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5학번이에요. 좀 있으면 16학번들 오잖아요. 그러면 이제 새내기도 아니고, 예쁨도 못 받고 너무 슬플 것 같아요.

 

듣기만 해도 매우 슬퍼지네요. 저도 스물한 살이 된 직후, ‘아아, 작년이 참 좋았지’ 하며, 소주를 벌컥벌컥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마셨는지, 그때의 숙취로 아직도 머리가 멍한 것 같습니다(물론, 과장입니다). 그러니, 오늘 제 말이 헛소리처럼 들린다면, 모두 그 숙취 탓이라 생각하십시오(물론, 변명입니다).

 

저는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서 95학번이었는데, 쓰고 나니 20년 차이가 나네요. 그러니까, 저는 한 달 지나면 마흔 살이 됩니다. 이제 삼십대도 끝나고, 50대 형님들과 60대 노인들에게 귀여움 못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눈물이 납니다. 아, 오해는 마십시오. 절대, 질문자님의 고민으로 농담하려는 게 아닙니다. 요지는, 생은 원래 이렇다는 겁니다. 앞으로 뭔가 항상 지나갈 것입니다.

 

스무 살 시절이 지나가듯, 대학생 시절이 지나가고, 청년 시절이 지나가고, 건강하고 기세 좋은 시절도 지나갈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러했고, 제 선배들도, 부모 세대로 그러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제 모든 시절이 다가올 것입니다.

 

스무 살 시절이 다가왔듯, 대학생 시절도 매년 새롭게 다가올 것이고, 멀리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도, 가슴 시리도록 아프면서 행복한 사랑도 다가올 것입니다. 인생을 꽃에 비유하자면, 스무 살은 장미꽃처럼 화려하지만 금세 시들기에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렇기에 질문자님의 스무 살이 끝나간다는 사실에 저 역시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제 스무 살 이후의 모든 것들이 다가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생은 스무 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생의 가치는 스무 살이 이토록 빨리 지나갔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다가올 시간들을 하루하루 소중하게 쓰는 데에 있습니다.

 

고작 이십년 더 산 사람이 마치 생을 모두 아는 것처럼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는 게 굉장히 쑥스럽습니다만 양해해준다면, 지금이라도 남은 한 달 반 동안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술도 잔뜩 마시고, 독서도 맘껏 하시고, 할 수 있다면 여행도 가보시기 바랍니다. 맘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 말고 고백하고, 돈도 걱정 말고 쓰시기 바랍니다(쓰고 난 후에 걱정하면, 일도 하게 되고, 다음부턴 어떻게 써야 할 지 깨닫게 됩니다. 후회는 성장의 거름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노동의 존재이기에, 평생 일을 해야 합니다. 아끼자면 끝이 없습니다. 쓸 때 과감하게 쓰는데, 생의 행복이 있습니다.

 

마지막 조언을 하자면, 남은 스무 살의 한 달처럼, 다가올 시간도 쓰시기 바랍니다. 공부도 후회 없이 하시고, 친구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좋았고 기뻤던 일에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바랍니다. 친구들이랑 밥을 먹고, 밥값이 싸면 잽싸게 계산도 해주십시오.

 

규모는 작더라도, 사소한 행위들에 진심을 담아서 실천해보기 바랍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면, 제 소설을 읽기 바랍니다. 스무 살이시니, 사서 안 보셔도 좋습니다. 저는 제 소설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악평을 하는 독자를 멀리하지만, 스무 살의 질문자님이라면 빌려 읽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단, 너무 심하게는 마세요.

 

그나저나, 며칠 밤만 자면 마흔이 되는 제 고민은 어쩌나요? 질문자님. 시간 나시면 저한테도 조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searacer@naver.com 입니다. 감사합니다.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소설가가 되도록, 착하게 살겠습니다.

 

<지난 고민 상담>

Q 대학교의 가벼운 인간관계가 적응이 안 돼요

Q 남자 친구가 가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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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민석씨는?

2010년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고 등단. 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능력자』『풍의 역사』 『쿨한 여자』『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등이 있다.

 

 

소설가 최민석씨가 20대 독자들이 보내는 사연에 답변 비스름한 것을 드립니다. 인간관계, 진로, 외모, 취향 등등 그 어떤 고민이라도 메일로 보내주셔요. 고민 당첨자(?)에겐 메일로 ‘당신의 고민이 다음 주에 실릴 예정이오’라며 알려드리고, 기사는 익명으로 나갑니다.
고민 메일은 gomin1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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