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마이리틀텔레비전> <삼시세끼> 등등… 매일 공기처럼 챙겨보는 예능이지만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뭐 더 신선하고, 웃긴 거 없을까 예능을 찾아 헤매는 당신에게 갓 시작한 따끈따끈한 新예능을 추천한다.

 

<할매네로봇>

 

편성 tvN / 수요일 오후 11:00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

 

왜 봐야 해?

혼자 적적하게 사는 시골 할머니들에게 ‘최첨단 로봇’을 안겨준다면 어떨까? 어쩌면 너무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이 될 수도 있는 노인과 로봇의 조합을 예능에서 만나보자. 다만, 돌봄 기능은 없고 걷기, 인사하기, 노래선곡밖에 못해서 무쓸모라는 게 함정. 한국 로봇 기술이 겨우 이정도 밖에 안 됐다니…기능도 없는 주제에 약하기까지 한 쿠크다스 로봇과 “우린 그딴 거 필요 없다”는 초시크 할머니들 사이의 연결고리로 장동민, 이희준, 바로가 출연한다.

 

로봇보다는 세 명 할머니들의 캐릭터가 발군이다. 로봇에게 머슴처럼 일하라고 ‘머스미’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저 놈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며 구박하던 할머니, 옆집 할머니 앞에서는 “내 로봇이 짱”이라며 로봇 부심을 부린다. 츤데레 할머니들과 구박덩어리 로봇들의 조합이 웃음 포인트.

 

<삼시세끼>등을 기획한 tvN 이명한 사단 작품답게 휴머니즘이 묻어나며, 할머니와 로봇은 물론 동네 개까지도 캐릭터가 있다.
이 사람 주목 예능 쌩 초보 이희준. 못 웃겨도 창만씨는 사랑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나를 돌아봐>가 장동민 하차 후 노잼이다.

– 로봇과 할매의 이색 조합에 호기심이 생긴다

– <좋은 세상 만들기>나 <청춘불패>류의 농촌 버라이어티를 좋아한다

– <6시 내 고향>을 보면서 웃어본 적이 있다.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편성 JTBC / 화요일 오후 10:50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

 

왜 봐야 해?

파일럿 방송이 혹평 받았던 <슈가맨을 찾아서>가 <슈가맨>으로 돌아왔다. 패널들도 대폭 정리하고 김이나, 산다라박만 고정이다. ‘그때 그 시절 옛날 가수를 찾는다!’는 기획은 파일럿과 동일하다.

 

옛날 노래를 들려주며 10대부터 50대까지의 판정단이 몇 명이나 기억하는지 버튼을 누르고, 주인공이 짜잔 등장 해 노래도 부르고 그간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게 방송 전반부. 두 팀으로 나뉘어 후배 가수들이 명곡을 편곡하고 승패를 겨루는 게 후반이다.

 

<복면가왕>과 <불후의 명곡>이 믹스됐는데 방송 하나에 이런 저런 코너들이 잡다하게 많아 집중이 안 되는 게 단점. 다만 겨우 10년 지났는데 금세 잊힌 그 시절 가수가 무대 위에서 열창할 때, 파노라마처럼 소환되는 추억의 힘은 부인할 수 없다. 유희열의 말대로 ‘이게 바로 노래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 주목 예능감 없기로 소문난 산다라가 예능이라니… 주목하시라! 주목 안 하면 나왔는지도 모를 만큼 입 다물고 있으니까. 근데 구본승 노래가 명곡이었는지는 몰랐네. 발매 당시에는 망…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유재석-유희열 짱팬

– 겨울이면 미스터투의 ‘하얀겨울’을 챙겨 듣는다

– <불후의 명곡>, <히든싱어>, <복면가왕> 류의 음악 예능을 즐긴다.

 

<비밀독서단>

 

편성 O tvN / 화요일 오후 08:00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

 

왜 봐야 해?

<비밀독서단>은 오랜만에 등장한 ‘독서예능’이다. 책 방송이 KBS1에는 있지만 워낙 심야에 하는지라 사람들은 하는지도 모른다. <비밀독서단>은 출연진에서부터 ‘균형’을 잡으려 애썼다. 정찬우, 예지원, 데프콘이 웃음을 담당하고, 김범수, 신기주, 조승연이 지식의 빈 공간을 꼼꼼히 메운다.

 

하나의 주제로 출연진 한명씩 ‘미는 책’을 가져와서 소개하는데, ‘연애’ 회차에 선정된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방송 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시청률에 비해 시집의 선전이 놀라운데, 그동안 책이 얼마나 방송 나올 일이 없었으면 이 정도에도 이렇게 팔리나 싶다. 독서는 질색인 사람이라도 시청만으로 넓고 얕은 지식을 가뿐히 얻어갈 수 있는 본격 에듀엔터테인먼트다.

