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은 예를 가르치고 법도를 지키는 것을 온 백성이 중시하였는데, 조상님들은 인간의 도리 중에서도 ‘효’가 으뜸이라 말씀하셨다. 공자 님도 5형에 속하는 죄가 3천가지이나 그 죄가 불효보다 더 큰 것은 없다 하셨다. 요즘 온 나라가 뒤숭숭한 것은 이와 같은 효의 법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은 아닐런지.

간장은 무릇 1인당 1종지를 우선으로 하며, 부모에게 물려받은 얼굴을 감히 복면으로 가리지 않아야 하며, 3인 이상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히기보다는 집에서 효를 다할 것을 권장하는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에서 불효로 치면 으뜸가는 천인공노할 불효자들을 뽑아보자.

<엄마가 뭐길래>, 조혜련의 자녀, 윤아-우주

감히 어머니께 서운해 하다니

논어에 자식은 부모님이 잘못이 있더라도 공경해야 하며 부모가 속을 태우더라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 하였고 탈무드는 말대꾸를 하지말라 하였거늘, 윤아-우주 남매는 어머니인 조혜련에게 자주 서운함을 비치고 말대꾸를 한다.

비록 어머니가 어릴 적 애정을 주지 못했고, 대화를 청해놓고 말대꾸 한다 윽박질러도 자식 된 도리로 어머니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자식에게 무뚝뚝하여도 자식은 애교가 많길 바라는 모친 조혜련의 뜻을 받들어 어느 상황에서도 무조건 순종하여야 할 것이다.

<상상고양이>, 현종현(유승호)

이런 얼굴로 데뷔 안 하면 불효

불경에서 이르기를 입신행도하여 이름을 후세에 드높임으로써 부모를 알리는 것이 효의 끝이라 하였거늘 현종현은 웹툰 작가가 되겠다는 미망에 매달려 졸업 후 여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고 있다. 또한 부모와 동거하지 아니하고 미물인 고양이만 물고빨고 있으니 어찌 불효가 아니라 할까.

부모의 뜻에 따라 친구들처럼 공무원 시험 대열에 합류하여 보란 듯이 살아야 할 것이다. 혹은 배우로 데뷔하여 만천하의 누나들에게 얼굴을 비쳐 국민 남동생이 되는 것도 좋겠다.

<응답하라 1988> 성보라(류혜영)

골목 최강의 브레인이자 불효녀

뻑하면 부모와 형제에게 괴성을 난사하고 폭력을 행사해 가화만사성을 이루지 못하는 원흉이 되니 불효녀가 어찌 아닐소냐. 또한, 자식은 부모가 걱정할 일은 만들어서도, 시도를 하여서도 아니 되거늘 최루탄가스 마셔가며 학생운동을 하고, 아이는 어른이 정한 일에 토를 달아선 안 되거늘 어르신들이 정한 정책에 반대를 일삼으니 이 또한 죄다.

동네의 어르신에게 ‘이 구역의 미친년’으로 인정받아 부모를 부끄럽게 하고, 경찰서에 들락거려 부모를 낯부끄럽게 하였으며 서울대에 입학하고도 출세보다는 정의구현에 앞장섰으니 불효녀다. 주커버그 버금가는 기부천사 아비를 두었는데도 감사할 줄 모르고 여식이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그 부모의 속은 얼마나 타들어 갈꼬.

<오 마이 비너스>, 강주은(신민아)

다이어트는 불효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미모를 포기하고 죽어라 공부해 변호사가 된 주은. 엄마와 남동생에게 월급을 갖다 바치고 있으나 감히 엄마에게 생색을 내니 여식으로 도리가 부족하다. 누나 등골 빼먹으며 직업도 없이 혼인부터 해 정부출산정책에 이바지하겠다는 남동생의 배포를 헤아리지 못하고 감히 동생을 회사로 불러내 통장을 건네주니 이 또한 여식의 죄로다.

율곡 이이 선생이 “부모가 준 몸을 아껴야 한다” 하셨거늘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신체를 손상케 하였으니 이것도 불효다. 또한, 부모가 준 입술을 아끼지 아니하고 소지섭과 빗속 키스를 일삼았으니 이 또한 죄다. 신체발부수지부모를 좌우명 삼아 솔로로 사는 여식이야말로 효녀라 하겠다.

<내 딸 금사월>, 강찬빈(윤현민)

감히 아버지 말씀을 어기다니

아버지가 범죄를 일삼아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다 하여도 혼인을 반대하는 아비의 뜻을 받들지 아니하고 계속 금사월(백진희)과의 애정을 이어가고 있으니 불효자로다.

무릇 자식이라면 부모의 유지를 이어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 되어야 마땅하거늘 강찬빈은 가난한 금사월을 반대하는 아비의 뜻을 몰라주니 어찌 효를 다한다 할 수 있을까. 금수저로 태어났으면 금수저의 역할을 다 해야 하거늘 흙수저와의 결혼을 계획해 계급간의 사다리 이동을 가능케 하는 것도 문제다. 탈무드에 ‘아이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뜻을 따라야 한다’고 하였으니 아버지를 존경치 아니하고 제 뜻대로 살겠다 하는 것은 불효다.

부록

장윤정

국민 불효녀ㅠ

링컨은 ‘내가 성공을 했다면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라고 하였다. 장윤정은 천사와 같은 모친 육홍복 씨의 덕을 몰라보니 불효녀 중에 불효녀로다. 딸의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모친이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도록 하여, 출세 가도를 달려 번 돈을 온 가족이 나눠 쓸 수 있도록 배려하였거늘 그 깊은 뜻을 몰라주다니.

비록 여식의 돈을 잠시 빌려 남동생에게 주고, 여식이 번 돈으로 가족 해외여행을 즐겨하고 딸 돈을 내 돈 보듯 하였기로서니 33년 길러준 어미를 모른 척 하고 있으니 불효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어머니를 서운케 해 타이핑이 서툰 어미가 직접 장문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를 상대로 신세한탄을 하게 하였으니 그 또한 죄가 크도다.

모친이 뒤늦게 화해를 청하며 천도제 셀카를 찍어 보내도 그 뜻을 받아주지 않아 모친이 말을 뒤집어 ‘딸의 비밀 폭로하겠다’고 협박까지 하게 만들었으니, 이건 모두 시커멓게 탄 어미 속을 몰라준 탓이로다. 시경에 이르기를 “슬프도다! 부모는 나를 낳았기 때문에 평생 고생만 했다”고 하였는데, 장윤정은 딸로 태어나 고생만 했다. 아, 슬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