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하나마나한 나눠먹기식 시상식을, 영화제와 방송국에서 하는 이유는 왜 때문일까. 제각각의 이유로 올해는 중요하게 기록된다. 그러나 유독 특별한 한 해를 보냈던 이들을 기록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해도 정리되기 때문은 아닐까. 2015년 우리의 눈과 마음을 정화시켰던 혹은 더 시끄럽게 만들었던 남자들을 꼽아봤다.
어이가 너무 있는 표정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어. 유아인에게 2015년은 어이없을 만큼 대단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여름에 개봉한 <베테랑>은 1300만을 기록했고, <사도>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탄 것은 송강호가 아닌 유아인이었다. 여름부터 시작된 유아인의 기세는 대단했다. 그동안 ‘비주류 청춘’의 역할을 도맡았던 유아인, 주연급 배우였음에도 한류스타도 아니었고 어딘지 자의식이 지나쳐 허세 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아인은 이제 제작사에서 서로 모셔가려 하는 주류 배우로 당당히 올라섰다. 조만간 군대에서 모셔가야 한다는 게 함정이지만.
참패해도 괜찮아 현빈이니까
현빈의 복귀작 <역린>은 올해 초 개봉해 흥행에 참패했다. 제2의 <시크릿 가든>을 꿈꾸며 돌아온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최저시청률 4%까지 내려갔다. 제대 후 아직도 이렇다 할 복귀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빈 이름 석자 만으로도 제작비와 PPL 기업이 줄을 서던 시대는 슬프게도, 끝났다. 그래도 현빈 님, 내년에도 다시 와주라. 우리 집 TV로.
내 마음의 날씨가 맑아진다!
<검은 사제들> 홍보를 위해 출연한 Jtbc <뉴스룸>에서 일기예보까지 한 강동원. 평소 방송 출연을 잘 하지 않는 참치님은 쑥스러웠는지 예보 후 머리를 쥐어 싸며 귀까지 빨개졌더랬다. 동원님이 내일 날씨 뭐랬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내 눈은 당신 덕분에 맑음.
인스타그램에 이런 사진 올림
최현석, 샘킴, 이원일, 이연복, 오세득 등등… 그냥 주방에만 계시던 셰프님 이름을 이제 전 국민이 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 덕분이다. 그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셰프는 단연 허세 셰프 최현석.
요리란 이렇게 막 비벼 비벼 비벼
그리고 <오 나의 귀신님>의 조정석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게 귀신인지, 봉선인지 알바를 몰라 갈팡질팡 하는 정석 셰프님의 흰 팔뚝에 저도 한표!
드디어 돌아온 백주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주부님이 <마리텔>에 복귀했다. 요식업 하는 소유진 남편님 정도로만 알려졌던 백종원이었지만, 이제 그가 고등어조림을 방송에서 하는 날이면 마트에서 고등어가 바닥난다. 어느 집 엄마들이나 자기만의 레시피가 있기 마련인데도 엄마들까지 백주부님 말씀이라면 믿고 따른다. 설탕을 폭포처럼 쏟아 붇고, 힘든 주부들 손쉽게 일하라고 남자들을 주방으로 내모는 백주부의 축복에 2015년은 한껏 달큰해졌다.
두피로 연기하는 유준상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도 탈모는 무섭다는 진실을 보여준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불철주야 두피관리에 애쓰는 유준상을 보며 눈물이 앞을 가렸다. 다음 대선 주자까지 쥐락펴락하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는 법무법인 한정호 대표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권력만이 아니었다. 중년 남성과 탈모의 지긋지긋한 전쟁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두피부터 신경 쓰는 그의 모습은 이 표리부동한 캐릭터에 귀여움을 더했다.
이런 피디 없다고 ㅠ
방송국 짬밥 10년이 넘은 한 작가는 <프로듀사>를 보며 “그런 피디 한 번도 못 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이 조막만 하고, 사려 깊은 눈망울로 출연자를 살피며 생김새가 꽃과 같아서 칠흑 같은 현장도 빛내주는 김수현 피디님.
