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커플매칭 떡밥’을 대거 투척하는 <응답하라>의 ‘남편찾기 대국민 공모전’이 또 시작됐다. 1회부터 동창회를 시작하며 “이 중에 내 남편이 있다”고 약올리던 ‘응칠’의 성시원.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라더니 예상대로 끝난 ‘응사’의 성나정. 이번에는 1988년으로 돌아가 한 골목에서 함께 자란 소꿉친구들 사이에서 성덕선(혜리)의 남편을 찾으란다.(이 남자는 20년 후 김주혁이 된다는 힌트가 주어졌음.)

이미 많은 매체들이 덕선 남편 운운하며 결말을 유추하는 가운데, 좀 더 과학적이고 정밀한 분석에 나섰다. 성혼의 메카 ‘듀X’의 방식으로 덕선에게 가장 어울리는 짝지를 점지해 보자.

본격 혜리 남편 찾는 이야기

보통의 드라마라면 이름 첫 번째로 나오는 남자가 여주랑 맺어지겠지만, <응답하라>는 출연진이 죄다 신인이라 누구랑 맺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 아니 내 남편도 못 찾는 마당에 왜 남의 어장관리에 매번 낚여야 하는가(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어남류)일 게 뻔한데).

<응답하라 1988>의 남편 후보는 총 다섯 명. 이건 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나오셨나 골라먹는 재미까지 있다. 시크도도남 정환이, 사슴 눈망울의 천재 바둑기사 택이, 전교 회장-모범생 선우, 춤꾼에 재간둥이 동룡이, 모자라 보이지만 은근 귀여운 정봉이까지. 손지창-김민종-이정재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희진도 아니고(드라마 ‘느낌’), 덕선이는 좋겠네 좋겠어! 츤데레성애자인 제작진의 기존 성향을 보면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겠지만. 그래도 성덕선의 선택을 도와주기 위해 다섯 남자들을 결혼정보회사의 기준대로 분류해봤다.

후보 1. 김정환(1971년생, 88년에 18세, 現 45세)

김정환 회원님은 부모님 자산 기준 5등급(자영업, 쌍문동에 60평 자가주택 소유, 복권 당첨으로 인한 보유 자산 있지만 형 복권이므로 차후 분쟁 소지 있음), 본인 학벌*능력 2등급(맘만 먹으면 공부 잘하는 스타일). 취미는 축구. 별명은 개(동네에서 개정팔로 불림). 세상만사에 불만이 많고 까칠하며 부모님과는 “예, 아니오, 몰라요” 대화밖에 나누지 않는 무뚝뚝한 성격. 둘째 아들이라 시부모 부양 가능성은 낮으나 시아버지의 저질 개그가 스트레스 요소.

치한이 되어 성덕선을 치한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성격이 나빠 주변에 여자 사람 친구라고는 성덕선 밖에 없음. 허우대 멀쩡함에도 이성에게 인기가 없음(바람피울 지수 낮음). 전형적인 나쁜 남자 스타일이며 의외로 순진해 표정을 숨기지 못함. 특이 사항으로는 팔목 핏줄 섹시함. 평소에는 남자 친구로 있다가 만원 버스에서 가림막으로 변신.

총평 성격이 불같은 성덕선 님과는 잦은 다툼이 예상됨. 그러니 그냥 제가 사귀는 걸로.

후보 2. 김선우(1971년생, 88년에 18세, 現 45세)

김선우 회원님은 부모님 자산 기준 10등급(홀어머니, 이 집이 뭘로 먹고 사는지 미방영), 본인 학벌*능력 2등급, 쌍문고 전교회장 출신. 동네 아줌마들이 사위 삼고 싶어 하는 젠틀보이. 순하고 살가운 성격으로 어머니에게 뭐든지 말함, 늦둥이 동생이 오빠 껌딱지.(고부갈등 있을 때 아내 편 안 들 타입. 시누이 스트레스 예상됨) 깔끔한 성격으로 방이며 책상 정리도 잘 하고 스스로 정한 원리원칙을 지키는 타입(같이 살면 갑갑한 스타일).

