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고 PD라는 직업에 환상을 가졌던 적이 있다. 이후 우연한 기회로 PD의 삶을 살짝 바라볼 기회가 생겼지만, 그것을 계기로 환상 따위 널리널리 날려보냈다.

 

드라마가 그리는 ‘꿈의 직장’에 속아서는 안 된다. 하물며 “이거, 정말 힘든 직업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드라마조차, 결국은 ‘드라마틱한’ 사연과 해피엔딩만을 꿈꾸듯 그려낼 뿐이다.

 

올해는 KBS 예능 PD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프로듀사>가 대박을 쳤다. 최대한 현실성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제 현직 KBS 예능 PD를 만나 ‘프로듀사’와 ‘프로듀서’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1. 톱 아이돌 신디와 막내PD 백승찬의 러브라인, 현실성이 있는가?

 

 

0%. 드라마 중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스토리다. PD 중에 백승찬 같은 PD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런 러브라인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절대. 네버.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탁예진, 라준모 커플은 가능할 수도 있다. 실제로 KBS에는 사내연애를 해서 결혼까지 한 PD부부가 있다.

 

2. 극중, 신디와 탁예진은 뮤직뱅크 출연 의상으로 신경전을 벌인다. 실제 연예인과 PD간의 마찰이 있나?

 

 

실제로 그런 마찰은 전혀 없다.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사전 조율을 다 하기 때문에 연예인이 직접 나서지도 않는다.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 리허설 할 때 심의위원들이 의상을 미리 체크한다.

 

사람들이 방송사와 기획사를 갑을관계로 놓고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둘은 갑을 관계가 아니라 결국 같이 일하는 수평적인 관계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3. 극 중 김태호PD는 연예인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식당에서 연예계 소식을 퍼나르곤 한다. 실제로는 어떤가?

 

 

밥 먹을 땐 그냥 밥에 집중한다. 그 날 식사가 맛있냐 맛없냐가 중요하지 가십거리가 뭐 중요하겠나. 또 주변에서 가장 많이 묻는 말이 “너 누구 아냐, 어떻냐, 예쁘냐”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친해지는 연예인이 생기긴 한다. 하지만 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특히 예능PD에게 연기자를 물어보면 곤란하다.

 

4. 1박 2일의 시즌 폐지가 결정되고, 승찬이 윤여정 선생님께 폐지 얘기를 제대로 못해서 혼쭐이 난다. 실제로는 출연자들에게 어떻게 말하나.

 

 

몇 년간 같이 한 출연자에게 폐지 통보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 회피하고, 막내 PD를 보내지는 않는다. 당연히 선임자가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이해시킨다. 그리고 출연자들 역시 대부분 프로기 때문에 잘 받아들인다.

 

5. 리얼 버라이어티, 대본은 어디까지 있나?

 

 

기본적인 흐름만 갖고 간다. 출연자들에게 멘트를 주는 경우는 없다. 물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스태프들이 대본에 예상되는 멘트를 써놓기도 한다. 미리 상황을 예측하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놓기 위해서다. 그런데 간혹 이걸 보고 시청자들이 짜고 친다며 대본 논란이 일곤 한다. 어디까지나 촬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가대본일 뿐이다.

 

6. 백승찬은 매우 바쁜 듯 바빠 보이지 않는다. 실제 PD의 하루 일과는?

 

 

출근해서 편집하고, 점심 먹고 편집하고, 저녁 먹고 편집하고, 다음 날 아침에 집에 간다.

 

사람들은 PD라고 하면 멋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구성원들은 꽤나 고생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매일 밤새는 건 아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촬영하고 나머지 날들은 편집도 하고 자막도 쓴다. (방송사마다 다르지만, KBS는 PD가 100% 자막을 써야한다)

 

승찬이 가끔 집에 다녀오거나 하는 장면이 있는데, 불가능하다. 밤을 새서 씻으러 다녀올 수는 있겠지만 개인 사정으로(탁예진을 만나러 간다거나) 갑자기 나갔다 오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7. 드라마 속 편집실은 마치 전쟁터같다. 실제와 비슷한가?

 

 

편집실 장면은 싱크로율 100%. 드라마 속 편집실은 세트가 아니고 실제 KBS 편집실이기도 하다. 지금 그곳을 내가 쓰고 있기도 하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그곳에서 밤을 샌다.

 

8. 승찬은 선배 입맛에 맞춰 음식을 주문하는데, 실제로도?

 

 

그건 드라마적 요소가 들어간 부분이다. 그냥 일괄적으로 도시락을 시켜먹거나 나가서 사먹거나 한다.

 

9. 백승찬은 신입으로 들어와서 송해 선생님 인터뷰를 따는 등 신고식을 치른다. 실제로 그런 신고식이 존재할까?

 

 

신고식이라는 개념은 따로 없다. PD 업무량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걸 시킬 시간도 없다. 체육대회 때 춤 추는 정도? 근데 이건 다른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다만 송해 선생님이 ‘전국 노래자랑’에 신입 PD가 들어오면 같이 술 드시는 걸 좋아하셨다고는 들었다.

 

10. PD는 위계질서가 뚜렷할 것 같은데, 극중 백승찬이 술마시고 선배들한테 진상을 부린다.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

 

 

간혹 그런 케이스들이 있는데 굉장히 쿨하게 넘어간다. KBS 예능국은 선배라는 호칭도 잘 쓰지 않고 형, 동생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다.

 

백승찬이 술에 취해 라준모 집에 가서 자기도 하는데, 실제로도 종종 있는 일이다. 회사라기보다는 대학 선후배같은 분위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일하는 데 있어서는 확실하다.

 

11. 승찬은 처음 예고 편집을 맡고 굉장히 기뻐한다. 열심히 하기도 하고. PD에게 첫 편집은 어떤 의미인가?

 

 

드라마 중에서 가장 공감이 많이 가던 장면이다. 막내 PD들은 예고보다는 전체 분량에서 일부분을 떼서 첫 편집을 시킨다. 그 짧은 걸 며칠 밤을 새서 만든다. 나름 재밌다고 생각하고 보여주면 신랄하게 까인다(?). (모멸감을 주는 게 아니라, 못 하는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한다) 그땐 잘 하는 게 이상한 거다.

 

나 역시 밤을 새서 편집을 하고, 처음 편집본을 선보일 때 굉장히 떨렸던 기억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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