그래도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PD의 실상은 내내 출연자들의 마루타가 되어서 화장도 했다가 공중에 매달렸다가 재즈댄스도 추는 <마리텔> 모르모트PD.
명예회복도 못함…ㅠ
MBC 공채 개그맨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며, 특채 출신 개그맨들을 흘겨보던 거성 박명수가 이렇게 장렬히 전사할 줄이야. 이게 다 <마리텔> 때문이다. 다만 못 웃기고 ‘웃음사망꾼’이라는 악평을 들어도 그 현실을 이용해 <무한도전>에서 장례식으로 웃길 수 있다는 게 희극인의 운명이라면 운명이겠다.
못 생겼는데 잘 생겼어
<응답하라 1988>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못생긴 류준열 앓이를 하게 될 줄 몰랐다. 그냥 못생긴 주제에 어디서 잘생긴 척이야…라고만 생각했지. 그러나 점차 이 감자같이 생긴 남자애가 잘생겨 보이기에 이르렀으니 이게 웬열? <소셜포비아>에서 호들갑 떠는 BJ역할을 할 때만 해도 그냥 젊은 유해진처럼 보였는데. 어쩌지, 지금은 류준열이 원빈으로 보여.
명대사- “하지마, 하지마 소개팅”
오구오구 우리 민재
얼굴은 송중기, 목소리는 여진구를 닮은 우리 김민재. <두 번째 스무 살>에서 싸가지 없는 최지우 아들 역할을 꿰차더니 <처음이라서>에서는 은근 멜로 연기까지 선보였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 랩도 잘한다. 차기작은 <음악중심> MC인데 이 오글거리는 진행을 곧잘 해내는 거 보면 얼굴까지 두꺼운 듯. 아직 신인이지만 내 마음엔 주연이야.
잔뜩 화난 신하균
주지훈, 신하균의 성난 복근을 우리가 언제 또 영접할 수 있으랴.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상체 하체 고르게 발달한 근육을 보여주신 신하균. 젊을 때에는 몸매가 별로라며 벗기를 그렇게 꺼려하시더니 나이 들어 몸을 가꾸어 뭇 여인네들에게 순하게 내어주셨다.
은근한 퇴폐미…
주지훈 역시 드라마 <가면>과 <간신>에서 운동으로 탄탄하게 가꾼, 그러나 적당히 마른 상체를 노출. 거기다 물에 젖은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올레~
마음이 태평양
대종상이 가장 큰 빅엿을 먹인 사람은 누구일까. 김혜자 선생님도 있고, 또 출연 안 했다고 싫은 소리 들은 배우들도 있다. 하지만 빅엿을 먹고도 허허 웃으며 태평양 같은 넓은 마음씨를 보여준 이병헌 감독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역시 올해 <스물>로 흥행한 신인 감독. 상은 함께 후보에 오른 <뷰티 인사이드>의 백종열 감독이 탔고 대종상은 참석 안 한 백 감독 대신 이병헌 감독에게 대리 수상을 종용했다. 일면식도 없는 라이벌 감독 대신 대리 수상까지 해주신 감독님, 고생하셨습니다.
멋있어 보이길 포기하니까 멋있어
이병헌을 오뚝이 같은 남자라 칭할 수밖에 없겠다. 씻을 수 없는 스캔들의 중심에 있었지만, 그는 꾸준히 영화를 개봉시켰고 결국 연기로 ‘이병헌’ 이름 석자를 증명했다. <내부자들>은 이병헌 복귀를 위해 짜인 판처럼 보일 정도로 오롯이 이병헌만 보이는 영화였다. 사생활로 더럽혀진 이름을 능력으로 돌려받은 사나이. 이병헌, 내부자들, 복귀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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