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살리기 위해 ‘설레어함’이라는 재밌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친구들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호기심이 생겼다.
테마를 선택하면 헌책방 사장님이 직접 책 3권을 골라 보내준다는데, 그 선택의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 사장님의 의식의 흐름이 궁금해 무작정 청계천의 ‘밍키 서점’을 찾았다.
밍키 서점은 ‘설레어함’과 함께 하는 세 서점 중 하나다. 책으로 빽빽이 들어찬 입구를 지나자, 사장님이 책들에 거의 모든 자리를 내어준 채 낮은 의자에 앉아 계셨다.
작은 책상 위엔 인터넷에서만 봤던 옛날 교과서가 놓여 있었는데, 흉내를 낸 게 아니라 출판 날짜가 1980년대에 찍힌 손바닥만 한 진짜 옛날 교과서였다. 매일 이런 책들을 들여오고, 만지고, 새 주인을 찾아주는 사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책은 뭘까.
돌아온 것은 의외의 대답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이 좋은 책이지.” 그래서 채오식 사장님은 ‘설레어함’을 꾸릴 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책을 꼭 한 권 이상 챙긴다. 그런 맥락에서 가장 신뢰하는 것이 훌륭한 작가다. 무라카미 하루키, 알랭 드 보통….
다만, 헌책방에는 이들의 대표작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많으니 ‘뻔한 책만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두 개의 테마를 내밀며 책을 골라달라는 에디터의 부탁에 사장님은 쌓여있는 책의 제목들을 찬찬히 훑기 시작했다.
신중하게 한 권, 한 권 골라내는 그 투박한 손이 믿음직스럽고 고마웠다.
요즘 너무 바보가 된 것 같아요. 생각 없이 웃고, 휙휙 넘기는 스낵 컬쳐에 길들여져 ‘사유’란 걸 해본 지가 언젠지 까마득하네요. 얼어버린 뇌에 도끼가 돼줄, 깨달음이 가득한 책 좀 골라주세요. 아, 너무 어려운 책은 사실 자신이 없어요.
1. 카네기 인간관계론
사회 생활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고, 인간관계에 접근해야 하느냐에 대해 설명이 잘 돼 있는 책이에요. 살면서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잖아요. 해답은 못 찾더라도 실마리라도 찾고 싶은 게 우리의 심정이고요. 그래서인지 연령층과 관계없이 많은 분들이 찾는 책이에요.
2.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들어라
우리나라 역사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잖아요. 그런 중국의 역사를 다룬 게 사기와 삼국지이기 때문에, 이걸 알고 한국의 역사와 연결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권하고 싶어요.
3. 무소유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모든 욕망을 버리고 가라.’ 이런 책 아닙니까. 특히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생각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법정 스님이 책을 더 찍어내지 말라고 하셔서인지 몰라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책입니다.
비 오는 날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을 골라주세요. 에세이 류는 별로 안 좋아하고, 아주 유명한 베스트셀러는 읽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1. 거상
인간의 욕망이 돈 버는 것 아닙니까? 남들보다 좀 더 잘 살고 싶다는 야망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에, 장사로 성공한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거라 생각합니다.
2.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우선 재미있잖아요. 발상이 독특하고 소재도 참신하고요. 한번 읽어봤더라도, 다시 읽으면 또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어요.
3. 최후의 경전
소설 자체에 박진감이 넘치고 추리 요소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이에요. 필력이 하도 좋아서 책장도 술술 넘어가고요. 김진명 작가의 책이 대부분 유명하지만, 이 책은 비교적 덜 알려진 책이라서 소개해주고 싶어요.
Photographer 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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