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 정도는 마실 수 있지?” 과일향 소주가 인기를 끌고 친구들이 늘 묻는 말. 못 마신다 새꺄. 주스에 공업용 알콜 탄 것처럼 쓰고 맛도 없는데다 불쾌하게 얼굴도 달아오르는데 왜 다들 술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술이 써서 못 마신다는 너희에게, 역시나 술 잘 못하는 언니오빠들이 추천한 과일향 술을 모아봤다.

 

*평가단 소개

주당파

주량 ∞. 화이트와인 좋아합니다.

양언니 자다가도 술이라면 벌떡 일어남.

주사(死)파

웅자자다가도 술이라면 벌떡 일어나서 도망감. 개인 최고 기록 맥주 300cc.

건강 때문에 술을 못(안) 마시는 몸.

1. 서울生 츄하이

 

‘츄하이’란 소주에 탄산수를 탄 일본식 주류를 부르는 말로, 대표적으로 호로요이가 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호로요이의 저렴이 버전 같은 느낌. 출시한 지 일주일 된 따끈한 신상 술이다.

 

도수│3.5%
구입처 │ 이마트
가격│ 1480원
체감 알콜 지수(4인 평균,10점 만점) │ 0.1점

 

· 론 – 술 약한 사람들이 맥주 대신 쭉 들이키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겠다.

· 양언니 – 닥터페퍼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될 정도로 비슷한 맛.

· 웅자 – 술 맛이 거의 안 나서 원샷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PC방에서 웰치스 대신 팔아도 될 듯.
· 슬 – 제일 맛있다! 색이 예뻐서 깜짝 놀랐다. 단 맛이 강해서 안주 고르기가 힘들 것 같다.

 

2. 써머스비

 

외국에서 ‘사이다(cider)’라 함은, 칠성사이다나 세븐업이 아닌 사과 발효주를 뜻한다. 써머스비는 덴마크의 애플 사이다로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사과주라고.

 

도수│ 4.5%
구입처│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일부 CU
가격│2750원
체감 알콜 지수│0.6

 

· 론 -카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과 주스 ‘골든메달리스트’ 맛. 기포가 크고 세며 달다.

· 양언니 – 사과식초 맛.

· 웅자 – 술 맛 거의 안 난다. 경북 영주 소백산 아오리 사과가 이런 맛이다.
· 슬 – 이거ㅇ어뭐어 술ㄹ같ㅌ지이도 아는뒈ㅇ에?(이미 취했다)

 

3. 템트(TEMPT)9

 

예쁜 꽃이 그려져 있는 패키지 디자인. 제대로 취향저격이다. 템트 역시 사과를 발효해 만든 애플 사이더로, 적힌 숫자마다 다른 향이 난다. 넘버 7은 엘더플라워 향, 넘버 9는 딸기 맛이라던가… 다만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도수│ 4.5%
구입처│ 홈플러스, 롯데마트,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
가격│ 3000원
체감 알콜 지수│1.5점

 

· 론 – 뒷맛이 가벼운데 맛이 많이 달지는 않다.

· 양언니 – 이 부루펜 냄새는 뭐야? 냄새와 달리 의외로 맛있다.

· 웅자 – 확실히 달다. 빨간 젤리 테이프에 사이다 뭍혀서 핥아먹는 기분.
· 슬 – 금요일 밤에 단호박을 안주 삼아 마시며 <마녀사냥>을 보고 싶어진다.(어째서?)

 

4. 마튼즈 라들러

 

독일 남부 지방의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1:1로 혼합한 칵테일. 마시고도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는 뜻의 ‘라들러’라는 이름을 붙였다. 알콜 향도 거의 없다.

 

도수│ 2.5%
구입처│ 이마트
가격│ 1180원
체감 알콜 지수│0.5

 

· 론 – 레모네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

· 양언니 – 김 빠진 사이다? 주스같다.

· 웅자 – 기분 좋게 달고 가볍다. 이런 자가용을 마신다면 바로 술을 몰아도 괜찮겠네.(이미 취함2)
· 슬 – 톡 쏘는 맛은 없는 대신 목 넘김이 맥주와 흡사하다.

 

5. 펑리비어 망고

 

대만 여행 다녀오면 꼭 사 온다는 그 맥주. 망고, 파인애플맛이 있고 최근에는 허니 비어도 등장했다. 현지에서는 대만식 치킨인 ‘지파이’와 많이 먹는다고. 판소리, 아리랑과 함께 치맥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날도 멀지 않았다.

 

도수│ 2.8%
구입처│ 롯데마트, 홈플러스
가격│ 3800원
체감 알콜 지수│4

 

· 론 – 이제까지는 과일이 먼저였다면 펑리비어는 맥주가 우선이다.

· 양언니 – 주스와 맥주 사이 그 어디쯤에 펑리비어가 있다.

· 웅자 – 커다란 맥주통에 망고 하나를 넣고 600rpm으로 흔들면 이런 맛이 날 거다.
· 슬 – 속았다. 혀에 닿기 전까지는 “나 망고야~”하다가 마시자마자 맥주 맛이 밀려온다.

 

6. 다다(DADA)

 

소비뇽 블랑 100%의 독일산 스파클링 와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다’는 예술 교양 시간에 배웠던 다다이즘이란다. 불필요한 껍데기는 가라! 는 취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지향한다.

 

도수│ 5%
구입처│ 대형마트, 3사 백화점
가격│ 5000원
체감 알콜 지수│4점

 

· 론 – 과하게 달지 않고 가볍다.

· 양언니 – 이게 제일 술 답다. 이제 술 내놔!

· 웅자 – “야! 솔직히 이 정도는 안 취해. 먹어도 괜찮아.”라며 건네주는 와인들이 다 이런 맛이었다.
· 슬 – 니가 생각하는 편의점의 달달한 와인 맛. 딱 내가 좋아하는 맛.

 


과일향 저도주에 어울리는 안주는?

 

초급자 코스

1. 핫윙 / 맥도날드

2. 바질 체다 치즈볼 팝콘/ 올리브영

3. 크래미 / 편의점

 

과일향 술이든 맥주든 탄산이 들어간 음료라면 무난하게 궁합이 좋은 안주들이다. 특히 바질 체다 치즈볼 팝콘은 꼭 먹어라. 두 번 먹어라. 치즈가루 향과 달달한 술이 조화를 이루어 단-짠-단-짠의 정석을 보여준다.

 

중급자 코스

4. GS 위대한떡볶이

5. 쁘띠첼 스윗롤밀크

6. 쁘띠첼 스윗푸딩 레어치즈

7. 베이비스타 치킨맛라멘

 

모험심을 조금 발휘해야 하는 안주들. 떡볶이와 단 술은 안 어울릴 것 같지만 과일향이 매운 맛을 중화시켜준다. 술 자체가 달기 때문에 디저트류와도 어울리는 편.

 

상급자 코스

8. 양념굴젓

9. 명란젓

 

젓갈은 소주 안주 아니냐고? 믿고 한번 먹어보시라. 굴젓은 레몬향 마튼즈 라들러와 환상의 마리아주를 자랑한다. 굴과 레몬을 괜히 같이 먹는 것이 아니었다. 명란젓은 마튼즈 라들러를 제외하고는 다 잘 어울린다. 단 맛이 강한 술들이 젓갈의 비린 맛을 덮어주면서 단-짜아안-단-짜아안의 세계로 당신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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