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년엔 군대에 가야 하나 고민이 들 때쯤 하나둘씩 우리 과에 합격해 연락이 오는 새내기는 당신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당신은 제대로 된 선배 라이프는 펼쳐보지도 못했는데(!) 군대에 가기엔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학기쯤은 더 하고 가도 되지 않을까?

 

라고 먼저 생각한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이라도 군대를 미루는 게 잘하는 일일까 재고해보기 바란다.

 

1. 새내기는 네 몫이 아니다

 

16학번 새내기(라고 쓰고 여 후배라고 읽는다)가 들어왔다. 당신은 스스로 정말 자상한 선배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이렇게 자상한 선배에게 반하는 1학년이 있지 않을까? 여자 후배와 썸도 조금 기대하고 있다. 굳이 새내기와의 연애하려고 군대를 미룬 건 아니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마다치 않을 것이다.

 

3월엔 어찌어찌 밥 사주고, 술 사주며 친해질 수 있다. 동기들보다 여 후배와 더 친해졌다고 자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꽁냥꽁냥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걸? 군대를 2년 미룬 P군은 이 말을 반복했다. ASKY, ASKY. 그리고 덧붙였다. “걔들 결국엔 복학생 형들이랑 사귐.”

 

 

2. 호구가 될 거다

 

남자인 동기들의 수가 줄어들수록 남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늘어난다. 술 먹고 뻗은 동기 챙기기, 집행부 일하기, MT 갈 때 짐 들기 등이 모두 당신 일이다. 이제 미룰 사람도 없다.

 

체력만 쓰냐고? 돈도 쓴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PC방에 가는데, 선배가 된 당신이 과연 칼더치를 할 수 있을까? 랜덤으로 참석 여부를 결정했던 학과행사도 동기들이 몇 없으니 필참해야 한다. (다 돈이다)

 

이렇게 야금야금 술 마시고, 돈도 쓰고, 이것저것 뒷바라지 하다 보면, 애써 모아둔 알바비 탕진하게 되는 건 시간문제다.

 

3.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질지도 모른다

 

당신이 군대에 얼마나 가기 싫은지 잘 알고 있다. 꿈, 새내기 등 별 이유가 없어도 막연히 가기 싫다는 것도. 여기에 여친이라는 좋은 핑계가 생긴다면? 게다가 엄청엄청 좋아하는 여친이라면? “자기야, 군대 좀만 늦…”이라는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당신은 결정을 내렸을 거다.

 

한 학기는 꽤 긴 시간이다. 6개월, 180일 이후에도 그 사람과 사귀고 있다고 확신하지 말자. 만나온 시간이 180일 이하라면 진심으로 한 번 더 생각해보길 권한다. 군대 가서 헤어지면 더 슬플 것 같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연애 때문에 군대 미루고, 여친이랑 헤어지고, 학점도 조진 형아들이 지금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라.

 

 

4. 군인들을 부러워하게 된다

 

지금 군대에 가는 동기를 보고 상상한다. ‘쟤는 내년 3월에 군복입고 있겠지만 나는 밖에서 친구+후배들이랑 희희낙락하고 있겠지?’ 페이스북에 올라온 훈련소 사진, 편지 주소를 보면서도 남 일 같다고 느낄 거다. 하지만 6개월 뒤, 상황은 역전된다.

 

먼저 군대에 간 동기 N명이 휴가를 나와서 “언제 갈 거냐? 나도 끝이 안 보이지만, 너는 진짜 까마득하다”라는 말을 반복한다. 그 순간 당신은 친구가 군대에 간다고 머리를 빡빡 밀었을 때 그걸 놀렸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때 왜 같이 머리를 밀지 않았을까. 6개월쯤 복무한 친구들이 미친 듯이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5. 아무리 미뤄도 갈 곳엔 결국 가게 된다

 

나보다 나이 어린 후임이 갈구고, 친구들은 전역 얼마 안 남았다고 자랑하고… 이미 잘 알고 있을 테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 하겠다.

 

 

6. 자괴감을 느끼게 될 거다

 

군대에 늦게 가고 제대할 때쯤 되면, 먼저 제대한 동기들은 대외활동에 인턴을 하고 있다. 네가 후배를 못 보고 가서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먼저 군대 간 후배도 그렇다. 이미 친구들은 민간인이 됐다. 당신은 제대한 뒤 ‘난 뭘 하고 있지?’라며 자괴감을 느낄 거다.

 

한 군늦남(군대 늦게간 남자)은 이렇게 말했다. “남들과 다른 거 해보겠다고 취업 준비 열심히 하다가 친구들 공무원 다 붙었을 때 뒤늦게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느낌이랄까 ^.ㅜ”

 

7. 홀로 쓸쓸히 노년(?)을 맞이하게 된다

 

자, 손을 올리고 생각해본다. 군대 갔다 와도 자신이랑 같이 먹을 사람이 몇 명 있는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고? 여자 동기는 제외하자. 이미 졸업 했을거다. 성격이 활발해서 대외활동이든 뭐든 하고 있을 것 같은 친구도 제외하자. 집이 먼 친구도 제외하자. 이렇게 제외하고 난 뒤 남은 친구가 네 제대 이후 캠퍼스라이프를 책임질 사람들이다. 아 참! 그와 시간표가 맞는다면 말이다.

 

군대에 늦게 가면 친했던 여자 동기들은 다 졸업하고, 후배들도 3·4학년이라 바쁘다. 밥 먹을 사람도, 술 마실 사람도 없으니 학식과 도서관은 너의 진정한 친구! 학식 메뉴는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는지, 도서관 어느 자리가 낮잠 자기 좋은 자리인지 배우게 될 거다.

 

 

P.S.

<돈 팡팡 써도 돼! + 일찍 간 사람 안 부러워할 거야 + 나중 일 생각 안 할래 + 새내기 보고 갈래+ 여친이랑 깨지려면 여친이 생긴다는 뜻이잖아?(감격)>라고 생각하는 긍정 바이러스들은 군대에 늦게 가도 된다. 그리고 2년 뒤? 3년 뒤에 이 글을 후배들에게 퍼다 날라주길 기대하고 있겠다. 대한민국 군인 화이팅이다!

 

 

illustrator liz
editor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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