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라고? 부럽다, 취업 잘 되겠네….”
과거, 캠퍼스에서 상경계열이 ‘취업 깡패’로 군림하던 때가 있었다. 복수전공을 한다면 너도나도 경영·경제학과를 택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융합’이란 키워드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가 싶더니 채용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문과생들이 그놈의 ‘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해 공학을 복수전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는 문과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진작 이과의 끈을 놓아버린 우리로서는 선뜻 복전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수포자도 할 수 있을까? 괜히 했다가 인생을 포기하게 되진 않을까? 현재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문과생 2명에게, 궁금증을 모아모아 물어봤다.

 


1. 나는 왜 공대 복수전공을 시작했나

 

K군 (09학번, S대 신문방송학/컴퓨터공학 복수전공)
내 전공이 적성에 맞는지 학교에 다니는 내내 고민하다 복수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택했다. 고등학교 때 수학을 좋아하기도 했고, 원래 컴퓨터 쪽을 배워보고 싶었다. 취업 생각도 물론 없진 않았다. (눈물) 적성 고민 70, 취업 고민 30 정도.

 

N군 (10학번, I대 문헌정보학/컴퓨터공학 복수전공)
DB 관련 학문을 더 배우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문과 전공 만으로는 세상살이가 힘들 것 같아서’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지만. (눈물2) 그렇지만 공대 복수전공이 취업을 유리하게 해준다는 확신은 없었다. 주변에서 공대 복전 덕에  취업 했다는 사람을 아직 못 봤거든.

 

Tip. 정부 및 대학, 계열 교차 복수전공 장려하는 추세
여러 대학에서는 문과 전공자를 위해 복수전공 계열의 제한을 없애고 있다. 아주대 소프트웨어융합전공,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와 같이 처음부터 융합 관련 전공을 개설하는가 하면, 최근 성균관대에서는 의무적으로 비전공자 신입생들에게 SW(소프트웨어)과목 2개를 수강하게 함으로써, 전공 외 경쟁력을 갖추게 했다.

 


2. 공대란 이런 곳이구나

 

공대는 (인문대와) 공기부터 달라서 공대인가 싶었다. 처음 며칠은 문과에서 배운 지식을 써먹을 구석이 없어 멘붕이었다. 피부에 와 닿는 차이라는 게 사실 되게 미묘한 거였다. 이를테면 ‘weight’라는 단어를 보고 문과생인 나는 당연히 ‘무게’를 떠올리는데, 알고 보니 얘네는 애초부터 ‘가중치’라는 의미로 알아듣고 있었다. 일상에서 쓰는 어휘 자체가 다르다는 걸 그때 느꼈다.

 

과제에도 차이가 있었다. 문과 과제는 시간 투자량과 결과물의 질이 어느 정도 정비례했는데, 공대에서는 오히려 시간 들이고 욕심냈다가 망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번은 과제를 냈다가 “너무 길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설명이 너무 길다고! 우리 과에선 항상 길게 늘이고 설명하는 버릇을 들여놔서 무척 당황스러웠다.

 

또 (다는 아니지만) 공대생 중에는 ‘공대생의 뇌’를 타고난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짜는 능력이라 해야 하나? 몇백 줄 되는 코드에서 오류나면 그걸 일일이 찾아가며 고쳐야 하는데, 그들은 여기 필요한 인내심과 꼼꼼함까지 다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딱 보면 어떻게 코딩을 짜야 할지 보인다는데 나로선 넘나 어려운 것…!

 

Tip. 수학 못 해도 되나?
컴공에서 수학이나 물리가 필요했다면 더 버거웠을 텐데, 우리 학교의 경우는 선택사항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수리적 사고가 필요하지만, 다른 학교 역시 여타 공대보다 수학을 덜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또 전공 이론 중 어려운 것은 컴공과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이라 내가 문과생이라는 이유로 특별히 더 어렵지는 않았다.

 


3. 문과 시험, 이과 시험 따로 있다

 

공대는 답지(=족보)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이걸 솔루션이라고 하는데, 시험 문제가 서술형 위주인 문과와 달리 문제의 답이 정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복전생이기때문에 족보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하겠다.

 

또 이론만 공부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컴퓨터를 가지고 실습을 해보아야 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공부법이 달라서 처음 시험을 준비할 땐 꽤 헤맸다. 생각했던 것 보다 기초지식의 차이가 심하게 나서,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선 기본서를 몇 번이고 돌려 봐야 했다.

 

 

Tip. 의외로 출중한 영어 실력이 요구된다
컴공과 시험을 준비할 땐 원서를 볼 일이 많다. 공대를 복수전공한다고 해서 영어에 소홀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 자신 있게 ‘NO’를 외치고 싶다. 같이 수업을 듣는 어떤 학우는 한글보다 원서로 읽는 설명이 더 이해가 쉽다고 밝힌 적도 있다.(…)

 


4. 복수전공을 마치며

 

K군
친한 친구나 동생이 ‘컴공과 복수전공,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다만 컴퓨터에 관심이 있고 수학을 어느 정도 좋아하며, 논리적 사고를 키우고 싶다면 말이다. 취업도 겪어본 입장에서 복수전공을 택한 쪽이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다. 두 전공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부도 컴공 쪽이 더 잘 맞았다. 컴공 공부를 하다가 주전공을 보면 오히려 시시하고 뜬구름 잡는다는 느낌? 이건 뭐 개인차니까 패스하겠다.

 

N군
나 또한 추천하고 싶다. 공부량이 느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체력적인 부분만 각오한다면 충분히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다. 현실적인 측면으로도 취업이 더 잘될 것이다. 내 경우는 주전공과 복수전공을 결합한 도서관 DB 쪽, 혹은 IT 기업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오로지 취업만을 위한 복수전공이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같은 등록금 내면서 전공 두 개 꼬리표 달고 졸업하는 게 좋긴 하겠지만 이게 흥미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가시밭길일 거다. 자칫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몽땅 놓치고 당근까지 탈탈 털릴지도. 이제 판단은 당신의 몫이다.

 

 

illustrator liz

editor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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