 

이사람 주목 조승연은 여기서도 지식 자랑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조승연이 틀릴 때마다 지적해주는 진짜 ‘뇌섹남’ 신기주(에스콰이어 기자)를 눈 여겨 보자. 그의 책도 추천한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빨간 책방’을 비롯한 책 팟캐스트를 좋아한다.

–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소개한 책이 집에 1권 이상 있다.

– <라디오스타>에 나왔던 천재또라이 조승연이 궁금하다.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


편성 XTM / 화요일 오후 11:00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

 

왜 봐야 해?

애들은 자기 방이 있고 거실조차 애들과 아내의 공간이라 자기 공간이 집에 전혀 없다는 남편들의 불평을 접수하는 방송이다. 낚시가 취미인 남편, 하지만 내 돈으로 산 내 집에는 낚시용품 놓을 공간조차 없다.

 

<수방사>는 남편의 고민을 접수해 거실에 낚시터를 만들어 준다. 진짜다. 거실에 연못을 파서 바닷물을 2톤이나 넣고 고등어까지 푼다. 야구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는? 거실에 실내 야구장을 만들어준다. 거실 한편에 작게? NONO! 그냥 거실 전체를 낚시터와 야구장으로 만드는 클래스다.

 

아내의 허락 없이(아내를 잠깐 어디로 보낸 사이 공사를 해버린다) 막무가내로 가족의 공간을 시공하고, 마지막에 뒷목 잡고 쓰러지는 아내를 보는 게 이 방송의 웃음 포인트다. 미혼남녀, 기혼남은 방송이 재미있을 수 있다. 기혼여성은 보지 말자. 시청만으로 혈압 올라간다.

 

이사람 주목 홍진호, 김준현, 정상훈. 세 MC 모두 남편 편에서 파이팅이 넘친다. 그러나 이 방송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역시나 뒷목잡고 쓰러지는 아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세상의 모든 남편들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

 

편성 JTBC / 목요일 PM 09:30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

 

왜 봐야 해?

가상 결혼이라니, 질리지도 않고 반복되는 <우결>만으로도 충분하다. <님과 함께 시즌1>은 그래서 재혼남녀와 중년 남녀의 가상 결혼을 통해 ‘아이돌’의 풋풋함과는 다른 농염한 관계들을 보여줬다. <님과 함께 시즌2>는 ‘진짜 커플’ 기욤-송민서가 출연한다고 해 기대를 모았다. 기욤이 연애를 하는 것도 뉴스인데 그녀와 가상 결혼을 한다니.

 

거두절미하고 <님과 함께 시즌2>는 기욤 부분은 스킵하고 김숙-윤정수 커플만 보는 걸 권한다. 아직 신혼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눈에 하트가 가득해 서로 장점만 늘어놓는 이 커플은 리얼이라 리얼노잼이다(질투 아님).

 

김숙-윤정수는 개그맨 커플답게 한 순간도 웃음을 놓치지 않는다. 윤정수에게 끊임없이 파산드립을 하는 김숙, 툴툴거리면서 해달라는 건 다 해주는 윤정수의 케미가 의외로 훌륭하다. 특히 김숙이 삼겹살 굽다 윤정수 집에 불내는 장면은 필견하시길.

 

이사람 주목 기욤 여자 친구 송민서. 배우로는 낯선 얼굴인데 보면 볼수록 아시아나항공 모델상이다. 호감이라는 말씀.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우리 결혼했어요>를 좋아한다.

 

<살아보니 어때>

편성 On Style / 화요일 오후 09:00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

 

왜 봐야 해?

연예인들 데리고 여행 가는 이야기 ‘꽃보다’ 시리즈 외에는 솔직히 다 별로다. 딱 봐도 광고인 게 보이는 곳에 가서 브랜드 보여주고, 이미 섭외 되어 있는 곳에 가서 남의 돈으로 꽃놀이 다니는 걸 내가 왜 봐야 하나. 정려원이 친구 임수미와 암스테르담에서 ‘살아보는’ 방송 <살아보니 어때> 역시 여배우들의 기존 해외 여행기와 크게 다르진 않다.

 

그런데 워낙 사는 게 팍팍해서 그런가, 암스테르담의 낯선 풍경을 자전거 타고 가로지르는 누군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환기된다. 낯선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며 한달을 살아보는 여배우의 여행기가 꽤 볼만하다.

 

이사람 주목 윤은혜가 중국에서 옷 만들고, 황정음이 ‘믿보황’이 될 때, 정려원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여전히 깡마르고, 알쏭달쏭하게 옷 입는 정려원의 자연미를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과거 온스타일에서 했던 여배우+여행 시리즈를 좋아한다.(신민아의 파리 여행, 정려원의 런던 여행, 윤은혜의 뉴욕 여행)

– 정려원의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 암스테르담에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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