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바꿔줄게 너의 이야기

– 연지출판사 대표 민희진 인터뷰

‘대표님’이 된 스무 살이 있다. 연지출판사 민희진(전남대 미술학 15)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물려받은 거냐고? 책 보면서 혼자 만들었단다. 광주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내심 이런 말을 들을 줄 알았다. “고생하고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하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한번 해보는 거예요. 어떻게든 되겠죠.” 거창한 건 없었지만 그 말이 진짜였다. ‘그냥 한번 도전해본’ 그녀의 출판사는 어떻게든 되어가고 있었다. 연지출판사는 생긴 지 6개월 만에 10권의 책을 펴냈다.

 

연지출판사 대표 민희진

연지출판사 대표 민희진

 

친오빠가 쓴 책을 직접 내기 위해서 출판사를 차렸다고 들었어요.

네. 오빠는 지금 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오빠가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글쓰기 소재 365』라는 책을 썼는데, 찾아간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어요. 오빠의 작업이 아까워 아예 제가 출판사를 차리겠다고 결심했죠. 그때부터 ‘1인 출판사 만들기’에 관한 책을 사서 공부했고 혼자서 출판사를 시작했어요.

 

하고 싶은 게 많은 스무 살인데, 학교 다니면서 출판사 만드는 게 힘들지 않았어요?

힘들었죠. 수능 끝나자마자 출판사를 준비했고, 대학 입학할 때였던 올 3월에 첫 책을 냈거든요. OT와 MT 그리고 학과 생활과 동아리에 참여하기도 벅찼는데 출판사 일까지 같이 하려니 혼자 운 적도 많았어요. 그만둘까도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첫 책을 만드는 몇 개월 사이에 새 원고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그때마다 책을 만들었고, 하다보니 어느새 10권째네요. 계획하진 않았는데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죠.

 

이익보단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책을 만들어요.

이익보단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책을 만들어요.

 

‘연지출판사‘의 ‘연지’는 무슨 뜻이에요?

연필과 지우개. 책 만드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잖아요.

 

“당신의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 우리에게 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입니다”라는 출판사 소개가 인상 깊었어요.

이 말 자체가 연지출판사의 모든 것이에요. 대형 출판사들은 이익을 먼저 찾잖아요. 저희 출판사는 이익보단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책을 만들어요. 처음엔 오빠를 위해 시작했는데, 비슷한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의 꿈을 이뤄주는 과정이 좋아요. 대학생활만 했더라면 못 만났을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 책, 소설, 시집, 동화까지. 원고를 선택하는 기준은 뭐예요?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요. 하지만 제가 읽어도 이해가 안 되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원고는 거절해요. 『배꼽마당 아이들』은 작가님이 손자에게 자기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쓴 책인데요. 원고를 봤을 때, 세상에 알리고 싶었어요.

 

대표님의 페이스북에서 ‘망할 것 같은데 해보는 거’라는 댓글을 봤어요. 정말 괜찮아요? 진짜 망하면 어떡해요?

아직 젊으니까 망해도 배울 점이 있고, 해본다는 사실 자체가 큰 교훈이잖아요. 정말 그냥 한번 해보는 거예요. 엄마께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괜찮아. 그냥 한번 해봐.” 망하는 거 자체는 두렵지 않아요. 물론 안 망하면 좋지요. 그래도 젊은데 뭐,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들은 무엇을 시작할 때 ‘불완전함’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시작도 못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결과가 잘 나올까?’ 하는.

저도 항상 불완전해요. 출판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막상 부딪쳐보니까 책 속 얘기와는 달랐어요. 그런데 하다보면 쌓이는 것 같아요. 처음 실수를 하면 다음엔 더 잘할 거 아니에요? 물론 책 냈는데 안 팔리면 어쩌나 늘 불안하긴 하지만, 한번 만들어서 내보는 거죠. 이 책이 안 팔리면 또 다른 책이 잘 팔릴 테고. 감도 더 늘어날 테니까.

 

해본다 는 사실 자체가 큰 교훈이잖아요.

해본다 는 사실 자체가 큰 교훈이잖아요.

 

출판사를 시작하고 달라진 게 있다면?

강해졌어요. 이제 잘 안 울어요. 처음엔 ‘나도 스무 살이고 대학생의 로망을 누릴 수 있는데 출판사 일 때문에 못 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지고 또 능숙해졌어요. 내가 벌인 일이니 수습도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버텼죠.

 

출판사를 차리거나 책을 쓰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냥 해봐!(웃음)

 

‘엄청 어려울 것 같은데’라고 되묻는다면요?

이렇게 말할래요. “나 같은 애도 했잖아. 타고난 거 아니야. 그냥 하다보니까 된 거야.” 저도 사실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지금도 부족하고 늘 불안하지만. 일단 지른 뒤 하다보면 나아지는 건 확실해요.

 

연지출판사의 미래는? 페이스북에 단 댓글처럼 정말망할 거 같아요?

망할 것 같으면 책이 하나씩 들어와요. 망하지 않을 만큼만 가늘고 길게 가고 있어요. 졸업할 때쯤엔 책을 100권 정도 내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엔 북카페를 열어서 ‘연지출판사 코너’도 따로 만들고 싶어요. 「대학내일」에 인터뷰가 실리면 원고도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헤헤

 

 

Freelancer 김세림 saelim@naver.com

Photographer 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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