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혼자서도 정말 잘살고 있는 나를 시시때때로 들쑤시는 순간들이 있다. 이별한 그 애, 평소에는 생각도 안 나는데. 차라리 뼈마디가 시렸으면 좋겠다. 마음을 시리게 만드는, 약도 없이 서러운 순간들을 모아봤다.

 

1

집에 와서 씻고 저녁 먹고 TV 보고 귤도 하나 까먹고 한참한참 지나서 방에 내팽개쳐져 있는 휴대폰을 ‘발견’했을 때. 대부분의 경우, 그 존재감 없는 휴대폰에는 메시지가 한 통도 없다. 내가 집에 잘 들어갔는지, 왜 전화 안 받았는지 궁금해하고 물어봐 줄 사람은 이제 없는 거지.

 

 

2

페북 친구 신청 알림이 와서 설레며 들어갔는데, 스팸이거나 늙수그레 모르는 중년 아저씨일 때. 혹은 카톡에 추천 친구가 늘어나 설레며 확인했는데 야콘/고구마 판매자일 때.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실망스러운건지 자존심이 상하는 한 편, 누군가 나를 알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3

화장도 잘 먹고, 머리도 자연스럽고 예쁘게 된 금요일에 약속 없어 혼자 집에 들어갈 때. 내 친구들은 이렇게 바쁜 애들이 아니었는데, 왜 그런 날에는 꼭 모두 선약이 있는지. 연락처에 저장된, 선뜻 연락할 수 없는 이름들만 하염없이 보고 또 본다. 아, 정말 오늘은 엉망진창으로 놀 수 있는데!

 

 

4

단체 채팅방 254개 밀린 톡을 다 읽도록 내 얘기는 하나도 없을 때. 괜히 무의미한 스크롤질만 시킨 손가락에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확 채팅방을 퇴장하며 심술이라도 부려볼까 생각도 들지만 그럴 용기 따위는 없다. 그저 나도 여기 있다고 이렇게 몇 자 찍어볼 뿐. “ㅋㅋㅋㅋ”

 

5

햇빛에 눈을 뜬 주말 아침. 평화롭게 반짝이는 햇살을 맞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제 내 곁에 그 애가 없다는 것이었다. 데이트하기 딱 좋은 날씬데, 젠장.

 

 

6

답답한 마음에 산책이라도 하려고 공원에 나왔는데 멀쩡히 떨어져 잘 걷던 커플이 하필 내 눈앞에서 스킨십할 때. 저기요, 왜 하필 지금 내 눈앞에서 욕정이 치솟았어요?

 

7

나는 오늘 그냥 수요일인데, 주변에 초코부스러기 냄새가 진동할 때. 껒여 빼빼로데이. 크게 세 번 외쳐보자. 오늘은 농민의 날. 오늘은 농민의 날. 오늘은 농민의 날.

 

 

8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잘 놀고 집에 가려는데, 나 빼고 다 남자친구들이 데리러 올 때. 아니, 거기까지도 괜찮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냥 간다는 나를 굳이 태워준다며 그 차에 얻어 타게 하고는, 친구 남친은 빙글빙글 웃으며 이렇게 묻는다. “**씨는 왜 남자친구가 없어요? 이해가 안 되네.” 죽는다, 진짜.

 

 

9

문득 오늘이 내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 때. 다음 남친 놈아 늦을수록 네 손해야. 어디 있니? 태어나긴 했니?

 

10

자려고 내 방 불을 탁 껐을 때. 자기 전 매일 통화하던 그 때는 왜 떠오르는지.

 

‘혼자’라고 해서 꼭 서럽거나 외로운 모양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했던 기억을 그리워하고,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때때로 이런 순간들은 예고 없이 찾아와 외로움에 사무치도록 만든다.

 

혹시 당신이 지금 무방비 상태에서 맞은 외로움에 넉다운되어 있다면, 기꺼이 내가 손을 잡아 일으켜 주겠다. 겨울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덜 맞았다(이건 농담). 한참 멀어 보여도 봄은 꼭 오고, 그때에는 당신도 반드시 웃을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조금 더 기운 내시라. 우리 존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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