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부남이 되어 저 멀리 아득히 꺼져버린 첫사랑 오빠와 연애하던 시절, 나는 정말 답 없는 집착녀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꽤나 꼬박꼬박 제때 연락을 하는 편이었지만, 가끔 그와 조금이라도 연락이 닿지 않을 때면 나는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 우리 엄마는 당시 나의 집착 증세를 아주 거칠고 적확하게 표현해주시기도 했다. 나는 엄마 말마따나 정말 ‘염병을 떨고 있었다.’ 너무나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은 마음밖에는 없었던, 그 무식하리만치 서툴던 그 감정,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집착이었을까? 그것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게 다 통신 기술 때문이야

혹시 당신도 이런 분리불안, 혹은 집착 장애를 겪고 있다면 혼자 너무 자학하지는 마시라. 모 결혼정보회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혼남녀 65.8%가 ‘연인과 연락이 안 될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하고, 그때 남성은 ‘일단은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56.3%), 여성은 ‘응답할 때까지 연락한다’(66%)고 답변했다. 그러니까 이 말인즉슨 우린 혼자가 아니라는 것. 위아더월드 또라이, 에블바레!

 

게다가 요즈음의 통신 기술은 쓸데없이 너무나 발전되어 있다. 몸이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함께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메시지와 음성 통화 때문에, 연인들은 혼자의 시간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마저 퇴화해 버린 것이 아닐까? 그래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극심한 불안 증세를 경험하며 외롭지 않은 일에도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버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

사랑에 관한 연구를 즐겨 하는 영국에서 이와 관련된 심리 실험을 했는데, ‘연인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바람피우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신이 내버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바람을 피울 가능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설명도 함께. 쉽게 말해, 내버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상대를 향한 집착이 되고, 바람으로 이어진다. ‘버려지기 전에 버리겠다.’ 라는 참 못됐고 또 어찌 보면 불쌍한 심리인 거다. 혹시나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면, 당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과감하게 연애해라

행복을 주는 나의 연인, 그와 함께 영원을 꿈꾸며 노력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라도 끝날 수 있고, 사람도 변할 수 있다. 혹은 사랑도 사람도 변하지 않았지만, 사고로 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잔인하지만 그것은 변하지 않는 현실 상황이다. 이런 두려움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스스로가 가장 힘들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그 아픈 과정까지 포함하여 겪는 것, 언제라도 아픔이 찾아올 걸 알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멈출 수 없는 것, 사랑을 위해 이전에 없던 그런 용기를 갖게 되는 것, 그것을 우리는 ‘연애’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이제는 과감하게 매순간 긴장되고 걱정하는 그 모든 순간을 더 즐기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빈다.

 

 

분리불안 증세를 설명하는 대부분의 심리학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관계 이론에서 그 근거를 갖다 붙인다. 나는 이 설명이 꽤나 불편하다. 그럼 ‘우리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키웠길래 내가 지금 이렇게 집착이 쩌는 거냐’는 패륜적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까지 마라, 심리학자 놈들아.

 

사랑에 빠진 우리는 정도의 차이일 뿐, 모두가 유약하고 민감하다. 불안하고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백 퍼센트 안정감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무섭고 짜증 나고 싫어도, 사랑하기에 참고 견디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다. 오늘도 속으로 고군분투하는 그 전쟁 같은 연애가 당신을 한 뼘 더 자라게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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