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3팀은 오 차장의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과 찰떡 호흡으로 특유의 끈끈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오 차장이 원 인터내셔널을 떠나 다른 회사를 차리고, 팀원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회사에 남은 김대리는 고민을 시작한다.

 

정든 사람들이 떠나니 회사는 ‘사적으로 시간을 나눠야 할 필요도 없고, 자기 밥그릇만 잘 지키면 되는 곳’으로 변해 있었다. “일 하나 하면서 무슨 일씩이나 하는 사람이 되려고 했을까”라고 말하는 김 대리는 결국 일에서 사람을 지워내기로 한다.

 

 

대학 생활도 다르지 않다. 역시 사람끼리 엮이는 ‘일’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나는 신입생 때부터 헤르미온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잡다한 일을 했다. 학교 안에서는 조별과제에 치이면서도 굳이 학생회 활동을 했고, 학교 밖에서는 연합 동아리•대외활동•알바까지 손을 댔다. 당시 나는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이 소중했다.

 

처음 동아리의 운영을 맡게 된 21살, 팀원에게 시간과 정을 마음껏 쏟았다. 소중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 일을 못 해도 미워할 수 없고, 정든 사람이 정색하며 나를 지적할 때 서운함은 배가된다. 매일 밤을 지지고 볶던 일이 끝나면 공허한 카톡방만 남는다. 흩어질 사람들에게 나는 무엇을 기대했는가?

 

그때 깨달았다. 사람 냄새와 정은 생각보다 피곤한 존재라는 것을. 시간이 조금 흘러 나는 창업에 뛰어들었고, 친구들에게는 졸지에 직장인 취급을 받고 산다. 매일매일이 팀플의 연속이고 피로가 빠르게 쌓인다. 김 대리의 말처럼, ‘일이나 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무감각하게, 기계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된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상처 받지 않으려고 ‘원래 그런 거지’, ‘어른 된다는 게 이런 거겠지’라는 위로도 보태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외로워진다. 김 대리도 그랬고 나도 그렇다.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해내고도 가끔은 지지고 볶는 피곤함이 그리워진다. 그럴 때면 사람 냄새를 맡으러 간다.

 

일 하나 해 보려고, 내가 한때 마음을 쏟아 울고 웃었던 그들을 용기 내 찾는다. 저 아래 잠들어 있던 카톡방에 머쓱한 듯 안부를 던진다. “주말에 모여!” 그리웠던 오 차장과 장그래를 찾아가 “너무 늦진 않았나요?” 라고 외친 김 대리. 나는 그에게 절대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Reporter 공태웅 dnlri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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