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학기엔 대형강의를 절대 듣지 말아야지 결심했…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졸업을 위한 전공 필수, 교양 필수, 인기 강의 모두 대형강의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대형강의를 듣게 될 운명이다.

 

대형강의에 대한 불만은 입학할 때부터 있었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아마 졸업할 때까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철저한 대비와 전략이다. (대형강의가 개선될 것이라는) 맹목적인 희망이나 무조건적인 비판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강의에서 살아남는 법’을 정리했다. 다음 학기에도 대형강의를 듣게 될 당신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자리


강의 시작 10분 전, 평소보다 일찍 강의실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강의실은 풀방이다. ‘명당’ 자리는 물론이고, 구석 자리까지 사람들이 꽉 차서 다른 강의실에서 의자를 들고 와서 앉아야 한다. 좋은 자리에 앉은 친구들에게 언제 왔냐고 물어봤더니, 수업 30분 전에 강의실 앞에서 줄 서 있었다가 자리를 잡았단다.

 

어렵게 자리를 잡아도 곤란하긴 마찬가지. 일단 여름엔 땀 냄새가 진동한다. 옷이 두꺼워지는 겨울에는 가뜩이나 좁은 자리에 두터운 외투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외투 사이에 끼어 앉아야 한다.

 

Tip. (그나마) 쾌적한 자리를 노려라

 


좋은 자리에 앉으려면 강의 시작 30분 전에는 와서 대기해야 한다. 이들은 주로 앞줄 중앙에서부터 3번째 줄 중앙 자리를 노린다.

 

그렇다면 연강, 식사 등으로 미리 오는 것이 불가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일찍 오는 사람들이 노리는 자리는 과감하게 포기해라. 당신이 공략해야 할 자리는 강의실 좌•우측 앞자리, 5번째~7번째 중앙 자리다. 일찍 온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노리고 있을 때 그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그나마) 좋은 자리를 취해라.

 

Tip. 짐은 집에

 


대형강의가 있는 날에는 최대한 짐을 줄이자. 옷도 얇게, 가방도 작은 것으로 준비한다. 생각 없이 두꺼운 옷을 입고 오거나 노트북, 큰 백팩을 가져왔다면 대참사가 발생할 것이다. 강의 시간 내내 두꺼운 옷과 노트북, 가방을 안고 수업을 들어야 하겠지. (졸기 딱 좋음) 팀플이나 과제, 시험 때문에 짐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 과방에 짐을 모두 두고 오자.

 

Tip. 지각은 금물

 


수업 시작 10분 뒤, 문이 열리고 그 뒤로 겁먹은 눈동자가 빼꼼히 보인다. 바로 지각했을 때 당신의 모습이다. 대형강의+지각은 뻔뻔함을 온몸에 두르고 있는 사람도 무장해제 시킨다. 문을 여는 순간 100개(이상)의 눈이 당신을 쳐다볼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빈자리마저 없다면? 당신이 자리를 찾아 앉을 때까지 100명이 지켜 볼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절대 지각하지 말자.

 

 

2. 필기


대형강의에서는 필기도 녹록지 않다. 일단 100명 넘는 사람들이 뱉어대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졸리고, 앞사람의 머리 때문에 칠판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교수님의 작은 목소리, 잘 보이지 않는 PPT (10포인트 잼) 등. 필기하지 못할 위험은 대형강의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마이크, 프로젝터, 마카. 이 셋 중 하나에 문제가 생겼다면 비상사태다. ‘친구한테 필기 하루만 빌려야지’라고 생각하지 말자. 네가 못 알아들었다면 남도 모른다.

 

Tip. 각종 IT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필기하기 열악한 대형강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전하는 IT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다. 교수님의 목소리가 안 들릴 것을 대비해, 수업 시작 전 앞자리 친구에게 녹음기를 맡겨 두자. 또 속기사 자격증이 있는 게 아니라면, 필기에 집착하지 말고 카메라로 찍는 것이 현명하다.

 

Tip. 손바닥만 한 노트를 사용해라

 


대형강의에서는 혼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좁다. 소형강의에서는 3명이 앉을 수 있는 큰 책상에 2명만 앉는데, 대형강의에서는 덩치가 크건 작건 3명이 모두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큰 노트를 놓고 필기하면 공책의 위치를 여러 번 옮겨야 한다. 그러기보단 그냥 작은 노트를 여러 장 쓰자. 옆 사람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글씨도 작게 써 동작도 최소화하자.

 

 

3. 교수님


복도에 가다 교수님을 만나서 인사했는데, 교수님이 생경한 표정으로 인사하신다. 아마 이번 학기 강의 듣는 학생인지 모르시는 모양.

 

대형강의에서는 교수님과 학생들의 교류가 적어진다. 교수님의 수업은 (어쩔 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학생들은 딴짓도 는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Tip. 말대꾸를하자

 


가장 정석적인 방법. 교수님 말에 대답을 잘하자. 물론 사람이 많을수록 대답하기가 민망하긴 하다. 하지만 대꾸를 해야, 폭주 기관차처럼 돌진하는 진도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고, 어려운 부분의 설명을 다시 들을 수 있다.

 

Tip. 수업 태도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절망하지 말자

 


20분 동안 미친 듯이 졸다가 일어나 교수님과 눈이 딱 마주쳤을 때. 친구와 필담을 나누다 걸렸을 때. 너무 절망하지 말자. 괜찮다. 교수님은 너를 잘 모른다. 매 수업마다 책상에 엎드려 잔다면 기억하시겠지만 한 번쯤은 괜찮다. 대형강의의 유일한 장점(?) ‘교수님이 내 이름을 모른다’는 것을 살려 발표나 시험에서 역전을 노려보자.

 

 

4. 시험, 과제


대형강의는 시험, 과제 등에서 새로운 교수법을 시도하기 어렵다. 강의계획서를 보면 열에 아홉은 ‘중간고사+과제+(팀플)+기말고사’로 구성되어 있다. 시험은 (채점하기 쉬운) 객관식인 경우가 많다. 객관식/단답형은 틀리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1문제 차가 A와 B, B와 C를 가른다. 시험 무난하게 치고, 과제 내고, 팀플까지 했는데 C+ 떴다고 억울해할 일이 아니다.

 

Tip. 다른 수업보다 출석을 열심히 해라

 


대형강의는 점수를 쉽게 매기기 위해서 출결점수의 비중을 높인다는 소문이 있다. 대부분의 수업은 시작할 때 출석을 부른다. 대형강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형강의는 강의 흡입력이 낮다 보니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강의를 듣지 않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교수님이 이걸 모르실 리 없다. 아마 쉬는 시간 이후에 조교에게 출석체크를 한 번 더 해 달라고 부탁하셨을 것이다. 알아서 조심하자.

 

Tip. (가능하면) 발표를 맡지 말자

 


대형강의에서는 팀플 인원도 많다. 많을 땐 14명까지도 된다. 이럴 땐 웬만하면 발표를 맡지 말자. 팀원이 10명이 넘어가면 그만큼 프리라이딩 지수가 높아지기 때문. 자료조사-자료취합-PPT. 단계별로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완성본이 허술할 확률은 높아진다. 팀플의 허점은 발표자의 당황스러움으로 연결된다. p.s. 100명이 참여하는 Q&A 시간도 발표자의 몫ㅎㅎ

 

illustrator liz

editor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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