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색으로 물든 단풍은 일 년 중 딱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계절의 선물이다. 선물이 너무 멀리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럴 리가. 고개를 들면, 주위를 둘러보면, 캠퍼스 안에도 가을은 깊이 들어와 있다. 멀리 떠나거나 힘들여 산을 타지 않아도, 산책만 하면 금세 만날 수 있는 캠퍼스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경희대 깊은 산속 옹달샘~ 키스로드 가지요

정문을 통과하면 교시탑이 보인다. 교시탑 사거리 왼쪽으로 난 길을 끝까지 오르면 선녀들이 반겨준다(힘들어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팔선녀상이 있다). 그곳이 키스로드의 입구다. 길이 다소 험난해 보일 테지만, 그 길을 매일 오르는 미대생도 있으니 불평은 잠시 접어두자.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여 걷다보면 국립공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단풍도 단풍이지만, 오를수록 인적이 뜸해지니 가히 키스로드라 부를 만하다.

Photo reporter 오주석 govl603@naver.com

 

추천 코스

그저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흠씬 느낄 수 있다. 길이 곡선 위주여서, 가급적 인물을 한 쪽으로 배치하고 사진을 찍는 편이 구도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내친 김에 숲 속 정령(?)의 느낌을 담은 인생 컷을 남기는 것도 필수!

 

서울시립대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시립대는 대부분의 길이 평지라,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도 무리 없이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 말은 곧 한껏 멋을 내고 가서 가을 감성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한 전농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보면, 중앙로가 나온다. 중앙로 좌우로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드는 요즘, 연인과 함께 걸을만하다.

Photo reporter 오주석 govl603@naver.com

 

추천 코스

중앙로 외에도 자주터 옆 단풍나무길과 대강당 옆 붉게 물든 담쟁이 넝쿨이 인상적이다. 제1공학관 앞의 단풍나무들은 키가 작고 간격이 가까워, 그 아래를 걸으면 마치 머리 위로 붉은 천막이 드리워져 있는 느낌이다.

 

덕성여대 잔디밭에 누워 바라보는 북한산의 붉은 단풍

서울 북쪽의 고즈넉한 곳에 위치한 덕성여대. 정문을 지나 교정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전망의 너른 잔디밭, 영근터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사시사철 변하는 북한산의 그림 같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맘때면 사진에서처럼 붉은 단풍을 감상하며 앉아 있을 수 있다. 캠퍼스내에 유치원이 있어 영근터는 종종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잔디밭을 뛰어 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누워 있자면, 마치 먼 곳으로 단풍 여행을 와 있는 기분이 든다.

Photo reporter 조혜미 hialienpika@naver.com

 

추천 코스

한가로운 피크닉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영근터에 자리를 깔면 되고, 잠깐 산책을 하고 싶다면 근처 스머프 동산에 가보는 것도 좋다. (영근터 뒤편 민주동산은 비둘기의 성지이니 주의할 것!)

 

연세대 신촌 캠퍼스 없던 썸도 절로 생길 풍경

본관인 언더우드관 뒤로 걷다보면, 시즌 유행 컬러인 버건디 컬러를 차려입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암관과 연희관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넝쿨은 가을이면 붉게 물들어 아름답게 정돈된 회양목 정원
과 조화를 이룬다. 이곳이 바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주된 배경이자, 영화 <클래식>에서 조인성과 손예진이 비를 맞으며 뛰어가던 장소! 가을비 내리는 날 남녀가 함께 이 길을 뛰어간다면, 없던 썸도 절로 생길 풍경이다.

Photo reporter 최진영 jinyoung4340@hanmail.net

 

추천 코스

해 질 무렵 연희관 앞 벤치에 앉아 있으면 세상이 다 아롱아롱해보인다. 단풍을 배경으로 벤치에 앉아 있는 설정 샷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최고의 장소!

 

상명대 천안 캠퍼스 벚꽃엔딩에 이은 낙엽엔딩

버스커버스커의 명곡 ‘벚꽃엔딩’과 ‘낙엽엔딩’이 만들어진(?) 곳, 상명대. (실제 곡을 어디서 썼는지는 몰라도 천안 캠퍼스를 누비고 다녔을 장범준에게 이 단풍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리 없다!)(…고 믿고 싶다.) 사슴 동상 앞 벤치에 앉아 단풍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낙엽엔딩’의 가사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이 몸은 낙엽이 되어 시들지 않는 꽃잎이 되어 오늘도 너를 찾아요-” 사진 속의 장소는 정문을 들어서면 왼편으로 바로 보이는 A동 앞잔디밭. 날씨 좋은 날 광합성 하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Photo reporter 배수민 baetographer@gmail.com

 

추천 코스

1. 썸남/썸녀와 함께 정문 바로 왼편의 식물관으로 이어지는 가로수 길을 쭉 따라 걷는 것도 낭만적이다.

2. 사실 A동 앞 잔디밭은 어두울 때 더욱 빛이 난다. 해가 지면 맥주 한 캔씩 챙겨 들고 잔디밭에서 소소한 파티를 즐겨보자.

 

 

 

Editor 김신지 sirin@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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