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클릭한 사람 중 ‘시험 범위 다 외웠다’하는 독자가 있다면 당장 창을 꺼도 좋다. 앞으로 소개할 암기법들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당장 시험이 며칠 뒤인데 나의 뇌처럼 깨끗한 책을 펴니 막막함이 밀려오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몇 년간 중간, 기말고사를 거친 언니 오빠들이 알려주는 암기 TIP. 준비물은 집중력과 인내심.(+시간)
책 <7번 읽기 공부법>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어떤 책이든 7번 눈으로만 통독해도 책 한 권이 머릿속으로 복사된다고 한다. 짧은 시간 내에 반복해 읽으면 익숙한 내용은 정리가 되고, 모르는 단어만 눈에 띄므로 전체 내용을 외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지루하므로 읽다가 잠들 수 있음
쉽게 말해 목차를 기억하라는 것이다. 학부 시절 교수님이 늘 강조하시던 방법인데, 책 앞 부분에 있는 목차를 외우고 세부 목차, 세부 내용 순으로 외우는 것이다. 목차는 머릿속의 서랍 역할을 한다.
세부 정보만 외운다면 그 정보가 어디에 속하는지 몰라서 시험칠 때 당황할 수 있다. 실제로 모차르트 음악의 특징을 열심히 외워놓고 모차르트가 속한 시기를 몰라서 시기별 특징을 묻는 문제에 외운 내용을 못 쓴 경험이 있다(ㅠㅠ). 형식은 마인드맵 가지치기도 좋고 목록형으로 정리를 해도 좋다.
5원리, 6규칙처럼 개수가 정해져 있는 기본 원리들은 딱 보면 감이 온다. ‘시험 내기 좋겠구나’. 그럴 때는 항목 순서로 앞 글자만 따서 외운다. 4대 소화 효소 펩신, 아밀라아제, 트립신, 리파아제를 ‘페아트리체’로 만들어 외우듯 말이 되는 문장으로 만들면 더 이해가 쉽다.
단순히 문자로 외우는 것보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외우면 기억하기가 쉽다. 예를 들면 4.19혁명과 같은 단어에서도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숫자 4(미신이긴 하지만)와 청년들의 나이인 열아홉을 연결하면 청년들이 크게 탄압받은 혁명이라고 기억할 수 있다. 그림이 엉뚱할수록 기억이 잘 난다.
스스로에게 문제를 내는 것이다. 교재를 읽으면서 시험에 나올 것 같은 부분은 문제로 만들어본다. 이때 문장을 통째로 외우려하지 말고 문장 별로 내용에 번호를 붙여 정리하면 외우기도 답안 쓰기도 수월하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셀프로 시험을 보면 내가 모르는 부분이 확연히 드러난다. 처음에는 빈칸이 많겠지만 그 빈칸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험에 나올 내용과 내가 모르는 부분이 정리되어 있으니 시험 막바지에 훑어볼 수 있는 좋은 요약 노트가 된다.
남에게 설명하는 것만큼 좋은 암기법은 없다. 막힘없이 설명을 하려면 내가 완벽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씨 착한 친구나 엄마를 붙잡아 놓고 과외를 하듯 공부한 내용을 말로 요약해서 전달한다. ‘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접속사를 넣어 설명을 하게 되어 있는데 그러면서 원인-결과, 앞뒤 관계가 정리된다.
듣는 사람이 없다면 칠판이나 보드판에 쓰면서 허공에 대고 설명을 해도 좋다.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단점이 있으나 서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잠도 덜 오고 눈과 입을 동시에 쓸 수 있다.
“그, 있잖아. 막. 조선 21대 왕, 영조는 13년 간 대리청정을 하며 아들 사도세자를 괴롭혔는데 말야. 그래서 이 아들내미가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거야. 이런 걸 보고 권력이 없다고 그래. 사도세자 기분이 그래. 권력이 없네?”
…뭐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써보자.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을때까지 최선을 다 해봐야 후회도 덜하다. 지옥의 시험기간이 끝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화이팅! 스트레스 받을 땐 당 충전해야 하니까 시험기간용 달콤한 편의점 디저트 6선(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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