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상담은 ‘먹히는’ 콘텐츠다. Q&A 형식의 고민 상담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 잡지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진로, 인간관계, 연애, 섹스 등 자기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매체를 가리지 않고 ‘상담꾼’으로 나선다.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 마음의 짐을 털어 내지 못한 사람들은 이제 전문 상담꾼에게 답을 구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나 고민하는 사람이 묻고, 상담하는 사람이 답하는 이 형식에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고민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최소 4번의 왜곡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묻는 사람 A는 본인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고민들을 나름대로 정리(왜곡1)해 B에게 말한다. 답하는 사람 B는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A의 말을 해석(왜곡2)하고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을 선택(왜곡3)한다. A는 B의 답변 중 듣고 싶은 내용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왜곡4).

 

 

<썸남>의 규태와 원형도 그랬다. 원형은 민아와 연애 중이지만 남자에게 끌리는 본인의 성적 취향 때문에 고민이다. 어느 날 동물원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썸남’ 기제와 규태를 만나고, 둘을 연인 사이로 오해한다. 그날 밤 술집에서 또다시 재회한 두 커플. 원형은 ‘두 분이서 어떻게 만나(사랑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규태는 ‘어떻게 만나(같은 집에서 살)게 되었는지’ 대답한다. ‘(남자와) 어떻게 스킨십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동물과의) 스킨십 요령’을 설파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민 상담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동물과의 스킨십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과감히 해야지’라는 규태의 말에 큰 용기를 얻은 원형이 민아와 헤어지고 맘에 뒀던 남자친구에게 고백해 연인이 된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고민 상담이란 게 원래 그렇다.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고, 오해는 필연적이다.

 

오히려 ‘니 고민이 뭔지 알겠다’는 전문가의 확신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어쩌면 좋은 상담꾼의 자격은 ‘초심자’, 아니 ‘문외한’일지도 모른다. ‘대화의 신’이라 불리는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도 그랬거든. “때론 조금 밖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좋다”고.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썸남
배철완 / 네이버
2015. 5.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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