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기자’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유난히 많았다. ‘피노키오’, ‘힐러’, ‘총리와 나’까지. 이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사명감이 넘쳤고, 잠입을 위해 분장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취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기자였다.

 

특히 ‘피노키오’는 방송 기자들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볼만한 드라마였으리라. 하지만 역시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직 방송기자에게 그 실상을 낱낱이 들어봤다.

 

 

여주인공 최인하는 거짓말을 못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 이유로 기자 시험에서 낙방한다. 실제로 저런 병이 있다면, 현실에서도 기자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비약일 수 있겠지만, 기자 생활을 하며 솔직해 본 적이 없다. 야마(=주제)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거짓을 보도한다는 게 아니다. 취재를 하다 보면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전에 불법 업소에 대한 취재를 한 적이 있다. 이런 경우 ‘기자’라고 밝히면 당연히 취재를 할 수가 없다. 때문에 고객인 척 거짓말을 하며 멘트를 유도해내야 했다. 만약 <피노키오> 속 최인하 처럼 딸꾹질이 나온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몰래 잠입 취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취재원이 정보를 순탄하게 주진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숨기고 싶은 일이나 사건이 있을 때. 그것을 캐내기 위해서는 몰래 취재를 하는 수밖에 없다.

 

TV에 나오는 것처럼 안경 몰카나 볼펜몰카 등을 이용하기도 하고, 휴대폰을 이용해 몰래 촬영하기도 한다. 일명 ‘발싱크’라고 해서 카메라를 켜 놓은 상태에서 그냥 손에 들고 찍는 경우도 있다.

 

 

수습기간 동안의 과정이다. (밤새 상주하며 경찰서에 있는 걸 ‘하리꼬미’라고도 한다) 사실 선배들도 수습이 엄청 거대한 뭔가를 물어올거란 생각은 안한다. 그저 경찰과 취재원들에게 ‘비빌 수 있는’ 너스레를 배우고, 선배들에게 험한 욕을 들어도 견딜 수 있는 비위를 키우는 기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드라마에서는 심한 욕이 안 나왔지만, 실제로 쌍시옷 욕은 약한 축에 속한다.)

 

 

드라마 속 달포처럼 경찰을 친구로 두는 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다. 선배들은 경찰하고 친해지라고 하지만 쉽지 않다. 사건 사고가 많은 강남 경찰서 같은 경우는 경찰들이 기자를 본 체도 안한다. 어떤 곳은 유리문으로 막아놓고 기자들을 못 들어오게 하는 곳도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기사거리를 찾아야 하니까 책상 앞에 서서 협박을 한 적도 있다. 영 안되면 경찰서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직접 취재하기도 한다.

 

 

당연히 있다. 하지만 환경은 경찰서마다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으로 구로 경찰서가 가장 좋았다. 2층 침대가 8개 정도 있었고, 샤워실도 있었다. 비록 찬물밖에 안나왔지만 매우 쾌적했다. 반면 어떤 곳은 정말 비좁고 벽면 전체에 곰팡이가 슬어 있기도 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잠이 든다. 너무 피곤하니까.

 

 

많이 자봐야 하루에 서너시간 잔다. 보통 2시간에 한 번씩 선배에게 어떤 사건 사고가 있는지 보고를 해야하기 때문에 잠들면 안 된다. 여기자들 같은 경우에는 가끔씩 병원신세를 지기도 한다. 수습 기간을 거치면서 차라리 한 달 동안 잠을 안 재우는 게 낫겠다는 푸념을 하곤 했다.

 

 

드라마에서는 ‘한강 라인’을 최악으로 꼽는다. 한강 라인은 강남경찰서 쪽인데, 아무래도 다른 곳에 비해 사건·사고가 크게, 많이 일어난다. 그러니 바쁠 수 밖에 없다. 강남과 강북에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도, 강남 사건이 더 쉽게 뉴스거리가 된다.

 

반면 사건이 너무 없어도 곤란하다. 2시간마다 기사거리를 보고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특이사항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뭐든지 적당한 게 최고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도 좋은 성격이 아닌데, 선배들 앞에서는 순한 양이다. 드라마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인 것 같다. 특히 수습이 뭘 해보겠다 했을 때 위에서 너무 잘 받아준다.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개인 재량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치열하다. 특히 속보 전쟁이 굉장히 심하다. 그럴 경우 오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이 좋은 예다. 그때는 오보가 난무했었다. 누가 먼저 뉴스를 내느냐는 경쟁 때문이다.  확실한 팩트를 체크하기도 전에 우선 내보내고 보는 거다. 다른 데서 뉴스가 나오면 ‘우린 왜 안 나오냐’며 재촉한다.

 

미국 드라마 <뉴스룸>에서는 ‘크로스체크'(여러 방식으로 대조하고 검토해서 사실을 확인하는 것)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우리나라는 그럴 시간이 없다. 문제는 오보가 나더라도 공동으로 면책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다른 데서도 그랬으니 어쩔 수 없다’ 라는 식으로. 이건 분명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사실 기자가 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바쁘니까. 반면, 기자들끼리의 썸도 당연히 있다. 남녀가 한데 모여 있고, 생활하고, 잠도 자는데 정이 들 수 밖에. 하지만 어디까지나 될놈될이다. 안될놈은 ASKY…

 

 

처음 수습기자가 됐을 때 선배가 물어봤다. “너희 기자 왜 했니?” 그 때 대부분 “앉아서 하는 직업이 아니어서”,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정형화되지 않아서” 등등의 얘기를 하더라. 그러니까 선배가 하는 말이 “그래. 하는 일은 정형화되지 않았지. 근데 결국 기자도 회사원이다”라고 하더라.

 

실제로 겪어보니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내가 취재한 내용이라도 회사 방침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어도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너무 환상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사람 만나는 게 자신 있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고,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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