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SNS를 뜨겁게 달궜던 아이유의 곡 ‘제제’ 논란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췄다. 논란의 시작은 동녘 출판사의 입장 표명이었지만, 논란을 키우고 다이내믹하게 이끌어간 것은 ‘우리’였다. 동녘 출판사가 아이유의 해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네티즌들은 그녀가 제제를 성적으로 묘사했다는 증거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 후 초점은 노래가 아닌 아이유에게로 옮겨 갔다. 아이유가 자신의 모든 앨범 콘셉트에 ‘삼촌 팬’을 겨냥한 롤리타적 요소를 ‘노림수’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확장된 논란은, 결국 “소아성애자인 아이유의 음원을 폐기해야 한다” 는 주장에까지 이르렀다.

 

‘제제’ 논란에는 우리 사회가 함께 논의해야 할 주제들이 많았다. 출판사가 문학 해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예술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인지, 롤리타 콤플렉스의 객체였던 여성 뮤지션이 자신의 목소리로 그것을 이야기하자 왜 도마 위에 오르는지….

 

하지만 며칠간의 격렬했던 논쟁은 이런 내용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 대신, “아이유가 잘못했다”와 “아니다”만 남긴 채 끝나 버렸다. 논란이 처음의 초점을 잃은 채 자극적인 방향으로 재생산되면서 본질이 희미해진 것이다. 물론 일부 식자들이 글을 쓰고 발언하며, ‘제제’ 논란에서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토픽을 제시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네티즌들은 ‘롤리타 콤플렉스를 적극 활용한 아이유의 영악함’이라는 극단적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고, 아이유의 잘잘못을 가리는 데 혈안이 됐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발언을 듣고 사태를 다각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보단, ‘쉴드냐, 아니냐’를 둘러싼 개싸움만 가득했다. 욕설과 비방이 난무한 댓글 창에 눈이 피로해지는 건 당연지사. 대중의 관심은 며칠 동안의 열기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망하게 식어버렸다.

 

마구 달려들어 자극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키워놓은 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팍 식어버리는 태도. 비단 ‘제제’에게만 그랬던 게 아니다. 익숙한 패턴이다. 다양한 논점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아닌, 투견 판처럼 서로 물어 뜯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반복할 때 우리는 확인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토론을 할 수 없는 나라인지, 우리가 얼마나 냄비 근성으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들인지.

 

이제 아이유 이야기는 하기도, 듣기도 싫다고 학을 떼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진절머리를 친다고, 피로를 느낀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경계해야 한다. 늘 익숙한 전철을 밟고 있는 우리 스스로를. 익숙한 개싸움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 그것이 첫걸음일 것이다.

 

 

Reporter 배대원 bdw1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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