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발은 필패다. <영원한 빛>의 배경인 2214년, 통일한국의 라디오는 사회문제가 줄었다며 ‘유토피아의 완성’을 기대한다. 그러나 뉴스가 방송되던 그날 황해남도 해주시의 어느 아파트에서는 가정 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아내와 아들을 무자비하게 때리던 가장은 괴생명체의 습격을 받아 갈기갈기 찢겨진다. 앵커의 말대로 진정한 유토피아를 이뤘다면 있을 수 없는 일. 작가가 상상한 2214년은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발전과 퇴보가 뒤섞여 있다.

 

 

주스와 채소를 열심히 먹는 것만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된 반면, 기술 발달의 집약체로 평가받던 스마트폰은 사라졌다. 폭력을 좌시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사람을 찢어 죽이는 괴생명체는 존재 자체로 사람들에게 공포다.

 

유토피아(utopia)는 토머스 모어가 만든 개념으로, ‘topia(장소)’ 앞에 붙는 ‘u’가 두 가지 의미(없는/좋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없는 곳’인 동시에 ‘좋은 곳’을 뜻한다. 따라서 유토피아를 이루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현재에 없는, 현재보다 더 좋은 곳이 바로 유토피아니까.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회 모순을 해결해 “다 왔다!”를 외치려는 순간 유토피아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비등비등한 경쟁자가 있어야 더 좋은 기록을 내는 것처럼 이 얄미운 친구가 있기 때문에 세상은 발전한다. 미래의 대안이 있어야 현재의 문제점들이 더 잘 눈에 띈다.

 

유토피아는 손에 쥘 깃발이 아니라, 현재에 비춰 볼 거울이다. 2015년의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압축적인 표현은 ‘헬조선’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조적으로 묻는다. “대체 헬조선의 끝은 어디일까요?” 각자 꿈꾸는 이상향이 다르듯, 사람마다 본인이 생각하는 ‘헬조선의 끝’ 또한 다르다.

 

 

토익시험이 폐지된다면, 등록금이 인하되다면, 수저 색깔이 하나로 통일된다면, 최저임금이 2배가 된다면? “다 왔다!”를 외치려는 순간 아마 ‘헤븐조선’은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날 것이다. 그럼 다시 또 거기서 새로운 ‘유토피아’를 설정하면 된다.

 

‘헬조선’이라 떠드는 건 자학이 아니다. 여기서 끝낼 수 없다는 의지다. 발전과 퇴보가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2015년의 한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말이다.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영원한 빛

이상록 / 다음

2015. 7.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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