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음악 들으면서 공부하면 더 잘됨.”

이어폰 소리가 교실 안 친구들한테까지 들릴 만큼 크게 음악을 듣던 친구의 대답입니다. 음악을 들으면 정말로 집중력이 높아질까요?

 

프랑스 아동 발달 전문가 알프레도 토마스의 주장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이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일명 ‘모차르트 효과’라는 건데요, 지금은 억측이라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집중력 향상 앨범’이 창고에서 놀고 있죠. 최근에는 시냇물 소리, 바람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랜슬러 폴리테크닉공대 연구진은 자연의 소리가 소음에 대한 민감성을 감쇄시키고 집중력을 높여 뇌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강남 8학군 학부모들은 진작에 강원도 정선 시냇가 어귀에 자식들 공부방을 만들어 새로운 학습 군락을 조성했어야 정상이겠죠.

 

하지만 그런 군락 현재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또 다른 실험을 해보죠. 그저 듣는 것만으로 머리에서 잡념이 사라지는 후크송을 이용해 우리 뇌를 집중에 용이하도록 만들어보는 겁니다. 잡념이 사라지는 놀라운 마술의 세계. 지금부터 함께 실험해보시죠!

 

후크송의 전설 – Macarena

 

가수 Los Del Rio

앨범 Fiesta Macarena(1995)

 

후크송을 이야기하는데 “마까레나”를 빼먹을 수 없죠. 팝의 전설이 마이클 잭슨이라면, 후크송의 전설은 로스 델 리오입니다.

 

스페인 출신 뮤지션이며,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빌보드 싱글 차트에 16주간 1위를 차지했으니 전설로 추앙하기에 부족함이 없죠. 그해 빌보드 선정 TOP 100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요. 그렇다고 인물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백종원 아저씨 두 명이죠.

 

음악 얘기를 해볼까요? 로드 델 리오는 라틴 기반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입니다. 라틴은 반복적 구조를 가진 장르의 음악입니다. 후크송으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셈이죠. 가사 또한 제3세계 언어라서 그런지 귓속에 “마까레나” 빼고는 들리는 게 없으므로, 후크송의 취지 및 목적 달성도 성실히 이행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가장 궁금해지는 한 가지. ‘마까레나’란 과연 무엇인가. ‘마까레나’는 그냥 멤버 딸 이름이에요. 별 뜻 없습니다.

 

 

공부할 땐 짜라빠빠 – 짜라빠빠

 

가수 정광태

앨범 정광태 골든(1985)

 

<듀란듀란>이나 <펫샵보이즈> 같은 일렉트릭 뮤지션이 바다 건너 강 건너 영미대륙에만 존재했을까요? 아닙니다.

 

1985년, 한국인 최초의 일렉트릭 뮤지션(필자가 아는 선에서) 정광태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국내에 일렉트릭 음악 장르에 대한 구분 자체가 없거나, 모호했던 시기이므로 그는 그저 낯선 음악을 하는 ‘젊은 것들’정도로 치부됐죠. 지금 들어도 녹음의 기술적 수준이나 반복되는 훅이 매우 잘 정동된 인상적인 곡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완성도가 높죠.

 

특히 ‘짜라빠빠’는 한국 후크송의 백미라고 할 만큼 반복의 묘미가 있는 곡입니다. 듣고 있으면 흥 상승과 동시에 머릿속에 잡념이 사라지죠. 마치 시공간에 음악과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요. 당시에 이런 실험적인 음악이 있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아마 80년대생이라면 학교 체육회, 특히 탈춤 출 때 정광태의 ‘탈춤 노래’라는 것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또한 명곡이죠.

 

사설이 길었습니다. 한국의 아마도 최초 일렉트릭 뮤지션 겸 싱어송 라이터 정광태의 ‘짜라빠빠’ 함께 들어보시죠!

 

 

귀여운 움짤 뮤직 – Grandpapa’s Eleven Month

 

가수 Kuricorder quartet

앨범 피리사회(2008)

 

이제는 귀여운 움짤 뮤직의 바이블이 된 <쿠리코더 퀄텟>의 ‘그랜드파파즈 일레븐 몬스’를 소개합니다. 피리가 멜로디를 리드하는 특이한 밴드인데요, 그래서 앨범명도 ‘피리사회’죠.

 

이 곡은 8마디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경음악입니다. 중독성이 상당히 강하죠. 아울러 당장 조카뻘 유치원생과 함께 종이접기라도 해야 될 거 같은 느낌도 들어서 기분 전환용으로도 좋습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곡 구성의 단점을 멜로디를 리드하는 악기에 변화를 줌으로써 지루함도 상쇄했습니다.

 

물론 백색소음 수준의 반복된 음악 청취를 통해 집중력을 향상하자는 본 후크송의 취지와 완벽히 일치하지 않습니다만, 사람이 공부를 하든, 변을 보든 유쾌해야 할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이 곡을 먼저 듣고 집중을 하든 말든 결정하는 것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에 추천합니다. 이 곡을 들으면 입시도, 취업도 그저 재미있고 귀여운 게임처럼 느껴지니까요.

 

 

후크송의 클래식 – Dragostea Din tei

 

가수 O-Zone

앨범 DiscO-Zone(2005)

 

우리에겐 “누나누나예”로 더 익숙하죠? 이제는 연예인보다 셀러브리티 호칭이 더 어울리는 현영 이 리메이크했던 <오존>의 ‘Dragostea Din tei’라는 곡입니다.

 

왕년에 그녀가 띠동갑 아이돌과 함께 <음악캠프> 무대를 주름 잡던 시절의 바로 그 곡이죠. 원곡은 루마니아 출신 꽃미남 테크노 댄스 뮤지션 <오존>이 2005년 발표한 곡입니다. 가사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마노메에이”는 “마셔마셔”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는 “마셔 마셔”보다는 “암기암기”가 되겠지만요. 같은 단어가 수없이 반복되다 보니 다른 소음이나 잡념이 사라지고 의미 없는 “노마노마에이”만 귓가를 맴돌기 때문에 실제로 머리가 정돈되는 느낌이 듭니다.

 

박자도 빠르고 속도감도 있어서 흥도 나는 편이라, 신나게 외국어 단어 외울 때 들으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우주의 암기송 – Blue (Da Ba Dee)

 

 

가수 Eiffel 65

앨범 Blue(1998)

 

이탈리아 출신 테크노 뮤지션 <에이펠 65>의 곡을 소개합니다. 이 곡은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뮤직비디오가 멋집니다. 병맛인데, 멋지죠.

 

안팎으로 온통 푸르게 보인다는 (푸르미 노조인가요) 푸른 세계에서 온 외계인이 자기들 우주선에서 <에이펠 65>한테 여러 차례 얻어 맞더니 갑자기 무대에서 그의 무대를 감상하기 시작합니다. 같이 춤도 추죠.

 

제가 멍청해서 이 아티스트의 심오한 철학을 이해 못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만, 이유야 어찌됐든 저는 이 곡을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곡의 분위기가 특히 새벽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많이 들었는데요. 우선 테크노 기반이라 곡 구성이 간소해서 크게 귀에 거슬리지 않더군요.

 

아울러 에코 다량 함유한 사운드에 레이저 소리까지 첨가해 비장한 기운을 내뿜기 때문에 마치 적장의 목을 베기 위해 칼을 가는 제다이가 된 거 같은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영단어 몇 개만 더 외우면 다스베이더의 목을 벨 수 있는 거죠. 제가 너무 많이 갔나요? 그래서 경기도로 대학 다녔습니다. 꺄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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