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이자 갤러리인 <그문화다방>. 전면 유리로 된 창 안을 들여다보면, 탁 트인 공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한쪽 벽엔 일러스트 작품이 자리를 잡았고, 다른 쪽 벽엔 빽빽한 책장이 서 있다. 피아노와 기타는 연주해줄 사람을 기다리는 듯, 구석에서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다. 사장의 반려견은 자유롭게 가게를 누빈다. 기묘하면서도 아늑한 이곳에서, 나는 ‘낮술 추천 세트’를 주문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뱅쇼 두 잔과, 미니 꿀치즈가 탁자에 올랐다. 큼지막한 유리병엔 새콤달콤한 과일과 계피 그리고 정성껏 졸인 와인이 담겼다. 호호 불어가며 한 모금 머금으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사르르 퍼져나가는 기분. 까망베르와 갈릭허브 치즈를 올리브와 꿀을 곁들여 먹었다. 대낮부터 적절히 도는 술기운에 두 볼이 발그레해졌다. 화이트 샹그리아와 핫 토디도 맛보길 권한다. ‘낮술 추천 세트’ 2만 3000원.
Reporter 임현경 hyunk1020@gmail.com
Photo Reporter 오주석 govl603@naver.com
ADD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3길 49
TEL 02-3142-1429
어린 시절 내 아지트는 장롱 구석이었다. 그곳은 아무도 못 들어올 요새 같았다. 어른이 되면 외로운 날이 늘어나는데, 그럴 때면 장롱 속 아늑함과 고요함이 그리워진다. 카페 <B+>는 어릴 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게 했다. 포근한 조명 아래에서 책을 읽으니, 손수 만들었다는 레몬 치즈케이크와 따뜻한 뱅쇼가 테이블 위에 오른다. 무릎 담요를 덮고 뱅쇼 한 모금을 마시니, 찌릿하면서도 속이 뜨끈해졌다. 계피가 와인의 씁쓸함을 감싸 안았고, 오렌지의 단맛이 혀끝에 감돌며 풍부한 맛을 만들어냈다. 장롱 속에 웅크리고선 오래되고도 두꺼운 이불에 폭 파묻힌 느낌이었다. 마시면, 비로소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쓰린 마음을 치유하고 싶을 땐 이곳을 찾길. <B+>에선 레드와인으로 담근 쌉싸래한 뱅쇼와,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달달한 뱅쇼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뱅쇼(글뤼바인) 9500원, 레몬치즈케이크 7000원.
Reporter 권성한 freedom_han@naver.com
Photo Reporter 오주석 govl603@naver.com
ADD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204
TEL 02-3143-0905
홍대 거리를 걷던 그날은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옷깃을 여며봤지만 쌀쌀한 기운은 옷 속으로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기운을 북돋아줄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때 발견한 <몹시 2호점>. 가게 문을 열자 훈기가 나를 반겼다. 계피 향과 오렌지 향이 그윽한 뱅쇼를 앞에 두니 향만으로도 벌써 따뜻한 포옹을 받는 듯 했다. 레드와인에 오렌지와 계피를 넣고 3시간 넘게 끓였다는 뱅쇼는, 예상보다도 아주 진했다. 정성이 깃든 쌍화차를 마시는 것처럼 몸에서 뜨끈뜨끈한 기운이 올라왔다. 첫맛은 한방차인가 싶을 만큼 진했고, 끝 맛에선 달콤한 오렌지 향이 코끝으로 들어왔다. 몸에 좋을 것만 같아서 한잔 두잔 홀짝였더니 쥐도 새도 모르게 취하고 말았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치즈케이크는 특유의 고소함과 풍성함으로, 뱅쇼의 풍미를 거들어준다. 뱅쇼 한잔 6500원, 바로 구운 치즈케이크 6800원.
Intern 손수민
Photographer 김혜연
ADD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48-29
TEL 070-8162-0920
키친에선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들려온다. 코를 찡긋하게 만드는 시나몬 향은 창밖으로 그윽하게 흘러넘친다. 이곳은 서촌 골목에 자리한 빈티지한 카페 ‘코수이’. 이곳은 포근한 소리와 달큰한 냄새로 지나는 이들을 붙잡는다. 들어가니 빈티지한 테이블과 앙증맞은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검붉은 뱅쇼 잔엔 시나몬과 슬라이스 오렌지가 아낌없이 담겨 있다. 과육이 촘촘히 배어든 뱅쇼는, 뜨끈하고도 달달한 수정과 같았다. 쌀쌀한 날씨 탓에 날 훌쩍거리게 했던 몸살감기가 한 번에 나을 것만 같은 느낌. 식도를 타고 넘어간 뜨끈한 액체에 어느새 얼었던 몸이 따뜻해지고, 달달한 뒷맛이 기분 좋아 계속 홀짝였다. 연신 들이켜니 취기가 오른 듯 마음이 열렸다. 짭조름한 햄과 치즈가 들어간 파니니를 안주 삼아 베어 무니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명언이 몸소 와 닿는다. 산책하기 좋은 서촌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상을 환기할 공간을 찾은 기분이었다. 지겨운 일상을 훌쩍 떠나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대부분의 순간에, 이곳의 뱅쇼를 찾아 나는 서촌으로 돌아올 것만 같다. 뱅쇼 7000원, 햄치즈파니니 8500원.
Reporter 김유진 kyj379@naver.com
Photo Reporter 최진영 jinyoung4340@hanmail.net
ADD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4
TEL 02-730-8589
Editor 조아라 ahrajo@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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