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고 여기 저기서 송년회 모임을 잡느라 바쁘다. 이미 12월 한 달 약속이 꽉 찼다. 술 마시고 놀다보면 자연스레 노래방으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친한 친구들과 함께라면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르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리도 있다. 회식 자리도 있을 수 있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도 있다. 그럴 땐 노래방 선곡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나홀로 노래 연습을 하러 간 게 아니라면 분위기에 맞춰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 자칫 잘못된 선곡을 했다가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축축 다운시킬 수 있다.

 

 

남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다음 곡들은 최대한 피해보자.

 

 

1. 미친고음


분명 나홀로 이어폰을 낀 채 흥얼 거리면 고음 소화가 거뜬히 되는 노래들이 있다. 속으로 ‘어 나 노래 좀 하는 듯’ 우쭐해지기도 한다. 그 느낌 그대~로 노래방에 가서 자신 있게 예약을 한다. 주변에서 “오올~”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친다. 첫 소절은 꽤 그럴듯하게 불렀다. 드디어 대망의 절정 부분. 3, 2, 1. 억…. 삑사리다. 괜히 민망해져서 “어휴~ 얘 노래 잘하네?”라며 마이크를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가수는 가수다. 혼자 흥얼 거릴 때야 그냥 콧노래로 부르니까 높은 음도 그냥 올라가겠지만, 노래방 가서 진성으로 부르면 절대 불가능하다. 조심하자.

 

 

 

신이라 불리는 가수들이 있다. 그들의 노래는 함부로 넘보지 말자. (김연우가 <복면가왕>에서 장기집권을 괜히 한 게 아니다.) 이들의 특징은 대부분 ‘노래 참 잘 하게 생긴 얼굴’을 지녔다는 것. 고음처리를 할 때 콧구멍이 약간 커질 뿐 힘든 기색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역시 비주얼 가수들 답다. 하지만 그들이 편한 얼굴로 노래를 부른다 해서 노래가 편한 게 결코 아니다. 착각하지 말자.

 

 

에일리가 TV에서 생글 생글 웃으며 춤까지 거뜬하게 추길래 가능할 줄 알았다. 판단미스였다. ‘보↗여줄게’ 부분에서 비참하게 삑사리를 보여주고는 취소 버튼을 눌렀다. 에일리처럼 완벽 변신해서 남자에게 복수하긴 글렀다. 믿었던 백아연도 복병이었다. 가성에 가까운 노래라 가성으로 부르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후 집에서도 따라부르지 않는 노래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2. 음색깡패


고음이 계속되는 노래는 실패했다. 그래서 좀 낮은 음의 만만한(?) 노래를 찾아봤다. 이 정도면 음도 충분히 올라갈 것 같고, 남녀노소 좋아하는 노래니까 박수도 좀 받을 것 같다. 웬걸, 음은 올라가는 데 어째 소음만 잔뜩 발생시키는 것 같다. 그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은 어디로 사라진거지? 아 내 성대가 잘못했네. 노래방에 함께 온 이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눈빛을 보내며 조용히 의자에 몸을 묻었다.


이 정도는 부를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노래는 음만 맞춘다고 잘 하는 게 아니다. 분위기도 중요하다. 그래서 그들을 이렇게 부른다. ‘음색깡패’라고.

 

 

여성들 중 열에 아홉은 김동률을 좋아할 것이다. 읊조리듯 내뱉는 음색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부드럽기 때문.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음악보다 이런 게 좋다. 남자들도 그걸 알고 있지만, 도저히 원곡의 분위기를 낼 수 없어 빈번히 절망한다. 하지만 이건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의 차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난 왜 저 새들처럼 못 날지?” 같은 고민이랑 다를 게 없다고. 그러니 포기하자.

 

나얼, 버스커 버스커, 박효신, 성시경 등도 특유의 음색을 지니고 있다.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딱 알아차릴 정도의 가수들 노래는 함부로 건들지 말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독특한 목소리를 지닌 여성 보컬들이 대거 발굴됐다. 특히 김예림, 이하이는 특별히 높지 않은 음악들을 선보였는데, 들을 때는 그렇게 좋은데 막상 노래방 가서 부르면 절대 그 느낌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유는 음색도 음색이지만 리듬감 따라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소라는 뭐 노래방 가서 검색도 안하는 가수 중 한 명.

 

3. 호흡곤란


흑흑 노래는 안되겠다. 랩이나 해볼까? 랩과 비슷한 말하듯 노래하는 음악들을 찾아봤다. 그래, 이건 할 수 있겠지. 한계는 노래 1절 중반부부터 슬슬 느껴지기 시작했다. 왜… 왜 숨 쉴 틈이 없는거지? 이러다 산소부족으로 실려가게 생겼다. 저기, 취소… 취소 버튼 좀….


힙합이 대세다. 대세라고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함부로 시도했다간 노래도 못 따라가고 숨만 찰 수 있다. 발라드 중에도 호흡곤란 노래들이 있다. 바로 간주가 없는 노래. 호흡이 한 없이 부족하다.

 

 

김건모는 올 초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에서 ‘잘못된 만남’을 열창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흥겹고 신나는 노래지만 저걸 완창하다보면 산소호흡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박효신의 ‘야생화’는 느린 노래지만 간주가 약 2초 가량밖에 되지 않아 호흡을 정리할 시간이 없다. 가성의 고음이 계속되는 조성모와 조관우 노래 역시 호흡곤란 일으키기 딱이다.

 

 

유진은 ‘차차’를 부르며 댄스까지 소화했다. 아무래도 립싱크 같다. 부르기도 벅찬 노래를 춤까지 추다니. 간주가 약 3초 뿐인 이 노래는 혼자 열창하기에 아무리 봐도 무리가 있다. 랩과 노래가 쉴틈 없이 나오는 T의 노래도 마찬가지. 지민의 ‘PUSS’는 조금 다른 이유다. 이상하게 저 노래를 부를때면 지민의 목소리를 따라하게 되는데 그래서 힘들다.

 

4. 무대파워


이미 다운된 분위기. 안되겠다. 분위기라도 살려야겠다. 그럴 땐 댄스곡이 제격이지. 야심차게 걸그룹과 보이그룹 노래를 주욱 예약했다. 모두가 흥겨워하리라 생각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오마이갓. 이거 원래 이렇게 느리고 쳐지는 노래였어? TV에서 볼 땐 신나기만 하던데!!!!


댄스곡은 댄스그룹이 선보일 때 가장 신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빅뱅은 퍼포먼스 그룹이었다. 무대를 보면 들썩 들썩 신나는데 노래방에서 부르면 그 맛이 안 난다. ‘Good Boy’는 생각보다 중간중간 가사 없이 춤 추는 부분이 많다. 노래방에서 부를 계획이라면 그 부분을 어떻게 채울 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뒤통수 맞기 좋은 그룹은 노라조인데, 신나는 분위기를 기대하고 불렀다간 소생 불가능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걸그룹 무대는 사랑스럽고 신이난다. 하지만 노래방에서 부르면 전혀 사랑스럽지 않고, 전혀 신나지 않는다. 소녀시대, 마마무, f(X), 씨스타, 래드벨벳은 물론 걸스데이, 원더걸스, 미쓰에이, EXID 등 대부분의 걸그룹이 그렇다. 특히 안무를 소화하기 힘들다면 통나무처럼 뻣뻣하게 서서 재미없게 노래만 부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심폐소생노래

이미 망할대로 망해버린 노래방. 이럴 때, 이 분위기를 살릴 단 하나의 노래가 있다. 노래방에 있는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고, 노래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음이탈이 나도, 노래를 못 불러도 신이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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