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종격투기 팬입니다. 일요일 아침마다 UFC를 보며 늦은 아침밥을 먹죠.

 

경기 중에는 옥타곤에서 피칠갑이 되어 싸우는 모습들이 종종 연출되는데, 이때 함께 식사를 하던 누이가 제게 이런 말합니다. “XX아. 밥 맛 떨어지니까 다른 거 좀 틀으라고!”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에요. 나의 누이는 밥맛을 상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석내 고열량 튀김요리로 허리 사이즈를 1.5인치나 늘렸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나의 누이를 시집 보내는 데 공을 쌓는 동시에 어디선가 다이어트를 준비 중인 세상의 모든 다이어트 의지인들을 위한 음악을 골라봤습니다.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UFC 만큼이나 듣고 있으면 왠지 밥맛이 달아날 것 같은 음악 5선.

 

구역질 창법을 통한 식욕 억제

 

Immortal – All Shall Fall

앨범 All Shall Fall(2009)

 

식욕 상실의 목적 달성에 블랙메탈만큼 적절한 장르가 또 있을까요? 사실 이 장르에는 지금 추천하는 곡보다 훨씬 자극적인 음악은 많지만, 이 장르가 생소한 이들에게는 거부감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다소 중화된 곡을 골라봤습니다.

 

“어째서 제멋대로 대중의 수준을 재단하느냐? 건방진 녀석아”라며 글쓴이의 오만을 경계하는 분도 있으리라 예상되므로 위키피디아의 도움을 빌려 블랙메탈이란 장르를 잠시 소개해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블랙 메탈이란 헤비 메탈의 하위 장르로서 비명을 지르는 듯한 보컬, 괴상한 기타 소리 등이 특징이다. 분위기가 음산하고 무서우며, 어둠의 세력인 사탄을 숭배하는 헤비메탈이라고 하여 ‘블랙메탈’이라고 불린다.’

 

이상입니다. 그러니까 겁 많은 분들께서는 정오에 꼭 들으시길. 아마 밥알이 해골로 보이고, 순대 떡볶이가 피와 뱀으로 변하는 경험을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멘.

 

 

박소담의 귀신 들린 목소리

 

 

김태성&정지훈 – Aranea

앨범 검은 사제들 OST(2015)

 

라틴어로 ‘거미줄’을 의미하는 곡명처럼 이 곡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음산한 구마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참고로 구마란 과거 로마 카톨릭교회에서 인간의 몸에 깃든 사탄을 내쫓기 위해 행했던 주술의 일종을 뜻합니다.

 

<검은 사제들>에서 사탄이 깃든 여학생을 연기한 박소담의 귀신 시나랏 까먹는 소리, 무당의 노랫소리, 소년합창단의 음산한 가성까지 더해져 이 곡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밥술을 떠넘기기 거북하게 만들죠. 마치 툭하면 눈깔을 뒤집는 영화 <엑소시스트>의 레건 앞과 함께 밥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특히나 두 영화를 모두 본 분들이라면 박소담의 눈 돌아가는 장면과 본격 4개 국어 공포 연기 등이 떠오르면서 한결 더 밥맛을 떨어뜨리는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아, 물론 저는 박소담 양의 팬입니다. 예쁘고 잘 나온 영상을 매일 찾아보고 있죠. 그래야 영화 속 장면이 꿈에 나올 것 같지 않아서요. 일종의 잠재의식 속 공포를 억누르는 거죠. 하하… 우유빛깔 박소담! (부디 제 꿈에 나오지 마시길)

 

*유튜브 링크는 ‘검은 사제들’입니다. 현재 Aranea가 유튜브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치과맛 뮤직

 

MC몽 – 내가 그리웠니

앨범명 MISS ME OR DISS ME(2014)

 

아직도 끊이지 않는 MC몽의 병역 기피 의혹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죠. 이 논란의 핵심은 병역 기피에 관한 법적 사실관계 증명이 아니라고 봅니다. 법은 상식의 기초죠. 아무리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와도 그것이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버리면 대중을 설득할 방도가 없습니다.

 

하여튼 복잡한 얘기는 그만하고, 설득에 실패한 MC몽의 병역기피 사건은 산타페(수타페)나 옴니아처럼 대중의 유희 소비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수천만의 군필자가 진을 치고 있죠. MC몽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이 ‘치과맛’ 드립은 주변 지인(물론 군필자)과 술자리에서 제가 실제로 들은 이야기를 참고한 내용입니다.

 

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던 중 MC몽의 신곡 ‘내가 그리웠니’가 흘러나오자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으악! 소주에서 치과맛 난다!”라고요. 그 후로 소주 속 알코올 향이 치과 특유의 마취제 향처럼 느껴지더군요. 1차에서 마무리하고 집에 가게 한 다이어트 효자 음악. 군필자들의 술맛 떨어뜨리는 최고의 BGM. 함께 감상하시죠. Did you diss me?

 

 

다이어트, 1주일이면 박보람처럼 된다!

 

박보람 – 예뻐졌다

앨범 예뻐졌다(2014)

 

치열한 살 빼기 과정. 미적 성취를 위한 사투. 또한 이 과정을 견디는 적나라한 표현까지. 과거 일진에서 미소녀로 변신한 박보람 양의 자뻑니즘 정신을 듬뿍 함유한 곡이죠. 바로 ‘예뻐졌다’입니다.

 

미모 경쟁의 치열함을 하루 바나나 한 개 먹는 등의 직접적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오늘밤 여러분의 고운 손에 들려진 레드윙이 식도를 점령하는 사태를 방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므로 선곡해드립니다.

 

“바나나 한 개, 계란 두 개, 정말 피곤해. 남들처럼 예뻐지는 게.” 점심에 자장면 곱빼기 먹고, 저녁에 통닭 먹고 하면 살 안 빠집니다. 여러분. “나는 그리 많이 먹지도 않는데 자꾸 살이 찐다!”라고요? 그렇다면 저희 회사 근처 헬스장에 쓰여 있는 홍보 문구가 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먹어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다. 먹기만 해서 살이 찌는 것이다!”

 

 

눈물을 흘린다. 밥맛이 없어진다. 고로 다이어트가 된다.

마이큐 – 우리 헤어진 건가요

앨범 MY Q Special Album(2014)

 

다이어트 도움에 관한 이야기에 앞서 이 곡은 정말 숨겨진 명곡입니다. 처음 이 음악을 들었던 작년 겨울 즈음에는 퇴근길이든 출근길이든 어디서든 틈만 나면 꼭 이 노래를 찾아 들었습니다. 다른 음악들은 버튼을 두 번 꾹 눌러 계속 스킵을 하면서 말이죠.

 

이 곡을 즐겨 듣던 때의 저는 밥맛도 딱히 없고, 평소 마시지 않던 쓴 커피를 하나 사 들고 한적한 건물 옥상에 올라가 점심시간을 때우곤 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원하지 않는 이별의 순간은 존재하고,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즐겁던 시절을 회상하며 먹먹한 가슴을 다독이곤 하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식욕을 잃은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어… 엄청 좋은 거잖아!?) 마치 <러브레터> 같은 슬픈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냠냠하기 어렵듯이 말이죠. 단 문제는 평소 피우지 않던 담배가 생각날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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