미각에 둔해 반찬투정을 안 하는 게 장점. 어머니의 과다 나트륨 투척으로 미각이 손상됨. 아내가 똥으로 된장찌개를 끓여줘도 맛있게 먹을 듯.

총평 성덕선님, 김선우 회원님과의 만남을 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죄송하지만 김선우 님은 어떤 여성 분을 3년 째 짝사랑 중이십니다.

후보 3. 최택(1971년생, 88년에 18세, 現 45세)

최택 회원님은 부모님 자산 기준 6등급(아버지 금은방 사장), 본인 학벌*능력 기준 1등급(중졸이지만 랭킹 1위 바둑기사, 바둑돌 들 힘만 있으면 나이 들어도 해먹을 수 있음)입니다. 천재바둑기사로 11살에 프로 입단, 13살에 세계최연소 타이틀 획득 후 88년 기준 바둑랭킹 1위. 전국 바둑 대회 상금을 싹슬이했으나 재테크에 둔해 은행에 묻어둠(그때 강남에 아파트를 샀어야…).

실제 모델은 바둑 전설 이창호 9단

바둑계에서는 신이지만 쌍문동 친구들 사이에서는 병신 취급(혼인시 교우관계 정리를 요합니다). 일찌감치 자퇴해 주로 동네 친구들과 놀아서 세상 물정에 어두움. 친구들 빵셔틀을 도맡음, 신발끈도 혼자 잘 못 묶을 만큼 일상 생활에서는 어리바리. 특이사항- 평소엔 미소년, 바둑판 앞에 앉으면 냉미남.

총평 성덕선 님과 최택 님의 커플매칭 지수는 50입니다. 같이 살 경우 속 터질 수 있으므로 그 속은 제가 대신 터지는 걸로.

후보 4. 류동룡(1971년생, 88년에 18세, 現 45세)

류동룡 회원님은 부모님 자산 기준 5등급(아버지 교사), 본인 학벌*능력 기준 5등급이십니다. 남자만 5형제인 집안의 막내아들. 별명은 쌍문동 박남정. 동네에서는 도롱뇽. 영어 단어는 못 외우지만 한번 본 춤은 그대로 따라 추는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 사막에서 찜질매트도 팔 수 있는 말솜씨. 20대에는 강남 클럽에서 양현석과 춤 배틀 뜰 예정. 에로영화-예쁜 여고생 출몰지역-미팅 건수 등의 정보에 밝음.(바람 필 가능성 농후)

소주 한 잔 하면서 상담 잘 해줄 것 같다

잡지식이 많아 친구들 상담자 역할을 잘 합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고 음주가무에 능해 결혼 후 자기 집을 5차 술자리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음. 잔머리와 눈치가 빨라 뭘 해도 자기 앞가림을 잘함.

총평(주의사항) 전교 999등인 성덕선 님과 1000등인 류동룡 님이 만날 시 2세는…

후보 5. 김정봉(1965년생‧ 88년에 24세‧現 51세)

김정봉 회원님은 부모님 자산 기준 5등급(자영업, 쌍문동에 60평 자가주택 소유, 복권 당첨자 본인임) 대입학력고사 6수생. 모으는 것도 많고 취미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은 오타쿠. 우표수집, LP판, 복권 등을 꾸준히 모아왔으며 그 중 복권이 1등 당첨 돼 집안을 일으켜 세움. 6수해서 대학간 후에도 족구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 함. 사회성이 떨어지지만 인생에 한방이 있는 타입.

묘하게 합성같은 느낌

88년에 호돌이 티셔츠만 입고 다니는 거 보니 2002년에는 붉은 악마 티셔츠만 입고 다닐 듯. 패션 감각이 없으니 배우자의 각별한 관심을 요합니다. 이미 20대에 복권이 당첨 됐음에도 먹튀하지 않고 가족과 부를 분배하는 착한 장남입니다. 혼인 후에는 가족에게 호구 잡히지 않도록 배우자가 통장 관리를 해야 할 듯. 복권이나 경마, 도박에 빠질 시 응원해주세요. 정봉 님은 천운이 따르는 분입니다.

총평 그러니까 우리 안재홍 분량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