을 해도 고통은 다시 시작이다.

 

학자금에 집값 폭등으로 빚부터 떠안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일 하게 해주셨으니 감사해하며 세금도 부지런히 내야 한다. 그 세금으로 전 세대를 부양해봤자 우리가 늙었을 때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나는 저 정당 뽑지도 않았는데 왜 감당해야하나…’ 한숨 쉬어 봤자 어차피 쪽수에서 진다.

 

노년 세대 역시 청년 보기 짜증나기는 마찬가지. 힘들게 키워놨더니 제 몫도 못하고 있지, 독립은커녕 용돈에 학원비까지 줘야 하니 애들만 보면 속이 터진다. 그러니 자꾸 잔소리만 나오고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전쟁은 밥상머리에서 매일같이 촉발된다.

 

돈 폭탄이 쏟아진다

 

박종훈 경제 전문 기자는 <지상최대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투기를 벌이다 입은 손실은 세금으로 메우고, 현 세대가 떠안아야 할 빚더미 청구서는 고스란히 젊은 세대에게 미뤄졌다. 그 결과 국민연금, 부동산, 세금, 복지, 일자리 등 삶과 직결된 모든 경제 문제에 세대 간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유럽의 세대전쟁이 부자 부모와 가난한 청년의 대결이라면, 한국의 세대전쟁은 가난한 부모와 더 가난한 청년 사이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대전쟁은 그 해법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이 책이 2013년에 나온 책인데 지금 봐도 상황이 더 심화됐다는 게 소오름.

 

분질러버리고 싶은 손모가지

 

소통, 대화, 진심, 이해만 있으면 화합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쉽게도 말한다. 교수의 성추행을 고발했다는 이유로(교수로부터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자신을 왕따 시키는 애들을 이해 못하는 노라에게 현석은 말한다. “요즘 애들 욕하지 마. 시대가 달라졌어. 대학 입시로 6년 달렸다가 취업준비로 4년 달려야 하는 애들이야. 니가 걔들 심정을 알아?”

 

자립을 위해 직업을 찾아야하는 노라,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은 벤. 그들과 지금 한국의 20대가 처한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서로 가진 게 다른 사람들끼리 진심 따위를 논하며 포옹해봤자 갈등이 지워질 수 없다. 같은 것을 손에 쥐고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노력하면 미래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줘야 한다. 그러려면 위로나 힐링보다는 대책과 제도가 필요하다.

 

<인턴>을 보고 나온 친구가 말했다. “저런 어른 있었으면 물론 좋겠지. 근데 로버트 드니로 같은 어른이 한국에 어디 있냐? 요샌 저런 거 보면 내가 저런 어른이 돼야겠다고 생각해. 그러려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겠지.” 요즘 애들은 ‘건강한 태도의 어른’을 보면 이렇게 생각한다. 어차피 저런 어른은 세상에 없으니, 나라도 잘 살아서 좋은 어른이 돼야겠다고.

 

지금 한국에서 좋은 어른을 만나려면 TV를 틀거나 영화관에 가야 한다. 가난한 어른들은 그나마 가진 것도 뺏길까봐 불안에 떨고, 부자 어른들은 가진 것을 제 자식에게만 주려고 금수저를 천장에 숨겨둔다. 아, 물론 두메산골 어딘가에 좋은 어른이 숨어 계실지도 모른다. 그런 어른 어디 계시면 대학내일에 제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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