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은 단점이 많다. 예쁜 표지를 생생히 볼 수 없고 책장을 넘기는 손맛이 없다. 좋아하는 구절에 형광펜을 치는 것도 어색하고 포스트잇을 붙일 수도 없다. 아 물론 붙여도 되긴 한데 소용 없을 거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볼 때 느끼는 뿌듯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태블릿 속의 2차원 서재는 아무래도 만족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안 좋은 점은 내 서재를, 지금 보고 있는 책을 자랑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표지가 보이지 않으면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책 앞면에 고정시키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뒷면을 받쳐 한 손에 들고 읽는 게 책읽는 사람의 멋인데 이 자세도 뭔가 아쉽다.

 

손가락을 이렇게 해야 고정이 잘 됨 / 출처 : instagram @hotdudesreading

 

그럼에도 전자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아래에 써놓았다. 지금부터 굉장히 주관적인 시각으로 전자책을 핥아보겠다.

 

1. 한 손으로 책을 넘길 수 있다

놀랍게도 원래는 이렇게 양손으로 넘겨야 한다 / 출처 – www.flickr.com/photos/paszczak000/

 

이게 뭐가 대단하냐고 말할 수 있는데 나는 다 필요 없고 한 손으로 볼 수 있는 기능 때문에 전자책을 구입했다. 믿기 힘들겠지만 나는 출근길에 책을 읽는데, 그날의 아침 독서는 버스 기사님의 핸들에 달려있다. 대개 서서 이동하기 때문에 한 손엔 책을, 다른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아야 하는데 버스가 멈추지 않으면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다.

 

버스가 정차하면 재빨리 책장을 넘기는데 타이밍을 맞춰 책을 읽을 수도 없는 일이다. 다음 장을 얼른 보고 싶어 현기증이 나려는데 터프한 버스 기사님이 틈을 주지 않으면 난감하다. 흐름이 계속 끊기면 책맛도 떨어지고 집중도 잘 안 된다. 라면 한 젓가락 먹고 다 씹어 넘겼는데 가만 있다가 새로 먹는 기분이다. 전자책은 터치만 하면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신세계다.

 

2. 여행갈 때 유용하다

책은 한 권이 적당한데 아쉽지 / 출처 – flickr.com/photos/joeyparsons/

 

여행을 할 때나 장거리 이동할 때 전자책은 큰 도움이 된다. 짐이 많아도 책은 빼기 싫어서 읽고 싶은 책만 추려 넣은 기억이 있을 거다. 책이 떨어졌을 때 느끼는 금서증상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다. 충분할 줄 알았는데 다 읽어버렸을 때 그 허무함과 아쉬움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충분할 줄 알았는데 웹툰을 보다가 꺼져버린 기분과 비슷하다. 전자책은 그럴 염려가 없다. 책 한 권에 10메가 내외라 말 그대로 수 백권을 가지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 무게도 책 한 권의 1/5도 안 된다. 뭐, 책을 안 가져 간다고? 그럴리가.

 

3. 보고 싶을 때 바로 살 수 있다

출처 – flickr.com/photos/edkohler/

 

책을 사려면 퇴근길이나 주말을 이용해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뒤 택배를 기다려야 했다. 근데 주문하자마자 바로 도착한다. 짜장면을 주문하자마자 현관 벨이 울리는 느낌이다. 돈이 빠져나갔는지, 사긴 한건지 아리송하기도 했지만 보고 싶은 책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좋다. 외국도서도 번역본이 나오기 전에 볼 수 있다. 신간은 대부분 E-book으로도 출간된다.

 

4. 한 권만 사면 스마트폰에서도, PC에서도 볼 수 있다

로그인만 하면 다 볼 수 있다 / 출처 – flickr.com/photos/adactio/

 

솔직히 나는 몰랐는데 전자책이 없더라도 E-book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 PC, 태블릿으로 로그인하면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책을 보고 있었다! 보던 페이지가 알아서 저장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보다가 PC로 넘어가면 보던 페이지부터 볼 수 있다. 특히 PC에서 볼 때 전자책의 특장점이 부각된다. 독서노트, 즐겨찾기가 간편하고 원하는 부분을 스크랩하기도 쉽다. 게다가 검색을 할 수 있다. 이건 정말 굉장히 편하다. 리포트를 쓰거나 기록해야 할 때 들이는 노력을 반의 반의 반으로 줄일 수 있다.

 

5. 공간과 종이를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저렴하다

갑갑한데 기분 좋은 느낌 / 출처 – flickr.com/photos/shelbychicago/

 

책장이 가득 차서 버릴 책이 집에 쌓여있다. 집이 좁아 책장을 살 수도 없다. 앞으로 더 생길 책을 상상했더니 16기가 아이폰 용량을 줄이기 위해 정리했던 카톡 메시지창과 사진첩이 떠올랐다. 알고있겠지만 전자책을 이용하면 공간 걱정이 없다.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바꾸는 북스캔 서비스 업체도 수가 꽤 많은데, 책장의 책을 모조리 스캔해서 책장을 없앴다는 사람도 있다.
1t의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 전자책을 이용하면 종이 소비량은 0에 수렴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자연스레 책값도 저렴해지니 더 많은 책을 사볼 수 있다.

 

단어가 손 끝을 타고 뇌로 전달되는 마법같은 종이책의 경험, 책 장을 넘기는 감촉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책의 본질은 정보의 기록과 전달이고, 종이는 매개라는 사실은 생각해볼만하다. 전자책이 나오면서 책은 본질에 더 가까워졌다고도 볼 수 있다.
책이 유익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서점이 멀어서, 구하기가 어려워서라는 장벽은 이만큼 낮아졌으니 전자책으로 새로운 독서를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꽤 괜찮은 경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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