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특성상 한 달에 두어 번꼴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스케줄이 잡히면 그때부터 ‘사람 공부’가 시작된다. 과거에 뭘 했는지, 요즘은 뭘 하는지, 다른 인터뷰에선 뭐라고 대답했는지 등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긁어 모아 질문을 작성하는 과정이 예습. 마주 보고 질문과 대답을 교환하는 인터뷰 당일. 흐름에 맞게 대화 내용을 정리하고 재구성해 인터뷰이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복습까지 마치고 나면 비로소 끝이다.
세 번에 걸쳐 ‘인터뷰’라는 이름의 시험을 치르고 나면 그 사람이 더 좋아진다. 평소 싫어했던 사람이라면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해가 풀리고, 팬이었다면 품었던 환상이 깨지는 만큼 몰랐던 진심을 느끼게 된다.
사실 삶 자체가 인터뷰의 연속이다. 연애만 해도 그렇다. ‘응’이라는 대답 한마디를 듣기 위해 며칠 전부터 한 사람을 연구하고 타이밍을 계산해 회심의 질문을 던진다. ‘나랑 사귈래?’ 뜻하지 않게 인터뷰이가 될 때도 있다. ‘내 어디가 좋아?’라는 고난이도 질문에 맞닥뜨리기도 하고, 면접(job interview)장에서는 옆에 앉은 경쟁자보다 더 그럴 듯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먹는 존재>의 유양은 자기가 만든 고민상담 팟캐스트를 부흥시키기 위해 기꺼이 인터뷰어가 된 경우다. 주변 사람들의 고민을 수집하던 유양은 어느 날 편의점에서 우연히 남자친구 박병의 동생 ‘박정’을 만나 인터뷰를 청한다.
어릴 때부터 못생긴 외모 때문에 ‘똥’이라 불려온 박정은 ‘인간을 혐오’하는 악플러다. 유양은 “인간은 편 가르고 차별하기에 환장한 구제 불능 쓰레기”라는 박정의 얘기를 들으면서 오히려 그의 생각이 더 ‘정확한 현실 인식’이라는걸, 많은 사람들이 박정처럼 생각할 수 있겠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유양은 박정을 팟캐스트의 고정 게스트로 초빙하기에 이른다. 그의 투박한 외모, 거친 말투만 흘낏 보고 지나쳤다면 불가능했을 일. 이처럼 ‘사람 공부’는 남들은 물론 자기 자신도 미처 몰랐던 ‘쓸모’를 발견하게 한다. 아마 박정에게는 팟캐스트 출연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악플러가 아닌 인터뷰어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니까. 유양과 그녀의 주변 사람들을 공부하면서 사람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될 테니까.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먹는 존재
들개이빨 / 레진코믹스
2013. 12.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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